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최근 5일간 30원 이상 급상승
"상해 증시 급락... 1110원대 진입 후 추가 상승 예상"
[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미·중간 무역 전쟁이 격화되며 달러/원 환율이 1110원대에 진입했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109.10원)보다 0.9원 오른 1110.0원에서 출발했다. 오전 9시 26분 현재 1108.80원에서 거래되며 1110원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다.
20일 오전 9시 26분 현재 달러/원 환율<자료=코스콤> |
19일(현지시각)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최근 1개월물 스왑 포인트(-1.45원)을 감안하면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전 거래일 종가(1109.10원)보다 2.70원 오른 1110.35원에 최종 호가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이 보복 관세를 강행할 경우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10%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무역분쟁 우려가 격화됐다.
달러/원 환율은 최근 5일간 30원 이상 올랐다. 지난 12일 1077.20원에 장을 마감했으나 ECB와 FOMC등 빅 이벤트와 미·중 무역갈등 재점화가 맞물리면서 15일 1097.70원으로 급등했고 이후 1100원대 중후반대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해 11월 1110원대에서 흐름을 보이다가 13일 1120.60원 고점을 기록한 후 줄곧 1100원대 아래에서 움직였다. 현재 분위기로서는 이날 1110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 계속되면서 역외시장에서 1110원대로 올랐다"며 "상해 증시도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어 이날 달러/원은 1110원대 상향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중 상해 증시나 아시아 금융시장 불안에 따라 추가 상승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시아장에서의 위험 자산 회피 분위기는 국내 증시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 확대로 이어지며 환율 상승 재료가 된다.
또한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도 교역량이 위축될 수 있다는 불안감을 형성하며 수출경기에 민감히 반응하는 아시아 통화의 약세 압력을 높인다.
김유미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도 "금융시장에서 여전히 무역분쟁 이슈가 투자 심리를 제약하고 있어 오늘도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