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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철의 글로벌 워치] 영화 <평양성>에 담긴 비핵화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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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김근철 특파원=

# <평양성>이란 영화가 있었다. 지난 2011년 개봉작으로 이준익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2003년 큰 성공을 거뒀던 <황산벌>의 후속작쯤 된다. 제목대로 <황산벌>은 신라와 백제가 생사를 걸고 혈투를 벌였던 660년 황산벌 전투를 소재로 삼았다. <평양성>은 그로부터 8년뒤 나당 연합군의 침공에 맞선 고구려의 수도 평양성이 무대다.
두 작품 모두 피비린내 나는 최후의 항전을 다뤘지만 이준익 감독은 이런 상황을 감칠맛 나는 대사와 개성있는 캐릭터로 버무리며 큰 웃음을 선사했다. 

필자 또한 <황산벌>에 이어 <평양성>을 관람하면서 한참을 웃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평양성>엔 묘한 설정이 하나 등장한다. 바로 고구려의 '기상천외한 신무기'다. 압도적인 수적 우세를 내세운 나당연합군의 공격을 받게됐는데도 고구려 군은 믿는 구석이 있었다. '기상천외한 신무기'로 적을 물리치고 고구려를 지켜낼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평양성>에선 이 신무기가 화살이나 돌을 다연발로 발사할 수 있는 노포(弩砲) 정도로 묘사됐다. 영화 후반부엔 고구려의 '신무기'를 손에 넣는데 혈안이 된 당나라 장수들과 이를 저지하려는 신라 김유신 장군의 치열한 신경전도 제법 비중있게 다뤄진다. 김유신은 '신무기'가 다른 쪽의 손에 넘어가는 것을 우려해 '특공대'까지 투입해 아예 부셔버린다. '신무기의 폐기'로 후한을 없앤 셈이다.
<평양성>이 개봉될 당시 북한은 이미 두차례나 핵실험을 실시, 한반도 핵 위기를 부추기고 있었다. 영화에 나온 고구려의 '신무기'는 바로 '북핵'으로 쉽게 오버랩이 됐다. 영화를 보면서 필자는 '북핵 폐기와 한반도 통일을 두고 대각축을 벌이는 일이 언제쯤 실제로 일어날까?'하는 생각에 잠시 잠기기도 했다.  

 # <평양성> 개봉이후 7년여가 지난 지금. 막연하게만 여겨졌던 상념이 현실이 되고 있다. 실제 '북핵의 처리와 폐기'를 두고 한반도와 주변 열강들은 치열한 각축을 시작했다.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도 불과 얼마전까지만해도 믿기지 않는 일이었다. 그런데 이제 '세기의 담판'으로 불릴 북미정상회담까지 코 앞으로 다가왔다. 그것도 단순히 악수하고 인사하는 회담이 아니다. 만나자마자 '21세기 평양의 기상천외한 신무기'였던 북핵의 처리를 놓고 담판이 벌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한반도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통 크게' 비핵화에 의기투합한다고 해도 북핵은 결코 호락호락한 이슈가 아니라고 경고한다.  핵 프로그램 자체가 지닌 해체의 난해함과 '북핵'이 지닌 지정학적인 민감성이 복잡하게 뒤엉켜 있기 때문이다.

북미회담이 시작되기 전부터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대표되는 미국내 매파들은 기존의 북한 비핵화 정책 목표였던 'CVID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보다 더 엄격한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미국정부는 CVID를 2003년 8월 1차 6자회담때 처음 제시했다. 하지만 북한이 강력히 반발하며 폐연료봉 재처리 강행으로 맞섰다. 이에 미국은 이듬해 3차 6자회담때에는 ‘포괄적 비핵화’(comprehensive de-nuclearization)라는 용어로 한발짝 물러선 적이 있다.

그런데 트럼프 정부는 아예 역대 최강의 수준인 'PVID(영구적이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폐기)'를 요구하고 나서며 기선제압에 나선 셈이다. 물론 북한도 그냥 당할 리는 없다. 김 위원장은 지난 7~8일 중국 다롄(大連)에서 열린 북중정상회담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함께 비핵화는 '단계적·동시적 조치'로 이뤄져야한다고 방어막을 쳤다.

시 주석도 북핵 처리를 둘러싼 나름대로 복잡한 셈법을 살짝 드러냈다. 시 주석은 이번 회담 도중 북중관계에 대해 한동안 사라졌던 '순치(脣齒·입술과 이) 관계'란 표현을 다시 끄집어 냈다. '입술(북한)이 없으면 이(중국)가 시리다'는 의미다. 비핵화로 인해 무장해제된 북한이 붕괴돼 중국의 안보에 위협이 생기는 일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다. 북핵을 놓고 치열하고 살벌한 수싸움은 이제야 본격적으로 막이 오르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어떤 우여곡절을 겪더라도 북한의 비핵화는 마무리돼야한다. 한국 입장에선 비핵화 자체가 궁극의 목표가 될 수 없다. '비핵화'란 입구를 지나 '한반도 평화체제와 통일 기반 구축'이라는 출구까지 당도해야 남북한이 비로소 승자로 남을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영화 <평양성> 막바지에 나온 김유신의 대사 한마디를 다시 곱씹게된다. "전쟁은 싸우지 않고 이기는게 좋은기라..."

불과 얼마전만해도 한반도는 전쟁의 문턱에 서 있었다. 향후 불꽃튀는 각축과 논란으로 한반도 정세가 요동치더라도  '비핵화와 그 이후 평화체제 구축'의 화두와 기회를 놓쳐선 안된다.  남북한이 '싸우지 않고 승리를 나누는 게 좋은 것'이기 때문이다. 

 

kckim1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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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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