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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현장르포] 흔들리는 강남권 구청장 선거 "한국당 깃발 꽂아도 불안~"

기사입력 : 2018년06월09일 06:00

최종수정 : 2018년06월09일 10:29

유권자들 "문재인도 한국당도 다 싫다. 누구 찍을지 아직 못 정해"
3선 노리던 강남구청장 구속 여파...與 후보 '심판론' 내세워 약진
서초선 젋은층·장년층 표 갈려...송파 '박춘희 신화' 이어갈지 주목

[서울=뉴스핌] 윤용민 기자 = "요즘 강남 사람들이 무조건 한국당 후보에 도장 찍고 나오지 않아요. 특히 젊은 사람들은요. 물론 그렇다고 민주당을 막 지지하는 것도 아니죠."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수서역 인근에서 만난 택시기사 이진영(48)씨는 다소 우려섞인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자신을 보수라고 밝히면서도 "강남은 진짜 투표함 열어보기 전까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하는데, 저도 이번에 누구를 찍어야할지 정말 모르겠다"며 고개를 가로 저었다.

'보수진영의 아성'으로 불리는 서울 강남 3구가 흔들리고 있다. 최순실 국정농단사건과 박근혜 대통령 탄핵사건 등을 거치며 자유한국당에 대한 지지가 바닥을 치면서, 닷새 앞으로 다가온 6·13 지방선거의 결과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 뉴스핌이 지난 7일과 8일 이틀에 걸쳐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를 돌아다니며 '바닥 민심'을 들어본 결과, 10년간 완고하게 고정돼있던 정치 풍향계는 분명 나사가 풀려있었다.

◆ '전세 역전' 강남구청장 선거..."이제 한국당 깃발만 꽂으면 당선되는 곳 아냐"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정순균 더불어민주당 강남구청장 후보가 지난 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강남구립 강남노인종합복지관에서 어르신들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kilroy023@newspim.com

대표적으로 지난 23년간 자유한국당 계열 정당이 독식해온 강남구청장 선거 분위기가 심상찮다.

'3선'을 노리던 신연희 현 구청장이 횡령 혐의로 구속되면서 정순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심판론'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한국당에선 부랴부랴 장영철 전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을 내세웠지만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가 선두를 지켰다.

삼성동에 사는 권인혁(39·학원강사)씨는 거리에 붙어있는 선거벽보를 보며 "강남은 이제 한국당이 깃발만 꽂아도 당선되는 곳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더 이상 강남 사람들을 자기만 아는 졸부로 봐선 안된다"고 했다.

물론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정책이 '강남 민심'의 반감을 불러 보수층의 막판 결집을 유도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실제 장 후보는 재건축과 세금 문제를 집중적으로 부각시켜 보수층의 표심을 모으고 있다.

대치동에 사는 가정주부 오모(여·36)씨는 "신연희 구청장뿐만 아니라 이은재 의원(서울 강남구병)도 국회에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줘 자유한국당에 실망했다"면서도 "하지만 재건축이 걸려있으니까 민주당 후보를 뽑기는 망설여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보수진영 구청장만 배출했던 서초구...민주당 후보와 경합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함께 유세하고 있는 장영철 자유한국당 강남구청장 후보. 2018.06.02. sunup@newspim.com

강남구와 함께 자유한국당 계열 구청장만을 배출한 서초구에서는 이정근 민주당 후보와 조은희 한국당 후보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이 후보가 재선을 노리는 조 후보를 상대로 '지역 정권교체'를 내세우며 맹렬하게 추격하는 형국이다.

민주당 지지층인 20~30대 등 젊은층은 이 후보로, 한국당의 주된 지지층인 50대 이상은 조 후보로 결집하는 '세대 투표' 기류도 감지됐다.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7일 반포동에서 만난 대학원생 한주희(여·29)씨는 "부모님이나 서초에 오래 산 주변 어른들이 (자유한국당을) 지지하긴 하지만 젊은 사람들의 생각은 많이 달라졌다"며 "이번에는 저도 부모님과 아마 다른 번호에 도장을 찍을 것 같다"고 했다.

민주당에 대해 물음표를 던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한태우(33·잠원동 거주)씨는 "부모님들이 선택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며 "초과이익환수제니 뭐니 하고 시끄러운데, 결국 그게 다 우리 돈 빼앗겠다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친문(親文)' 후보 나서자 재선 구청장 후보도 '긴장'...입술 타는 한국당 

당초 송파구청장 선거는 입지전적인 이력을 지닌 박춘희 자유한국당 후보(現 송파구청장)가 우세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민주당이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박성수 후보를 투입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선거 기간 내내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박성수 후보가 선두를 차지한 것이다.

힘있는 여당 구청장을 통해 지역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다 한국당에 대한 염증 등이 유권자들의 표심에 뒤섞인 결과다.

문정동에 거주하는 김옥자(여·51)씨는 "송파에는 재개발 등 여러 현안이 있는데 중앙정부나 서울시와 협력이 있어야 한다는 박 후보의 주장에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원순 바람'이 거세게 불었던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53%를 득표해 재선에 성공한 박춘희 후보의 저력도 결코 만만치 않다.

박춘희 후보의 팬을 자처한 이모(29)씨는 "39살에 사법시험을 준비해 48살에 합격한 박 후보의 인생 궤적은 현실에 지친 젊은 사람들에게 많은 희망을 준다"고 했다.

박성수 더불어민주당 서울 송파구청장 후보(오른쪽)와 박춘희 자유한국당 후보(제일 왼쪽)가 지난 7일 가락시장 인근에서 열린 '가락골 상인 연합회 현판식'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는 모습. 2018.6.7 nowym@newspim.com

민주당 "이번엔 반드시 강남 입성한다" vs 한국당 "강남은 우리 안방, 불패신화 이어갈 것"

더불어민주당은 강남 3구 싹쓸이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근거는 지난 대선에서 감지된 표심 변화다.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득표율은 강남구·서초구·송파구에서 각각 35.4% 대 26.8%, 36.4% 대 25.6%, 40.3% 대 22.4%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강남에서 21.99%, 서초에서 21.90% , 송파에서는 22.50%를 기록했다.

한국당 역시 강남 3구만은 반드시 사수하겠다는 각오다. 그러나 당 내부에서는 강남 벨트가 '와르르'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감 섞인 얘기도 나온다. 한국당의 한 의원은 "지난 2일 홍 대표가 강남지역에서 지원 유세를 하며 '보유세 폭탄' 발언을 한 것도 결국은 현재의 불안한 상황을 보여주는 것 아니겠느냐"고 전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결국 강남 3구는 투표율에 따라 승패가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투표율이 낮으면 낮을수록 조직이 힘을 발휘하게 되는데, 그럴 경우 지금 나오는 여론조사 수치대로 결과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고 예상했다. 

nowy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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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선사시대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바위그림인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신청한 '반구천의 암각화'를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2010년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15년 만의 결실이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총 17건(문화유산 15건·자연유산 2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로 지정된 울산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하는 유산이다.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는 작살 맞은 고래, 새끼를 배거나 데리고 다니는 고래 등이 생동감 있게 표현돼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화 생태계를 엿볼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010년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지난해 1월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이후 서류 및 현장실사 등 심사를 거쳤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해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인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주고, 다양한 고래와 고래잡이의 주요 단계를 담은 희소한 주제를 선사인들의 창의성으로 풀어낸 걸작"이라고 평했다. 이어 "선사시대부터 약 6000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이면서 한반도 동남부 연안 지역 사람들의 문화 발전을 집약해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세계유산위원회는 등재 결정과 함께 사연댐 공사의 진척 사항을 보고할 것과 더불어 반구천 세계 암각화센터의 효과적 운영을 보장하고, 관리 체계에서 지역 공동체와 줌니들의 역할을 공식화하고,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주요 개발 계획에 대해 알릴 것을 권고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반구천의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는 국가유산청과 외교부,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해당 지자체가 모두 힘을 합쳐 이뤄낸 값진 결과"라며 "이번 등재롤 계기로 '반구천의 암각화'가 가진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충실히 보존하는 한편, 지역주민과의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는 적극행정으로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상에 알려진 지 50여 년이 지났지만, 세계유산 등재까지는 쉽지 않은 긴 여정이었다"며 "앞으로도 국가유산청은 '반구천의 암각화'를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서 가치를 지키고 잘 보존·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alice09@newspim.com 2025-07-12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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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네르, 생애 첫 윔블던 단식 우승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세계 1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가 생애 첫 윔블던 남자 단식 정상에 올랐다. 신네르는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에서 열린 2025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2위)를 3시간 4분 만에 3-1(4-6 6-4 6-4 6-4)로 꺾었다. 올해 1월 호주오픈에 이은 시즌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품에 안고 상금은 300만 파운드(약 55억8000만원)를 거머쥐었다. 이탈리아 선수가 윔블던 단식 정상을 밟은 것은 남녀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2021년 남자 단식 마테오 베레티니, 2024년 여자 단식 자스민 파올리니가 결승에 진출했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이번 결승은 지난 프랑스오픈 결승에 이은 두 선수의 메이저 결승 리턴 매치. 당시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2-3(6-4 7-6<7-4> 4-6 6-7<3-7> 6-7<2-10>)으로 패해 우승을 놓쳤다. 당시 트리플 매치 포인트를 날린 신네르는 경기 후 '삶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경기'라며 절치부심했고 한 달 만에 완벽하게 되갚았다.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당하던 5연패 사슬을 끊었다. 둘의 상대 전적은 여전히 알카라스가 8승 5패로 앞선다. 신네르는 이날 알카라스 특유의 드롭샷과 로브, 변칙 플레이에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3세트 게임스코어 4-4에서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4세트에서도 다시 한 번 브레이크로 균형을 깼다. 게임스코어 5-4, 자신의 마지막 서브 게임에서 신네르는 평균 200km/h에 가까운 강서브로 트리플 챔피언십 포인트를 만들었고 두 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경기 후 신네르는 "파리에서 정말 힘든 패배를 겪었기 때문에 감정이 북받친다"며 "결국 중요한 건 결과가 아니라 그 안에서 무엇을 배웠는지다. 우리는 패배를 받아들이고 계속 노력했고, 그 결과 이렇게 트로피를 들게 됐다"고 말했다. 하드 코트 메이저에서만 세 차례(2023 US오픈, 2024 호주오픈 포함) 우승했던 그는 이번 잔디 코트에서 처음 정상에 올라 메이저 전천후 강자임을 입증했다. 유일하게 우승이 없는 클레이코트 메이저 프랑스오픈까지 제패할 경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지난해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왔던 신네르는 도핑 사실이 알려진 뒤로는 올해 호주오픈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 트로피를 따냈고 도핑으로 인한 3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마친 올해 5월 초 이후로는 이번이 첫 메이저 우승이다. 반면 알카라스는 윔블던 3연패 도전에 실패했다. 통산 6번째 메이저 결승전에서 처음으로 패배를 당했고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을 위해선 여전히 호주오픈 우승이 필요하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왼쪽)와 알카라스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을 마치고 축하와 위로의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그는 "결승에서 지는 건 언제나 힘든 일이다"라면서도 "하지만 오늘은 야닉의 날이다. 훌륭한 테니스를 한 그에게 축하를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네르와 알카라스는 지난해 호주오픈부터 치러진 7번의 메이저 대회에서 타이틀을 전부 나눠 가졌다. 2023년엔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US오픈을 차지했고, 올해는 다시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윔블던을,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을 가져갔다. 이제 두 선수는 메이저를 양분하는 확실한 '빅2'로 자리매김했다. psoq1337@newspim.com 2025-07-14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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