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승부끝 한창원 제치고 '무명 생활 마감'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문도엽이 생애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코리안투어 6년차 문도엽(27)은 1일 경남 양산 에이원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선수권 마지막 날 한창원(27)을 연장 접전 끝에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단독 선두로 출발한 문도엽은 이날 1언더파 69타를 기록, 5타를 줄인 한창원과 함께 최종합계 12언더파 268타를 기록, 연장 승부를 벌였다. 2차례의 연장끝에 결판이 났다. 18번홀(파4) 1차 연장에서 파를 기록한 문도엽은 두 번째 샷을 홀 80㎝에 붙여 승부를 마무리했다. 한창원은 더블보기로 무너졌다. 75개 대회 출전만에 이뤄낸 투어 첫승이다.
문도엽이 생애 첫 우승을 KPGA 선수권서 일궜다. [사진= KPGA] |
생애 첫 우승 트로피를 품은 문도엽. [사진= KPGA] |
2013년 데뷔한 문도엽은 2차례 준우승 끝에 정상에 올랐다. 입문과 동시에 솔라시도 파인비치 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우승과의 인연은 맺지 못했다. 2016년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2위 이후 이번 대회로 첫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오랜 기간 무명 생활을 한 문도엽은 우승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을 꺼냈다. 그는 우승후 공식 인터뷰에서 “너무 기쁘기는 한데… 우승을 한 것이 믿기지가 않고 실감이 나지 않는다. (웃음) 일단 그 동안 도와주신 지인 분들과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우승 인터뷰 자체도 안 믿긴다. 초반에 버디 찬스를 놓치면서 경기가 어려워졌다. 침착하게 끝까지 내 플레이를 이어갔던 점이 우승하는데 큰 힘이 됐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연장 승부에 대해 그는 “일단 연장 첫 번째 홀에서 한창원 선수가 버디 퍼트에 성공할 줄 알았는데… 들어가지 않았다. 기회가 한 번 더 왔다고 생각했고 ‘끝까지 한 번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승부에 임했다. 좋은 결과로 이어져서 다행이다”고 설명했다.
문도엽은 “‘KPGA 선수권대회’라는 큰 대회에서 우승해서 좋고 상금을 2억이나 받았다. (웃음) 또 국내서 개최되는 PGA투어 ‘THE CJ CUP@NINE BRIDGES’에 나갈 수 있게 된 것도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좋은 것은 KPGA 코리안투어의 5년 시드를 받은 것이다. 너무나 행복하다”고 말했다. 문도엽은 총 78명의 ‘THE CJ CUP’엔트리 중 이태희에 이어 두 번째로 출전을 확정, 꿈의 PGA투어 무대를 밟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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