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와 공동기자회견서 북미회담 장소 언급
김정은 위원장 '방미' 가능성에 고개 흔들며 "No"
북미회담 장소로 5곳 언급.. 스위스·몽골 등 거론
[서울=뉴스핌] 장동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오는 6월 초에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5개 지역이 검토되고 있다고 밝히며, 5개 후보 지역에 관심이 쏠린다.
CNN은 17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플로리다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기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지도자 김정은과 만나기 위해 5개 지역이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미국에서 만날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아니다'라는 표시로 고개를 흔들며 추가적인 말을 아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내외가 17일(현지시간) 플로리다 팜비치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내외와 함께 걸으며 정상회담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CNN에 따르면 앞서 미국 당국자들은 지난 한달 동안 가능한 후보지로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와 남북 사이의 비무장지대(DMZ), 중립국인 스웨덴 스톡홀름 또는 스위스 제네바, 제주도 또는 선박과 같은 바다 위, 동남아시아(싱가포르 또는 말레이시아), 한국의 서울 또는 북한의 평양을 꼽았다.
몽골과 스웨덴 정부는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를 제공하겠다고 앞서 밝힌 바 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지난 6일 북미 소식통을 인용해 "몽골과 스웨덴 양국이 북미정상회담 개최지 제공에 의욕을 보인다"며 "개최를 희망한다면 대응 준비를 하겠다고 북미 양측에 제안했다"고 전했다. 아사히에 따르면 몽골은 동북아시아에서 6자회담에 참여하지 않은 유일한 국가로, 과거 북한에 대해 관여를 요구했다. 또한 스웨덴은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지난 3월 방문해 마르고트 발스트룀 스웨덴 외교장관과 한반도 안보 상황을 논의한 바 있다.
스위스 역시 북미대화 장소 제공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스위스 외무부는 지난달 9일 "스위스는 모든 이해 당사국과 접촉하고 있고, 스위스의 회담 여건은 국제사회에 이미 잘 알려졌다"며 "언제, 어디서 회담을 열지는 관련국들이 결정할 문제"라고 밝혔다. 아울러 북한과 미국은 지난 1994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북핵 동결에 합의하는 '북미 제네바 합의'를 끌어 낸 바 있다. 또한 김 위원장의 어린 시절을 스위스 베른에서 보낸 것 역시 개최 가능성이 점쳐지는 대목이다.
동남아시아의 싱가폴과 말레이시아 역시 제3국으로 유력 후보지 중 하나다. 싱가포르에는 현재 북한대사관이 개설돼있고 중립노선을 유지해 개최지로 낙점될 수 있다. 하지만 말레이시아는 앞서 김정남 독살사건이 벌어진 장소기 때문에 가능성이 작아 보인다.
제주도나 판문점 등 한국에서 북미정상회담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된다면 문재인 대통령이 동참해 남북미 만남을 이뤄낼 수 도 있다. 평양 역시 거론되는 장소 중 하나이다. 하지만 CNN은 평양을 배제할 수도 없지만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평가했다.
jangd8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