미국의 유럽산 수입차 관세 보류 가능하다는 보도에 유럽 자동차주 급등
독일 지표 호재와 ECB의 매파 발언, 유로와 유로존 국채수익률 끌어올려
트럼프 유가 낮추라는 트윗에 유가 하락
시장, 미국의 대중 관세 및 연준 의사록 주시
중국 위안화 또 하락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독일 지표 호재와 미국이 유럽산 수입차 관세를 보류할 수 있다는 언론 보도에 유럽 증시가 3일 연속 상승하고 있다. 반면 미국과 중국의 상호 관세공격을 하루 남겨 놓고 아시아 증시는 대부분 하락했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리처드 그레넬 독일 주재 미국 대사가 다임러·폭스바겐·BMW CEO들에게 EU가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무효화하면 유럽산 수입차에 대한 관세 적용을 보류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에 유럽 자동차주가 급등하고 있다.
4개월 간 감소했던 독일 산업수주가 예상보다 큰 폭 증가했다는 소식도 유럽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또한 시장이 내년 유로존 금리인상 시기에 대해 지나치게 신중하다는 유럽중앙은행(ECB)의 매파 발언에 유로가 미달러 대비 일시 1.17달러를 넘어섰고 유로존 국채 수익률도 상승했다.
5일 유로/달러 환율 추이 [자료=블룸버그 통신] |
한편 무역전쟁의 전운이 짙게 깔리면서 중국 증시를 중심으로 아시아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오는 6일(현지시간) 미국과 중국은 340억달러 규모의 상대국 수입품에 대해 각각 고율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다만 중국 재정부는 "미국이 먼저 관세를 부과하기 전에는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적용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무역전쟁의 포문을 먼저 열지는 않겠다는 신호를 보냈다.
이날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지수는 0.5% 하락했다. 이 지수는 이번 주에 일시 9개월 만에 최저치까지 내려갔으며 주간 기준으로 2% 가량 하락했다.
뉴욕증시의 S&P500과 다우 주가지수선물은 각각 0.4% 및 0.3% 상승하며, 미국증시의 상승 출발을 예고하고 있다. 전날 미국증시는 독립기념일을 맞아 휴장했다.
이날 시장은 지난 12~13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발표를 주시하고 있다. 연준은 13일 올해 들어 두 번째로 금리인상을 단행했고, 연내 두 차례의 추가 금리인상이 예상된다.
외환시장에서 유로가 상승하며 미달러가 하락, 신흥국 통화가 한숨 돌리고 있다. 다만 터키 리라는 금리인하를 최우선사안으로 삼겠다는 총리의 발언에 또다시 하락했다.
중국 위안화는 중국 인민은행의 구두개입에 11개월 만에 최저치에서 회복하는 듯 하다가 다시 하락했다.
위안화의 장기적 방향은 아직 불투명하다. 다만 중국 정부는 위안화 평가절하를 우려하지 않는 듯 보이며 시장을 불안정하게 할 정도로 위안화가 하락할 경우에만 개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 전략가들은 “중국 정부가 위안화를 무역전쟁의 무기로 삼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되지만, 위안화 하락은 경제 펀더멘털을 반영한 흐름”이라고 진단했다.
상품 시장에서는 북해산 브렌트유가 배럴당 77달러69센트로 0.7% 하락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들에 “당장 유가를 낮추라”고 촉구했다.
ING는 “트럼프가 OPEC이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고 계속 생각한다면, 미국이 전략적 비축유를 방출하거나 석유제품 수출을 제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예상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1개월 가격 추이 [자료=블룸버그 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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