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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앞두고 다시 내홍겪나…홍준표 vs 정우택 '설전'

기사입력 : 2018년05월29일 21:25

최종수정 : 2018년05월29일 21:25

정우택 "홍 대표, 백의종군 하라"
홍준표 "분란으로 선거 망치고 책임 물어 나를 물러나게 하려는 것"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자유한국당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다시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29일 4선의 정우택 자유한국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백의종군의 자세로 민심에 다가서야 한다"며 "6.13 지방선거가 불과 보름 앞으로 다가온 현 시점에서 한국당 지도부의 결단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임명에 항의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정 의원은 "당 지도부는 끝없이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당 지지율과 선거전략 부재의 책임을 지고 환골탈태해 '백의종군'의 자세로 헌신할 것을 호소한다"며 "이러한 백의종군의 자세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당의 지지율을 올릴 수 있고 그나마 우리당 후보를 더 많이 당선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이 지난 1년동안 정치보복에만 집착하면서 나라의 정체성을 뒤흔들고 끊임없이 국민을 편가르며 경제기반까지 무너뜨리는 실정을 계속하고 있지만, 한국당은 자가당착에 빠진 당의 모습과 정국 오판으로 국민으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정 의원은 또 "특히 외교안보적 급변상황이 전개되고 있음에도 당 지도부가 설득력 있는 논리와 대안제시 없이 무조건 반대하는 식으로 비쳐짐으로써 당의 미래지향적 좌표설정에도 실패했다"면서 "전국에서 헌신과 열정으로 뛰고 있는 수많은 우리당 후보들이 선거에 대한 도움은 커녕 지원유세도 기피하고 있는 것은 극도로 악화된 민심의 반영임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막말 논란 등으로 보수 지지층 조차 한국당에 등을 돌리고 있는 상황을 지적한 것이다. 최근 한국당의 일부 지방선거 출마자들 사이에서 민심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홍 대표의 선거 유세 지원을 꺼린다는 얘기도 들려온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미북정상회담 관련 공개서한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8.05.17 kilroy023@newspim.com

하지만 홍 대표는 정 의원의 이같은 지적에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고 일축했다.

홍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기들이 망쳐놓은 당을 살려 놓으니 지방선거 불과 보름 앞두고 당대표 보고 물러나라고 한다"면서 "분란을 일으켜 지방선거를 망치게 하고 그 책임을 물어 나를 물러나게 하려는 심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유일하게 충북에서 자기 지역 도의원 공천도 못하고 민주당 후보를 무투표 당선시킨 사람이 이제 지방선거 전체를 아예 망쳐 놓으려고 작정한 모양"이라며 정 의원을 비판했다.

홍 대표는 또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 93년 4월 개혁을 추진하던 YS가 반개혁세력에 던진 일갈"이라며 "참 갖가지 다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당에서는 선거를 앞두고 다시 당이 내홍을 겪는 것처럼 보이는데 부담스러워하는 눈치다.

한국당 한 핵심 의원은 "정 의원이 전 원내대표까지 했지만, 사실 지도부에 속해있지 않는 이상 당이 돌아가는 모양새를 속속들이 알 수 없다"면서 "그렇다보니 오해가 쌓여 나온 발언 같다"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jh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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