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경제동향 보고서서 내수 둔화 경고
[세종=뉴스핌] 한태희 기자 =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내수경기 둔화를 경고했다. 최근 소매판매가 늘었지만 음식점 등 내수경기와 직결된 서비스업 분야 회복세가 더디다는 분석을 내놓은 것.
KDI는 7일 낸 '경제동향 6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이 견실한 모습을 유지하면서 대체로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한다"면서도 "내수 증가세가 점차 둔화한다"고 분석했다.
지난 4월 소매판액지수는 전월 대비 5.3% 늘었다. 다만 도소매업은 증가폭(3.3%→1.1%)이 떨어졌다. 숙박 및 음식점업지수는 감소폭(-0.6%→-1.8%)이 오히려 확대됐다.
KDI는 "도소매업과 숙박 및 음식점업의 개선 흐름은 제한적"이라며 "서비스 소비 개선은 여전히 지연된다"고 설명했다.
<자료=KDI> |
설비투자도 둔화하는 상황이다. 지난 4월 설비투자지수는 전년동월대비 0.6% 늘었지만 전반적으로 낮은 증가세라는 게 KDI 분석이다. 더욱이 건설수주 감소 등으로 건설투자 둔화세도 당분간 이어진다고 KDI는 분석했다. 투자 및 내수경기에 빨간불이 들어오는 상황이다.
그나마 수출이 한국경제를 지탱하고 있다. 지난 5월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13.5% 늘었다. 품목 별로 보면 선박(-67.1%)과 평판디스플레이(-21%)가 부진했으나 반도체(44.5%)와 석유화학(26.8%), 석유제품(37.6%)은 증가세를 지속했다.
KDI는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전월에 비해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내수 증가세 둔화를 일부 완충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KDI는 "최근 광공업 생산도 증가로 전환하며 부진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지만 전반적인 개선 추세는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고용 부진은 이어지고 있다. 최근 3개월 연속으로 취업자 증가 규모가 10만명대에 머무는 등 전반적으로 고용 개선이 미흡한 상황이다.
KDI는 "서비스업 고용 개선세가 제한된 가운데 제조업과 건설 고용 둔화로 취업자 수 증가폭은 전월에 이어 낮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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