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미일간 무역 협의를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아베 총리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 양국에 최고의 협정이라고 강조한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일 양자 무역협정을 더 선호한다고 밝혀 미묘한 입장 차이를 보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일간 무역 협의를 강화하자는 데 아베 총리와 의견이 일치했다"며 "일본과의 무역 불균형을 개선하기 위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 역시 "트럼프 대통령과 공정하고 자유로우며 상호적인 무역 회담을 시작하기로 동의했다"며 "북한에 최대한의 압력을 지속적으로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납치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에서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 얘기를 꺼내겠다고 약속한 것에 깊이 고무됐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납치 문제는 중요하다"며 "왜냐하면 아베 총리에게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3명의 석방을 위해 협상하고 있다"며 "3명이 미국에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제안으로 많은 국가들이 협상 테이블에 모였다"고 말했다. 이에 아베 총리는 "일본은 자국 철강·알루미늄이 미국의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되도록 협상을 지속할 것"이라며 "일본의 철강·알루미늄은 미국 안보에 아무런 부정적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아베는 "TPP는 일본과 미국에 최고의 무역 협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트럼프는 "일본과의 양자 무역 협정을 훨씬 더 선호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미국과 일본이 타협을 볼 수 있다면 우리는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없애자는 논의를 할 것"이라며 "일본과 무역에 대해 일대일 협정(one on one deal)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과 무역 협정을 맺는 것이 너무 먼 미래가 아니기를 희망한다"며 "그게 두 나라에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는 전날 트위터에서도 "한국과 일본은 미국의 TPP 복귀를 바라겠지만 미국을 위해서는 (TPP가) 별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었다.

그는 "(TPP가) 비상시 조항(contingency)이 너무 많고, (협정이) 효과가 없어도 빠져나올 길이 없다"며 "미국 근로자들에게는 양자 협정이 훨씬 더 효과적이고 이익이 돼서 더 낫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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