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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의 봄을 부른 건 문화·예술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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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예술단 상호방문 등 화해 기원 다양한 행사 줄이어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한반도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겨울에만 머물 것 같던 한반도에 봄이 왔다. 지난 2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남북 관계가 급진전되면서다. 한반도의 봄을 부르는 데 가장 앞장 선 이들은 다름 아닌 문화·예술인들이다.

4월1일 오후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봄이 온다'라는 주제로 열린 '남북평화협력기원 남측예술단 평양공연'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행사장에 입장한 뒤 박수를 치고 있다. 오른쪽은 도종환 문체부 장관. [사진=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평창올림픽에 북한의 참여가 결정되고, 북한 공연단이 서울과 강릉에서 공연을 두 차례 가지면서 화해모드가 조성됐다. 이후 화답 차원에서 지난 1일과 3일 남측 예술단이 평양에서 두 차례 공연을 치렀다. 남북 예술단은 지난 3일 합동공연에서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함께 부르며 화합의 장을 연출하기도 했다. 오는 27일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예술단 교류 활동이 그간 막혔던 남북 관계를 뚫은 것이다.

문화·예술계의 남북 평화교류 선봉대 역할에는 평창문화올림픽 일환으로 서울대학교와 평창 한화리조트가 지난 1월19일부터 22일까지 진행한 2018국제인문포럼도 큰 힘이 됐다. 김연수, 장강명, 김숨, 손홍규 등 국내 작가(40명)들을 포함해 18개국 200여 명의 작가들이 포럼에 참여했다. 이들은 기조발표와 분쟁 혹은 분단, 여성 혹은 젠더, 빈곤, 언어와 문화 다양성, 자연과 생태를 주제로 세계 평화에 대한 담론을 나눴다.

4월3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북남 예술인들의 련환공연무대 우리는 하나'에서 남북 가수들이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같이 부르고 있다. [사진=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국제인문포럼이 기획되던 지난해 8월까지만 해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중국 이나 북한과의 관계가 예민했다. 아쉽게도 중국 작가의 참여는 무산됐고, 탈북 작가 역시 포함되지 않았다.

대신 개막식에 탈북 작가를 초청해 ‘평화’의 의미를 더했다. 직접적으로 남북한의 문제를 직면하기보다는 세계적인 문제의 흐름으로 짚어보며 문인들은 ‘분쟁 혹은 분단’ 문제를 들여다봤다. 당시 발제자였던 팔레스타인 출신 작가 칼레드 흐룹은 전쟁의 폐해와 참혹한 현실, 분단의 슬픔을 이야기했다. 아제르바이잔 출신의 바기프 술탄르도 남북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연상시키는 조국의 사정을 전했다.

평화를 상징하는 올림픽 프로그램의 일환이었던 2018국제인문포럼 외에도 문화 예술인들이자발적으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움직임은 여러 곳에서 포착된다.

대표적으로 비무장지대를 뜻하는 DMZ 프로젝트 ‘대지를 꿈꾸며’는 DMZ에 공중정원, 통로, 정자, 종자은행, 지식은행을 세우자는 계획이다. 2014년 리얼 DMZ프로젝트가 뼈대가 되었고, 최재은 설치미술가가 2016 베니스비엔날레 ‘夢의 庭園(Dreaming of Earth)’을 선보이면서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이에 2015년 본격적으로 ‘대지를 꿈꾸며’ 프로젝트가 가동됐다. 최재은 작가는 “언젠가는 찾아올 통일을 대비해 준비를 해놓는 꿈같은 프로젝트”라고 소개했다.

‘대지를 꿈꾸며’는 지상 3~5m에 대나무 뼈대로 만든 공중 정원을 세우고 탑과 정자를 미술 작가들이 기획한다. 최재은 설치미술가 주도 하에 2014년 프리츠커 상을 수상한 건축가 시게루 반, 조민석 건축가, 미술 작가 이우환, 이불 등 12명의 예술가 집단이 참여해 DMZ 구상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탑 12개 중 5개, 정자 3개 중 1개는 북한 작가를 위한 공간으로 비워둔다. 생태계 보존과 자료 저장을 위해 마련된 종자은행과 지식은행은 제2땅굴을 활용한다. 설계는 건축가 조민석이 맡고, 정보 저장과 공유 방향은 카이스트 바이오 및 뇌공학과 정재승 박사가 이끈다. 

'대지를 꿈꾸며' 구상 모델 [사진=국제갤러리]

최재은 작가는 지난해 10월 열린 DMZ 프로젝트 ‘대지를 꿈꾸며’는 기자간담회에서 “저도 혼자 영원히 이 프로젝트를 끌어갈 수는 없다. 어느 섹션인지 모르겠지만 이 프로젝트를 정부든 UN이든 제출할 것”이라고 알렸다.

25일 현재 DMZ 프로젝트에서 더 진전된 부분은 없으나, 예술가들의 움직임은 계속될 예정이다. 당시 최재은 작가는  “프로젝트는 현실화 될 때까지 영원히 진행된다. 영원히 불가능할 수도 있고, 몇 년 후가 될 수도 있다. 꿈을 꾸는 것 자체가 아름답지 않은가”라고 밝힌 바 있다.

국내에서 개최되는 비엔날레도 한반도에 감도는 '평화'의 기운을 품고 있다. 오는 9월7일부터 11월 11일까지 열리는 광주비엔날레는 ‘상상된 경계들(Imagined Borders)’을 주제로 세계 최초로 북한 미술전을 개최한다. 북한미술 전문가 문범강 큐레이터가 키를 잡았다.

광주비엔날레 관계자는 “한반도의 분단과 경계의 상황을 미술로 소통하고, 사회주의 사실주의 미술에 대한 토론의 장을 여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라고 전했다. 광주비엔날레에서는 평양 만수대창작사(북한의 미술 최고 집단) 등이 제작한 집체화·조선화·선비화 등 40여 점을 준비한다. 통일부에 작품 반입 승인을 위한 절차를 추진 중이다.  

9월8일부터 11월11일까지 열리는 부산비엔날레 또한 ‘비록 떨어져 있어도(Divided We Stand)’를 주제로 진행돼 한반도의 평화와 안녕을 기록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태만 집행위원장은 “2018년 부산비엔날레는 우리 한반도가 겪은 분단의 질곡에 대해 질문하는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더 나아가 한반도의 분단뿐만 아니라 제2차 세계대전 후기를 중점적으로 다룰 것”이라고 소개했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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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금리차 축소에도 '엔저' 왜?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빠르게 줄고 있음에도 엔화 약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이례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고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 미일 간 금리 격차가 좁혀지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 환율 흐름이다. 그러나 올해 외환시장은 이 공식이 잘 작동하지 않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했고 일본은행(BOJ)이 추가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지만, 엔화는 여전히 1달러=155엔 부근에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엔화의 코넌드럼(수수께끼)'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일본 엔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문제는 '금리'가 아니라 '경제 구조' 상황이 이러하자 시장의 시선은 금리에서 일본 경제의 구조적 요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일본은 막대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재무성에 따르면 올해 1~10월 경상수지는 27조6000억엔 흑자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지난해(29조3000억엔)에 이어 사상 최대가 유력하다. 이 가운데 약 5조엔이 일본 국내로 환류되며 엔화 매수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세부 항목을 보면 엔화에 불리한 흐름이 뚜렷하다. 무역수지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도 10월까지 1조5000억엔 적자다. 원유·자원 수입 대금의 상당 부분을 달러로 결제해야 하는 구조 자체가 엔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한다. 더 심각한 것은 서비스수지다. 일본은 디지털 서비스 분야에서 만성적인 적자를 안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디지털 수지는 5조6000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방일 관광객 증가로 여행수지가 5조4000억엔 흑자를 내며 간신히 이를 상쇄하고 있지만, 구조적으로는 불안정하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디지털 적자가 2035년에는 18조엔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2024년 기준 원유 수입액(약 10조엔)을 훌쩍 넘는 규모다. 클라우드, 동영상 스트리밍, 생성형 AI 등 핵심 디지털 서비스가 해외 기업에 장악된 상황에서, 여행수지 흑자로 이를 계속 메우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일본 교토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본의 전통 의상인 '기모노'를 입고 교토 시내의 공원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NISA와 재정 확장이 초래한 엔화 매도 일본 정부가 추진한 신(新) NISA(소액투자비과세제도) 역시 의도치 않은 엔화 약세 요인으로 지목된다. 제도 개편 이후 해외 투자신탁 매수에 따른 자금 유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미쓰비시UFJ모간스탠리증권에 따르면 신 NISA 도입 이후 해외 펀드 투자로 월평균 약 6900억엔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는 약 8조엔 규모의 엔화 매도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NISA 계좌 수가 현재 2700만개에서 4000만개 수준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향후 5~10년 동안 매년 10조엔 안팎의 엔화 매도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재정 정책에 대한 불안도 겹친다.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이 내세운 대규모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재정 건전성을 훼손할지에 대한 의문이 시장에 남아 있다. 일본 국채의 신용위험을 반영하는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은 최근 약 2년 만의 고점까지 상승했다.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로 편성된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추가경정예산 역시 '재정 팽창'에 대한 경계심을 자극한다. 외국계 금융권에서는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연결되더라도 1~2년의 시차가 불가피하며, 그동안은 엔화 약세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엔저 지속,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 엔화 약세가 장기화될 경우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도 파급 효과가 적지 않다. 가장 직접적인 채널은 엔/원 환율이다. 엔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유지하면, 원화가 달러 대비 일정 수준에서 움직이더라도 엔/원 환율은 상대적으로 하락(원화 강세)하기 쉽다. 이는 수출 경쟁 측면에서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일본과 경합하는 자동차, 조선, 기계, 소재 산업에서는 일본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엔저가 지속될수록 한국 수출기업은 원가 절감이나 기술 경쟁력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마진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수입 물가 측면에서는 일부 완충 효과도 있다. 일본으로부터 들여오는 중간재·부품 가격이 낮아지면서 제조업 원가 부담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한국의 대일 수입 구조가 완제품보다는 핵심 소재·부품 중심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환율 효과가 소비자 물가 안정으로 직결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금융시장에서는 엔/원 환율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주목된다.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는 엔화가 저금리 통화이자 조달 통화로 다시 활용될 경우, 위험자산 선호 국면에서는 원화 등 아시아 통화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 그러나 일본의 구조적 엔저 인식이 굳어질 경우, 엔화 약세와 함께 원화도 동반 약세를 보이는 '동조화 리스크'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004년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기에도 미 국채 금리가 오르지 않는 현상을 당시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은 '코넌드럼'이라 불렀다. 결과적으로 저금리는 부동산 버블을 키우고 금융위기로 이어졌다. 지금의 엔화 역시 비슷한 경고음을 내고 있다. 금리차라는 단순한 설명으로는 더 이상 환율을 이해하기 어려운 국면이다. 구조적 경상수지 변화, 디지털 적자, 자본 유출, 재정 신뢰까지 얽힌 수수께끼를 풀지 못한다면, 엔화 약세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goldendog@newspim.com 2025-12-1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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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자택·사무실·차량기록 전방위 압색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17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전방위 강제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김건희 여사 로저 비비에 가방 수수의혹사건' 과 관련해, 차량출입기록 확인 등을 위해 국회사무처 의회방호담당관실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시진은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23년 12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특검팀은 이와 함께 김 의원의 서울 성동구 자택,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돌입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260만원 상당 로저비비에 클러치백과 김 의원의 배우자 이모 씨가 작성한 편지를 발견했다. 2023년 3월 17일이 적힌 편지엔 김 의원의 당대표 당선에 대한 감사 인사가 적혀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검팀은 해당 가방이 2023년 3월 8일 김 의원의 당선 직후 건네진 대가성 선물이라고 보고 최근 이씨를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김 여사 측이 당초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했으나 당시 권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김 의원을 지지했고, 이씨가 답례로 가방을 건넸다는 특검팀의 관측이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가방 구매 대금이 김 의원에게서 빠져나갔을 가능성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은 김 여사 측에 대한 청탁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아내가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의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을 한 것"이라며 "이미 여당 대표로 당선된 나와 내 아내가 청탁할 내용도, 이유도 없었다. 사인 간의 의례적인 예의 차원의 인사였을 뿐"이라고 했다.  이날 김 의원은 압수수색 현장에서 "민주당 하청으로 전락한 민중기 특검의 무도함을 여러분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박노수 특별검사보가 지난 4일 정례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yek105@newspim.com 2025-12-1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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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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