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카카오·네이버, 의료시장 진출 눈독… '헬스케어 혁신' 명분

기사입력 : 2018년06월13일 06:25

최종수정 : 2018년06월13일 06:25

포털 공룡, 빅데이터 앞세워 보건 산업 도전장
병원예약부터 한국형 의료관광까지…승자는

[서울=뉴스핌] 김유림 기자 = 전 세계적으로 헬스케어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도 앞다퉈 투자에 나서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포털 양대 산맥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의료산업 진출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가 헬스케어 사업을 신사업으로 추진해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하고 있다.

◆ '똑딱'·'닥터앤서'… 의료와 병원에 꽂힌 카카오

카카오는 최근 실시간 병원 예약과 접수를 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 ‘똑닥’의 서비스를 본격화했다.

‘병원 모바일 대기현황판 서비스’ 똑닥은 제휴병원에 진료를 접수한 환자라면 어디서나 카카오톡을 통해 실시간 진료 대기 순서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똑닥 제휴병원에 진료를 접수한 환자는 카카오톡을 통해 실시간 진료 대기 순서를 확인할 수 있다. 환자들은 병원 대기실을 벗어나 시간에 얽매이지 않아도 된다.

똑닥 개발사 비브로스 측은 보건복지부가 추진 중인 ‘15분 진료 시범사업’이 동네의원까지 확대되면, 병원 진료 대기 시간이 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이 서비스가 더 필요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톡 똑닥 서비스. [사진=똑닥]

또 카카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의료기관과 함께 AI 의료데이터 통합·연계 기술뿐만 아니라, 유방암, 대장암, 심장질환 등 8개 질환과 21개 국민 체감형 인공지능 의료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

이를 위해 AI 기반 정밀의료 솔루션 사업 출범식을 갖고, 한국형 정밀의료 서비스 ‘닥터 앤서(Dr. Answer)’ 개발에 착수했다. 닥터 앤서는 의료 빅데이터를 통해 의사의 진단과 치료를 지원해주고, 무엇이든 대답해주는 AI 닥터다. 올해부터 2020년까지 총 357억원(정부 280억원, 민간 77억원)이 투입된다.

카카오는 국내 최초로 클라우드 기반으로 개발 중인 정밀의료 병원정보시스템(P-HIS)과 연계해 한국형 정밀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 사업을 통해 의료 소프트웨어 분야 신시장을 창출하고, 지역 간 의료서비스 격차를 해소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네이버, '한국형 의료관광' 구축 합류… 의료 빅데이터 분석 준비도

네이버 자회사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은 지난해 정부가 추진하는 ‘한국형 의료관광 클라우드 플랫폼 구축 사업’에 합류했다.

국내 의료시설을 찾는 외국인에게 병원 예약은 물론 숙박, 교통, 관광 등 다양한 서비스를 예약하고 결제할 수 있도록 앱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여기에 클라우드 플랫폼을 비롯해 통번역 서비스인 파파고, 인공지능 플랫폼 클로버, 지도 등 다양한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지원한다. 이와 관련해 올해 초 경기도와 경기국제의료협회, 하나은행 등과 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또 NBP는 지난 3월 병의원 전문 소프트웨어 기업 전능아이티와 양해각서(MOU)를 맺고 클라우드 전자차트 프로그램 ‘스마트 닥터’를 출시했다.

스마트 닥터는 진료 데이터가 네이버의 클라우드 플랫폼에 업로드 돼 랜섬웨어나 악성코드, 바이러스 감염 등으로 인한 데이터 소실의 우려를 줄여줄 수 있다. 원내 데이터서버가 존재하는 병의원의 특성상 원내 서버PC가 켜져 있어야 스마트 폰에서 환자의 정보 조회가 가능했던 제약도 없는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네이버는 올 초 인공지능, ICT 첨단기술을 활용한 헬스케어 빅데이터 연구 생태계 구축을 위해 분당서울대병원 및 대웅제약과 손잡았다.

네이버의 인공지능(AI) 기술, 분당서울대병원이 보유한 의료 데이터, 대웅제약의 헬스케어 지식을 합쳐 AI를 토대로 한 의료 빅데이터 분석을 진행하는 것이 골자다.

이에 최근 네이버는 연내 의료 빅데이터 확보를 위한 특수 목적 법인(SPC) 설립을 결정했으며, 시기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자체 이미지 파일을 통해 심혈관 질환을 밝혀내는 테스트를 마친 상태이며, 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해 진단 치료 예방 모델을 구축, 정밀 의료 플랫폼을 실현한다는 구상이다.

◆ 전 국민 빅데이터 쥔 거대 포털… 정보유출 우려도

하지만 헬스케어 산업에서 개인정보의 수집 및 활용에 대한 법적 가이드라인이 미비한 상황에서 정보인권 침해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전 국민이 아이디 하나씩은 보유하고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는 국내에서 막강한 영향력이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세계 기준 월간 22억명이 활동하는 페이스북은 미국 주요 병원들에 익명화된 환자 데이터를 공유하자고 제안했던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CNBC보도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올 3월까지 스탠퍼드대 의대, 미국심장학회 등과 정보공유 합의를 맺는 문제를 논의했다. 그러나 페이스북 이용자 5000만명의 개인정보를 불법 활용했다는 스캔들이 터지면서 이 프로젝트는 중단됐다.

따라서 대형 인터넷 포털들이 의료시장에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는 만큼 개인 정보 활용에 대한 법적·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ur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LG CNS 상장 첫날 '9%' 하락 왜?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올해 상반기 IPO 시장 최대어로 꼽혔던 LG CNS가 상장 첫 날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차익실현 물량이 속출하며 주가는 공모가 대비 10% 가까이 내려앉았다. 증권가에서는 지나치게 높았던 공모가와 구주매출 비중이 첫날 흥행 부진의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상장 첫 날인 만큼 당분간 주가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현신균 LG CNS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RX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LG CNS(LG씨엔에스) 상장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2.05 mironj19@newspim.com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 CNS는 공모가(6만1900원) 대비 9.85% 하락한 5만5800원에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도 공모가 기준 6조원에서 5조4000억원대까지 떨어졌다. LG CNS는 IPO 시장에서의 높은 기대감 속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했다. 일반 투자자 청약에서도 21조원이 넘는 증거금이 몰리며 큰 관심을 받았다. 이에 시장에서는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를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다만 주가는 개장 직후 급락하기 시작해 장중 11.31%까지 곤두박질치기도 했다.  성적 부진의 이유는 가격이 공모주 최상단으로 정해졌던 점, 구주매출 비중이 높았던 점 등이 거론된다. 증시에서 딥시크 여파로 AI 관련주가 부진했던 점도 부진 원인으로 꼽힌다. 구주매출은 기존 주주에게 상장 자금이 돌아가기 때문에 회사에 신규 자금 유입이 없다. 이 비중이 클수록 상장효과가 낮아진다. 이번 LG  CNS의 구주 매출은 맥쿼리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투자목적회사 크리스탈코리아가 보유한 물량으로, 상장 자금을 맥쿼리자산운용이 갖게 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IPO 시장의 흐름을 보면, 대부분의 기업들이 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에서 공모가를 확정하는 경향이 이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LG CNS의 경우도 구주 매출과 상장 직후 기존 주주들이 매도할 수 있는 물량이 존재했던 점이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특히 상장 당일에는 차익 실현을 원하는 투자자들이 많아 매도세가 우위를 점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공모주 최상단으로 가격이 정해졌던 부분과 구주 매출 비중이 높았던 점이 첫 날 단기 차익 실현 물량으로 발현됐다"면서 "삼성SDS 대비 AI쪽 매출의 비중이 큰 편인데, 최근 딥시크 쇼크 등으로 AI 관련주가 하방 압력을 받은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LG CNS의 사업모델이 미래에 성장할 여지가 제한적이라고 내다보는 투자자들이 장기투자보다는 차익 실현을 목적으로 주식을 매입하는 경우가 많았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최대어로 꼽히는 공모주인 만큼 주가가 약세를 이어갈 경우, 부진했던 IPO 시장이 더 얼어붙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당분간 주가는 더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공모주 투자자들이 하루 이틀 정도 더 지켜보는 경우가 많지만, 단기간에 매도 가능한 물량이 모두 해소되기는 어려운 만큼, 일정 기간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LG CNS의 비즈니스 모델과 그룹 내 역할을 감안할 때 중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oneway@newspim.com 2025-02-05 16:32
사진
中 딥시크, 토종 천재 139명의 반란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산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의 충격파는 가히 전면적이다. 기적에 가까워서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 있는 탁월한 가성비는 차치하더라도, 순수 국내파 인재만으로 일군 역작이라는 점에서 미국 바깥 나라들, 특히 AI 후발국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자연, 중국의 AI 인재 양성 비책을 둘러싼 세간의 관심도 급증했다. 그들은 우리와 무엇이 달랐을까. 3편에 걸쳐 그 답을 찾아볼 생각이다.  중국의 AI 벤처기업 딥시크가 공개한 추론형 대형 AI 모델 '딥시크 R1'의 개발진은 해외 유학파가 아닌 중국 로컬 엔지니어들로만 구성돼 있다. 딥시크의 의미는 중국 인재들이 글로벌 AI의 중심부로 본격 진입하는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더 심대할 수 있다. 이제 시작에 불과할 뿐, 더 강력해진 제2, 제3의 딥시크들이 쏟아져 나올 수 있다는 이야기다. 딥시크의 설립자는 1985년생인 량원펑(梁文鋒)이다. 광둥(廣東)성 잔장(湛江)시에서 태어난 량원펑은 중학교때 고등학교 수학과정까지 모두 독학한 수학천재였다. 전교 1등을 이어가던 그는 저장성 항저우에 위치한 저장대학 전자공학과에 진학해, 학사와 석사 과정을 마쳤다. 이후 량원펑은 2008년 머신러닝을 활용한 정량화 자동 주식 매매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시작했으며, 2013년에 대학 동창과 함께 투자업체를 차렸다. 2016년에는 환팡커지(幻方科技, 하이플라이어)라는 이름의 헤지펀드를 설립했다. 이 펀드는 AI를 활용한 투자를 통해 큰 성공을 거두게 된다. 2021년 환팡커지의 자산관리 규모는 1000억위안(20조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량원펑 딥시크 창업자 [사진=바이두 캡처] ◆"유학파 아닌 현지 인재로 성공해 보이겠다" 량원펑은 2023년 7월 딥시크를 설립해 대규모 AI 모델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량원펑은 환팡커지의 성공을 바탕으로 중국내 AI 인재들을 개발자로 모집했다. 량원펑은 유학파는 배제하고 중국 현지 인재들로만 개발진을 꾸렸다. 본인 스스로가 토종 인재였던 만큼, 유학파가 아닌 현지 인재만으로도 성공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싶었다. 그는 '상위 1%의 천재들만 모아서 99%의 기업이 할 수 없는 일에 도전한다'는 모토로 성적 우수자들과 각종 대회 우승자들만을 채용했다. 이렇게 딥시크는 139명의 진용을 꾸렸다. 이 중에는 'AI 천재소녀'로 불리는 1995년생 뤄푸리(羅福莉)도 있고, 베이징대 물리학과를 졸업해 혁신적인 방법론을 제시한 가오화쭤(高華佐)도 있다. ◆"중국은 혁신 기여자가 되어야" 그리고 딥시크는 지난해 12월 생성형 AI 대형 모델인 딥시크 V3를 출시했고, 지난달 20일 추론형 대형 모델인 딥시크 R1을 출시하며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중국의 천재 139명이 전세계를 상대로 파격적인 센세이션을 일으킨 것이다. 량원펑은 "실리콘밸리가 딥시크에 놀라워하는 것은 중국 기업이 '혁신 추격자'가 아닌 '혁신 공헌자'의 입장에서 그들의 게임에 참여했기 때문"이라며 "중국도 무임승차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점진적으로 기여자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뤄푸리 딥시크 연구원 [사진=바이두 캡처] ◆중국의 이공계 중시 사회 풍조 딥시크의 성공 이면에는 전사회적으로 이공계를 중시하는 중국의 풍조가 자리잡고 있다. 우리나라의 수재들이 의대와 법대에 진학한다면, 중국의 학생들은 공대에 진학한다. 현실적으로도 중국에서 공대 출신들의 급여는 최상위권에 속한다. 레이쥔(雷軍) 샤오미(小米) 회장은 지난해 12월 딥시크의 연구원인 1995년생 'AI 천재소녀' 뤄푸리를 스카우트하기 위해 연봉 1000만위안(2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고연봉 스카우트 소식은 중국의 관련 업계에 흔히 일어나는 일이다.  또한 이 같은 배경에는 중국 정부가 1978년 개혁개방 이후부터 현재까지 변함없이 이공계 중시 정책을 유지해오고 있다는 점이 깔려있다. 이에 더해 미국의 대중국 첨단기술 제재로 인해 중국의 이공대 우대 정책은 더욱 그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딥시크의 성공으로 말미암아 중국 AI 인재들이 본격적으로 세계 중심부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는 곧 중국의 교육이 성과를 낸 것이며, 중국의 50년 과학기술 인재 육성 노력이 그 결실을 맺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의 AI 벤처기업인 딥시크의 홈페이지 화면 ys1744@newspim.com 2025-02-05 15:3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