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위권 중 8곳이 중국∙미국계 은행
50위내 한국계 은행은 단 한곳도 없어
[서울=뉴스핌] 이미래 기자 = 전 세계 4000여개 은행을 대상으로 선정한 1000대 은행 순위에서 중국계 은행이 상위권을 휩쓴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금융전문잡지 ‘더 뱅커(The Banker)’는 2017년 기준 자산과 수익성을 토대로 작성한 ‘세계 1000대 은행’ 순위 조사 결과 중국계 은행이 1~4위를 모두 차지했다고 밝혔다.
발표에 따르면 중국공상은행(工商銀行, Industrial and Commercial Bank of China)이 지난해에 이어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의 건설은행(建设银行, China Construction Bank), 중국은행(中國銀行, Bank of China). 농업은행(農業銀行, Agricultural Bank of China)이 2~4위를 차지했다. 이들 은행은 모두 중국 4대 국유 상업은행이다.
이 밖에 상위권 10위 안에는 미국계 은행이 4곳, 영국계 1곳, 일본계 1곳이 이름을 올렸다.
영국 금융전문잡지 ‘더 뱅커(The Banker)’가 발표한 ‘세계 1000대 은행’ 순위에서 중국계 은행이 1~4위를 차지했다 <사진 = 바이두> |
중국 매체 펑황망(鳳凰網)은 “지난해와 비교, 1~10위에 큰 변동은 없었다”며 “미국과 중국계 은행이 상위권을 독자치 했다”고 평가했다. 지난 2017년 순위에서는 미국 제이피모간체이스은행이 3위를 차지했다.
위안샤오후이(原曉惠) 중국은행 국제금융연구소(國際金融研究所) 연구원은 “중국계 은행이 처음으로 상위권인 1~4위를 독식했다”며 “지난해 대비 미국계 은행 순위가 조금씩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올해 '세계 1000대 은행' 순위에서 최고 순위에 오른 한국계 기업은 KB금융그룹이다 <사진 = 더 뱅커> |
올해 세계 1000대 은행 순위에서 50위 안에 든 한국계 은행은 단 1곳도 없었다. 한국계 은행 가운데 최고 순위에 오른 곳은 KB금융그룹으로 72위를 차지했다.
이어 펑황망은 “전 세계 은행의 수익 및 자본 성장률이 7년 만에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달성했다”며 “전 세계 은행업계에 훈풍이 불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평가했다.
발표에 따르면 2017년 전 세계 1000대 은행의 세전 이익은 1조1000억 달러(1229조5800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15.57% 증가했다. 펑황망은 ”장기간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시행 중인 일본계 은행의 이익 성장률도 7.6%까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더 뱅커가 매년 발표하는 세계 1000대 은행 순위는 국제 금융시장에서 가장 많이 인용하는 자료 중 하나로 전 세계 4000여 개 은행의 자산과 수익성 등을 토대로 선정된다.
leem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