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라이프

속보

더보기

[르포] 100년 넘은 북보르네오 증기기차에서 즐기는 고풍스런 '티핀'

기사입력 : 2018년04월25일 17:57

최종수정 : 2018년04월25일 17:57

말레이시아 보르네오섬 북부 코타키나발루서 다양한 체험 가능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뉴스핌] 김유정 여행전문기자 = 말레이시아 사바주 주도인 코타키나발루는 보르네오 섬 북부에 위치한 키나발루산 기슭에 위치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비행시간이 5시간 남짓 걸리기 때문에 가족여행지로도 많이 알려져 있다.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코타키나발루의 석양을 보기 위해 방문하는 여행객도 적지 않다.

코타키나발루의 석양/김유정 여행전문기자 youz@

코타키나발루하면 대형 리조트에서 수영과 바닷가를 즐길 수 있는 체험만을 떠올리는 여행객이 많다. 수영장이 잘 정비된 리조트에서 즐기는 휴식도 좋지만 오직 코타키나발루에서만 즐길 수 있는 경험을 쌓는 게 더욱 오랫동안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지 않을까.

코타키나발루의 수트라하버 /김유정 여행전문기자 youz@

수트라하버 리조트에서 운영하고 있는 북 보르네오 기차투어는 수트라하버 리조트에서 버스를 타고 출발해 탄중아루 역까지 가는 것부터 시작이다. 1800년대 후반의 복장을 입은 직원의 안내부터 벌써 마음을 설레게 한다.

북 보르네오 증기기차 /김유정 여행전문기자 youz@
아직도 사람이 직접 나무를 태워 증기기차를 운행한다. /김유정 여행전문기자 youz@

100년이 넘은 기차를 아직도 전통적인 방식인 증기기차로 운행하기 때문에 수요일과 토요일, 일주일에 2번만 탈 수 있다. 이마저도 운이 나쁘면 증기기차의 고장으로 탈 수 없는 경우도 있다. 100년이 넘은 기차를 타는 행운은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탄중아루 역에서 승객들이 열차를 타고 있다. /김유정 여행전문기자 youz@

이 열차를 타려면 예약부터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니다. 80석으로 이뤄진 기차를 타기 위해 전 세계 여행객이 모여들기 때문에 한 달 전에 예약이 끝나는 경우도 많다. 우리나라에서는 시티투어닷컴에서만 예약이 가능하다. 영국식민지 시절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서인지 아시아인보다는 유럽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패스포트에 역마다 도장을 찍어준다. /김유정 여행전문기자 youz@

기차표를 대신하는 철도 패스포트마저 100년 전 기차로만 여행이 가능하던 시절의 기분을 자아낸다. 각 역에서 역무원이 찍어주는 도장을 모으는 재미도 쏠쏠하다. 기차에 오르니 영국 식민지 시절 열차에서 입었던 복장을 한 직원이 자리로 안내를 한다.

고풍스러운 커피잣이 놓여있다./김유정 여행전문기자 youz@
커피를 따라주는 직원 /김유정 여행전문기자 youz@
출발할 때 제공되는 아침식사/김유정 여행전문기자 youz@

자리에 도착하니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커피잔이 놓여있다. 의자에 앉자 직원이 따뜻한 커피를 따라 준다. 뒤따라오는 직원은 튀긴 만두와 토스트, 바나나 잎에 쌓인 떡같은 게 담긴 바구니를 내놓는다. 아침식사다. 화려한 듯하지만 소박한 초록색 꽃이 그려진 커피잔과 너무 어울리는 조합이다. 커피 한모금을 하려는 찰나 기차가 흔들거린다. 시계를 보니 오전 930, 드디어 기차가 출발한다.

손을 흔들어주는 어린이 /김유정 여행전문기자 youz@

탄중아루 역을 출발해 파파르로로 이동한다. 이동하는 동안에 코타키나발루의 소박한 마을을 볼 수 있는데 정말 기찻길 옆 오막살이들이 늘어서 있다. 기차 소리가 귀찮을 법도 한데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기차 안의 승객을 향해 환한 미소와 함께 손을 열심히 흔들어준다. 같이 손을 흔들다 보면 어느새 키나루트(Kinarut Town)역에 도착한다. 여기서는 20분 정도 잠시 정차해 주변을 둘러볼 수 있다. 중국 사원이나 전통시장을 둘러보게 된다. 느긋하게 그 근처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도 좋다.

전통시장의 모습 /김유정 여행전문기자 youz@

다시 키나루트를 출발해 파파르(Papar Town)역에 도착했다. 이곳에서는 40분 정도 여유시간이 있어 전통시장을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 파파르역에 있는 전통시장에선 코타키나발루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생선부터 과일, 잡동사니는 물론 구제옷까지 없는 게 없을 정도로 모든 것을 판매하고 있다. 그리고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니 마음에 드는 것이 있으면 구매하는 것도 좋다.

과일이 아주 저렴하게 판매된다 /김유정 여행전문기자 youz@

음료수나 과일이 아주 저렴하게 판매된다. 이곳에서 장을 보고 호텔에 돌아가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호텔에서는 보통 과일이 판매되지 않거나 멀리 시내에 가서 과일을 사야 하기 때문에 시장을 만났을 때 과일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 

기차 돌리는 모습을 보는 관광객 /김유정 여행전문기자 youz@

다시 파파르 역에서 탄중아루로 돌아올 때 열차 마지막 역에서 기차를 돌리는 모습도 놓칠 수 없는 진풍경이다. 열차 승객들은 육교에 매달려 100년의 시간 만큼이나 천천히 돌아가는 기차의 모습을 느긋한 마음으로 바라본다. 열차를 다 돌리면 우리도 돌아갈 시간. 북보르네오 열차의 하이라이트, 티핀(Tiffin) 런치를 먹을 차례다. 티핀은 점심 즈음에 먹는 간단한 식사를 의미한다.

티핀 4단 도시락 /김유정 여행전문기자 youz@

스테인레스 스틸 소재인 원형의 4단 도시락이 점심식사인데 말레시시아의 전통요리가 한칸씩 밥, 국물요리, 반찬, 과일 등이 담겨 있다. 티핀이라는 말에 어울리지 않게 푸짐하다. 요리는 매번 바뀌는데 말레이시아 전통요리는 그대로 유지한다. 밥과 국물, 반찬이 어우러진 말레이시아 전통요리가 꽤나 우리 입맛에 맞는다.

티핀안에 담긴 요리 /김유정 여행전문기자 youz@

과일을 후식으로 다 먹었는데 직원이 귀여운 아이스크림 바를 건넨다. 100여 년 전통의 증기기차다 보니 오래된 선풍기가 돌아간다. 창을 열고 열차 바깥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맞바람을 쳐 꽤 시원하다. 열대과일 맛으로 생전 맛보지 못한 아이스크림 바의 새콤달콤함이 증기기차의 추억과 어우러진다.

youz@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뉴스핌-인공지능협회, CES2025 참관단 진행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가 추진하는 CES2025 참관단이 오늘 출발했다. 최신 글로벌 정보통신산업(ICT) 기술이 집대성된 CES 행사장에서 참관단은 글로벌 시장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게 됐다.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는 5~10일(현지 기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2025를 방문하는 참관단을 운영한다.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는 5~10일(현지 기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2025 참관단을 진행하며, 8일에는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을 연다. [자료=뉴스핌DB] 2025.01.05 biggerthanseoul@newspim.com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는 세계 최대의 정보 기술 및 가전 전시회로, 해마다 1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다. 이 전시회는 최신 기술과 혁신 제품을 선보이는 플랫폼으로, IT, 통신,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기업들이 참가해 신제품을 소개한다. 이번 참관단은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창업진흥원(창진원)이 운영하는 전시관 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창진원이 엄선한 국내 최고 전문가의 현장 안내에 동참한다. 창진원과 함께 하는 네트워크 행사도 뉴스핌이 협력, 글로벌 투자사를 비롯해 CES 2025 혁신상을 받은 스타트업과의 소통의 기회가 마련된다. 참관단은 이날 3일 출발해 오는 12일 돌아온다. 현지에서 진행하는 '뉴스핌-한국인공지능협회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을 통해 정부와 민간이 상호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은 오는 8일 오후 6시께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Keith Lee(이원) 펜벤처스 이사가 참석해 글로벌 스타트업 진출과 투자에 대한 인사이트를 기조연설을 통해 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김현수 하나증권 애널리스트가 이날 포럼에 참석, CES2025에 대한 리뷰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한국벤처캐피털 CES 참관단이 포럼에 참석해 글로벌 투자 및 한국 스타트업 투자 등을 논의한다. 이날 포럼에는 CES 혁신상을 수상한 네이션A 등 다수의 스타트업도 참석한다. 대한민국 1호 AI 생성형 영상 기업인 맥케이 역시 참석해 다수의 벤쳐캐피털과 소통을 할 예정이다. 맥케이는 AI PPL 사업의 국내 선두주자로 콘텐츠 사업 등에서 글로벌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또 음재훈(Jay Eum) GFT 벤처러스 대표도 참석해 인사이트를 나눈다. GFT 벤처러스는 음재훈 대표와 제프 허브스트가 2021년 공동 설립한 미국 기반의 벤처캐피털 기업이다.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약 1억 4000만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5-01-05 16:57
사진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 "절체절명 위기"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에코프로가 전기차 시장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돌파하기 위한 2025년 3대 경영 방침을 밝혔다. 5일 에코프로에 따르면,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는 지난 2일 오창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을 통해 "지금은 길을 찾지 못하면 생사의 기로에 설 수밖에 없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라며 "경영 전 부문에서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생존을 보장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에코프로는 이를 위해 올해 △인도네시아 양극재 통합법인 프로젝트,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에코프로씨엔지 합병, △R&D 아웃소싱 강화 등 3대 중점 추진과제를 선정했다. 에코프로는 광물자원이 풍부한 인도네시아에 제련과 전구체, 양극재로 이어지는 통합 생산 법인을 설립해 코스트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계획 아래 올해 1분기 내에 중국 GEM과 통합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에코프로의 인도네시아 통합법인은 니켈 등 주요 광물자원을 경쟁사에 비해 매우 저렴하게 공급받아 현지에서 양극재를 생산해 배터리 셀 회사는 물론 자동차 OEM들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가 2일 오창 에코프로 본사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에코프로] 특히 하이니켈 최고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에코프로는 가격경쟁력까지 갖출 수 있다는 점에서 인도네시아 통합법인은 양극재 시장에 파괴적 혁신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동채 창업주는 "우리의 생존법은 가격은 확 낮추고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기술을 확보하는 것뿐"이라며 "경쟁사 대비 가격은 낮고 기술력은 높은 기업만이 미국에, 유럽에 진출할 수 있고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에코프로는 또 에코프로씨엔지와 에코프로이노베이션 합병을 통해 시너지를 제고키로 하고 합병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리튬 가공을 하는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리사이클을 맡고 있는 에코프로씨엔지의 합병은 전기차 캐즘 이후를 대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에코프로는 또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시장을 리딩할 수 있는 기술은 내재화하되 범용 기술은 외부에서 조달한다는 방침 아래 R&D 아웃소싱을 강화하기로 했다. 에코프로는 이를 위해 국내 대학은 물론 국내외 동종업계와 기술협력 로드맵을 수립 중에 있다. 에코프로는 사업구조 환골탈태를 위해서는 조직문화의 환골탈태가 전제돼야 한다고 보고 혁신의 DNA가 조직속에 녹아들 수 있도록 임직원들의 목소리를 경영에 반영하기 위한 제도를 마련할 방침이다. 임직원의 노후를 책임지는 복지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tack@newspim.com 2025-01-05 11:2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