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속보

더보기

[월드컵] "그래도 응원해야죠. 우리나라인데"... 거리 응원 열기 고조

기사입력 : 2018년06월18일 21:05

최종수정 : 2018년06월23일 22:49

강남 영동대로 일대엔 1만 5천여명 군중 운집
치킨 호객행위 잇따라... 가격 보통 1만원

[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2018 러시아 월드컵 스웨덴전이 열리는 18일. 서울 강남 영동대로 일대엔 '붉은 악마'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경찰 추산 약 1만 5000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두 손 맞잡은 커플, 딸아이를 품에 안은 아빠 모두 빨간 옷을 입고 거리를 가득 메웠다. 밤 9시라는 '황금시간대'에 경기가 열리는 것도 한몫했다.

시민들은 희망을 이야기했다. 최근 한국 축구대표팀의 경기력이 실망스러웠던 만큼 걱정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그러나 이날 거리에 모인 붉은 악마의 표정엔 걱정과 불안을 찾을 수 없었다. 4년 만에 찾아온 축제에 들뜬 표정이었다. 지난한 삶 속에서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다는 작은 '희망'은 시민들을 거리로 이끌었다.

경기 죽전에서 친구들과 찾은 김기현(26)씨는 "솔직히 이번 월드컵에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 신태용호의 지난 경기를 보며 실망을 했던 것이 사실이지만, 사실 승패가 중요하다곤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우리가 한 골이라도 넣어서 열광하는 분위기를 맛보고 싶다"고 말했다.

또 서울 노원구 중계동에서 친구들 4명과 함께 온 송다은(29)씨는 축구를 잘 모른다고 했다. 그는 "지난 브라질 월드컵 때는 경기가 새벽 시간대에 열려서 응원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면서 "축구는 몇 년에 한 번 정도 보는 편이라 잘 모르지만 실제 거리의 현장감을 느껴보고 싶어서 나왔다. 우리가 이길 것 같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대한민국과 스웨덴의 러시아 월드컵 F조 첫 경기가 예정되어 있는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거리응원을 준비하고 있다. 2018.06.18 leehs@newspim.com

대표팀의 경기력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돗자리를 펴고 가족들과 함께 있던 임모(45)씨는 "솔직히 말해서 걱정 투성이다. 지난 멕시코와 독일 경기를 보니까 더욱 가망이 없어 보이더라"라면서 "그래도 아들과 부인이 계속 나오자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응원해야죠. 어쩌겠어요. 우리나라인데"라고 퉁명스럽게 말했다.

상인들도 오랜만에 웃음꽃을 피웠다. 거리엔 열띤 응원 열기만큼이나 치킨 업체들의 판매 경쟁도 뜨거웠다. 배달 시간은 오후 8시 기준 약 2시간이었다. 삼성역 일대 대부분 호프집은 경기 한 시간 전부터 만석이었다.

길거리로 나온 판매자들도 있었다. 그들은 팔에 치킨을 한가득 걸고 호객행위를 하고 있었다. 치킨 가격은 일반적으로 한 마리에 만원이었다. 길거리임에도 카드 결제가 가능한 곳도 있었다. 다소 더운 날씨 탓에 그들의 얼굴은 땀으로 가득했지만, 힘든 내색은 없었다.

치킨 판매자 A씨는 "아무래도 시간대가 밤 9시니까 많은 시민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지난 월드컵 때는 생각보다 잘 팔리지 않았던 것 같은데 이번엔 좀 괜찮은 것 같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대한민국과 스웨덴의 러시아 월드컵 F조 첫 경기가 예정되어 있는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한 가족이 거리응원을 위해 들어서고 있다. 2018.06.18 leehs@newspim.com

경기 시작이 임박하면서 현장엔 경찰 병력도 속속 투입됐다. 경찰은 이날 정오부터 다음 날 오전 8시까지 코엑스 사거리에서 삼성역 사거리 방향 600m 구간 7개 차로를 통제한다. 반대 차로는 응원전 진행 상황에 따라 통행량을 조절할 방침이다.

경찰은 열띤 응원 분위기 속에서 행해지는 범죄를 주의했다. 경찰 관계자는 "거리 응원 범죄는 월드컵마다 있었던 일이니 성추행 같은 범죄는 이번에도 발생할 확률이 있다"며 "더 신경 써서 현장을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밤 서울 곳곳에서 열릴 거리 응원에는 약 4만명의 인파가 운집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 추산 결과 광화문 광장에는 약 2만5000명, 서울광장에는 약 5000명 규모의 응원전이 열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unja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국정 로드맵 짤 이한주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5년 국정 로드맵을 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30년지기'인 최측근 인사다. 이 원장과 이 대통령의 인연은 '성남'에서 시작됐다. 이 원장이 가천대 교수이던 시절 경기 성남시에서는 신도시 개발 문제, 광주대단지 사건 등 여러 문제가 터졌다. 두 사람은 시민운동에서 마음이 맞아 현재 인연으로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지난해 민주연구원장 시절 뉴스핌과의 인터뷰. 2024.06.11 pangbin@newspim.com 이 원장은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상세히 털어놨다. 그는 "필요하면 서로 불러대고 하는 관계"라며 친밀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시절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졌다고 했다. 그는 "성남시에서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을 100개 이상 만드는 데도 같이 했고 기본소득의 원조라고 얘기할 수 있는 청년 기본소득도 성남에서 민선 5기, 6기를 거치면서 많은 사회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메인 정책으로 꺼낸 '기본소득'도 이 원장의 작품이다. 당시 대선 패배로 기본소득 정책은 다소 후퇴했지만, 대신 '기본사회'를 꺼내들었다. 이 대통령은 당대표이던 시절 당대표 직속 기본사회위원회를 구성해 인간이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기본권 강화 등에 주력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기본사회 공약을 강조했으며, 대통령 직속의 기본사회위도 꾸릴 예정이다. 이처럼 '기본 시리즈'를 고안한 인물로 이 대통령의 꾸준한 신임을 얻고 있는 셈이다. 두터운 의리로 민주당의 공약 개발을 하는 민주연구원장에 이어 국정 밑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원장은 현 정부·여당이 전국민에게 25만원을 줄지 선별적으로 지급할지에 논의 중인 데 대해서도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정부는 예산이 많이 들고, 선별적으로 줘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정 그렇다고 한다면, 가난한 사람한테 더 주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당시 야당 입장에서였다.  이 원장은 선별 지급이 기본소득의 고유 이념에 대해서는 후퇴한 것이라고 했지만 "전국민 지급을 끝까지 우겨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했다. 이 원장은 16일 출범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정부 조직개편과 국정과제를 정리하며 이재명 정부의 5개년 국정 밑그림을 약 50일간 짤 예정이다.  ▲1956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생물학 학사, 경제학 석·박사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경기연구원 원장 ▲민주연구원 원장 ▲2025년 대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장  ycy1486@newspim.com 2025-06-16 06:00
사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송언석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 당원 여론조사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혁신의 논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원들의 견해가 다르고 김 비대위원장 스스로 상임고문님들이랑 얘기할 때도 몇가지 부분은 곤란하단 의사 표현을 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06.16 pangbin@newspim.com 그는 당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선 "아무래도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일차적이고, 그런 점에서 특정 계파에 편향적으로 알려진 분들은 이번 인선에서 2차적으로 평가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문제와 전당대회 시기를 묻는 질문엔 "조속히 정리해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전당대회를) 조기에 개최할 수 있게 하겠다. 실무적 절차가 있어서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6월 말 이후에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발생할 건데 만약 비대위의 임기를 더 가져가야 할 일이 있으면 이헌승 전국위원장과 상의해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한 질문에는 "헌법 질서 속에 있었던 탄핵 결과에 승복하고 모든 것이 끝난 상태"라며 "잘못한 게 있으면 인정하고 반성 할 용의가 있고 그렇게 해왔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같은날 선출 직후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변화와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변화와 쇄신을 통해서 앞으로 성장하도록, 미래에 갈 수 있도록 우리 당이 국민의 마음을 더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로 협상할 것은 협상하고, 또 투쟁할 것은 투쟁하면서 의원님들의 총의에 따르겠다"고 했다. 상법개정안과 관련해선 "주주 충실의무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가 필요하다"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선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는 게 먼저 우선순위로 해야 할 도리"라며 "김민석 후보자를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도 지명 철회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미리 고민을 해 두시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5-06-16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