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8명이 수시모집으로 대학 입학
연대·고대·서강대 등 상위권 대학 정시 비중 늘려
교육부 '정시 확대' 요구 반영한 듯
[서울=뉴스핌] 박진범 기자 = 연세대와 고려대, 서강대 등 서울 주요 상위권 대학들은 2020학년도 대입전형에서 정시 모집 비중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의 ‘정시 확대’ 요구가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지난 1일 발표한 전국 198개 4년제 대학교의 2020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에 따르면 현재 고등학교 2학년이 치를 2020학년도 대입전형에서 수시 선발비율이 77.3%로 2019학년도(76.2%)보다 소폭 늘었다.
이는 수시 제도가 도입된 1997년 이후 역대 최고치다. 반면 정시 모집 비중은 22.7%에 그쳤다. 10명 중 약 8명은 수시모집을 통해 대학을 가는 셈이다.
다만 학생들과 학부모의 관심이 집중된 서울 주요 상위권 대학들은 정시 선발 비율을 늘렸다.
연세대는 2019학년도 863명(23.9%)에서 1001명(27.0%)으로, 고려대는 613명(14.7%)에서 674명(16.2%)으로 확대했다.
서강대는 413명(24.2%)에서 566명(33.1%)으로, 한양대는 919명(28.8%)에서 937명(29.4%), 이화여대는 584명(17.8%)에서 674명(20.6%)으로 각각 늘었다.
성균관대는 705명(19.5%)에서 1128명(31.0%)으로 정시 모집인원 비중을 대폭 늘렸다. 서울대는 684명(20.4%)으로 지난해와 같다.
이는 서울대를 제외한 주요 대학들이 교육부 정시확대 주문을 일정 부분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을 둘러싸고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정시 확대 요구가 거세지자, 지난 3월 박춘란 교육부 차관은 서울 주요 대학에 직접 이런 목소리를 전달했다.
이런 교육부의 압박에도 공정성 논란이 컸던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중요성은 여전하다.
학종 모집인원은 8만5604명으로 전체의 24.6%를 차지한다. 지난해 8만4764명(24.3%)과 비교해 크게 달라지지 않은 수치다. 학생부교과전형 비율도 2019학년도 14만4340명(41.4%)에서 14만7345명(42.4%)로 1%포인트 소폭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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