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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후기 면갑옷 100년 만에 고국으로

기사입력 : 2018년05월30일 19:07

최종수정 : 2018년05월30일 19:07

독일 상트 오틸리엔수도원 선교박물관 기증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조선시대 면갑옷이 10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왔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사장 지건길, 재단)은 독일 바이에른주 뮌헨 인근에 위치한 상트 오틸리엔수도원 선교박물관(관장 테오필 가우스, 선교박물관)에서 기증한 조선시대 갑옷 한 벌을 30일 국립고궁박물관 본관 강당에서 공개했다.

11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문화재 기증식에 참석한 관계자들. 지병목 관장, 지건길 재단 이사장, 타냐 부관장, 박현동 아빠스, 김종진 문화재청장, 테오필 선교박물관장, 현익현 신부, 김홍동 재단 사무총장, 김동영 문화재청 국제협력과장(왼쪽부터)

재단은 실태조사 및 보존·복원지원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지난 1월 선교박물관 소장 갑옷 한 벌을 반환받았다.

조선 후기 보군이 입었던 면피갑(綿皮甲)이다. 이는 '만기요람(萬機要覽)'(1808)의 군정 관련 기록에 “피갑 2,892벌을 보군에게 나누어 주었다”는 기록과 '융원필비(戎垣必備)'(1813)에 도해된 ‘피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국내외 현존 사례가 적어 이 갑옷의 가치는 높다. 또한 착용자로 추정되는 묵서가 남아 있어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입수경위에 대한 기록은 남아있지 않으나 20세기 한국에서 선교활동을 한 선교사가 수집한 것으로 추정된다.

갑옷(면피갑), 조선 후기, 면, 철, 가죽, 총 길이 101㎝, 어깨전장 99.0㎝, 앞면 [사진=문화재청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재단은 지난해 선교박물관 소장 한국문화재 전수조사를 마친 후 손상이 심한 갑옷의 보존처리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문화재의 가치를 인정한 수도원 관계자로부터 갑옷을 기증받았다.

상트 오리엔수도원의 볼프강 왝슬러 총아빠스와 테오필 가우스 선교박물관장은 "갑옷의 기증을 통해 조선시대 갑옷에 대한 정밀 분석과 심층 연구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기증을 허락했다.

상트 오틸리엔수도원은 이전에도 2005년 10월 왜관수도원(경북 칠곡군)으로 영구대여한 '겸재정선화첩', 2014년 4월 국립수목원으로 기탁한 식물표본 420점, 2016년 6월 문화재청에 기증한 '곤여전도병풍' 배접지로 사용된 17세기 익산 호적 등 20세기 전반 선교사에 의해 수집된 우리 문화재 반환을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올해 1월 왜관수도원에 영구대여한 '양봉요지'까지 더하면 다섯 번째 반환이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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