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남북정상회담에 바란다] '풀꽃' 나태주 시인, "北 약산서 문학강연 꿈꾼다"

기사입력 : 2018년04월26일 13:43

최종수정 : 2018년04월27일 07:39

"문화에서 시작된 회담, 과거 2차례와는 달라"
문화교류로 "통일은 꽃송이처럼 찾아올 것"

[서울=뉴스핌] 황유미 기자='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의 하나인 '풀꽃'을 쓴 나태주 시인은 27일 열리는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본격적인 문화교류의 시작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통일은 꽃송이처럼 찾아올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나태주 시인 [뉴스핌 DB]

나 시인은 26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이번 정상회담 과정은 과거와 다르게 스포츠로부터 시작돼, 보다 부드럽고 인간적으로 흘러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계산과 필요가 아니라 문화적 필요, 삶의 필요, 스포츠의 필요에 의해서 만들어진 자리이니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남북정상회담의 결과에 대해서는 '문화적 교류'를 할 수 있는 길이 열려야 한다고 봤다. 정치적 목적만을 달성하기 위한 만남이 아닌, 문화적 소통을 위한 자리가 마련돼야한다는 것이다.

그는 "남북을 향해 '우리는 하나다'라고 할때 우리가 '정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민족이 하나고, 마음이 하나고, 정서가 하나고, 문화가 하나라는 것. 문화는 우리의 '삶' 자체를 의미한다. 문화는 정치, 민족보다 더 밑에 깔리는 기본적인 거다. '한 잔 술에 눈물난다'는 속담이 있는 것처럼 그런 문화나 마음 나눔이 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바탕이 된다"고 말했다.

나태주 시인은 남북합동공연 등 공연형태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만남과 교류를 통해 '문화' 소통이 필요할 것으로 봤다. 남북정상의 정기적 회동뿐만 아니라 이산가족의 만남, 서신 교류 등 남북이 자주 소통할 수 있는 길이 열려야한다는 것이다.

그는 "문화는 밥 먹고 인사하고 얘기하고 말하는 것 등 이런 삶의 모든 것이다. 태어나서 죽기까지의 모든 행동거지가 문화다. 이런 문화교류를 하기위해서는 무조건 만나야한다. 지금 만나지 않냐. 하하. 만나고 상호 소통하는 데서 문화교류는 시작된다"고 말했다.

'통일'에 대해서도 자연스러운 문화적 교류가 극대화된 시점에서 논의돼야한다고 밝혔다.

나 시인은 "정치적, 국가 체제적으로 통일이 이뤄지면 많은 어려움과 문제를 가져올 수 있다. 서서히 문화적으로 접근해서 가까워진 다음에 통일에 대한 공감대가 극대화 됐을 때 올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만나야 한다. 만나면 서로 열릴 것이고, 그러면 더 좋아질 것이다. 그렇게 시간이 지난 후 통일은 꽃송이처럼 찾아올 것이다"고 표현했다.

나태주 시인은 마지막으로 김소월 시인의 시 '진달래꽃'에 나오는 영변의 약산(평안북도 영변군에 위치)에서 문학 강연을 진행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만약에 기회가 된다면 전 김소월 선생이 태어난 평안북도 구상이나 영변의 약산을 여행하거나 그 동네에서 문학 강연을 하는 꿈 같은 일이 생겼으면 좋겠다. 제가 오늘(26일)도 부산으로 강연을 가는데, 북한으로 문학 강연을 가는 일이 생겼으면 한다"

hum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