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17일 기소 방침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검찰이 여론조작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파워블로거 ‘드루킹’ 김 모 씨 등을 조만간 재판에 넘길 방침이다.
16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이진동 부장검사)는 인터넷에서 ‘드루킹’이라는 아이디로 활동해온 김 모 씨 등 3명을 이르면 17일 구속기소할 예정이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민주당원으로 지난 1월 포털 사이트 네이버의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 관련 기사 댓글에 614개 아이디를 활용해 단번에 ‘공감’ 클릭을 했다.
이들은 이 과정에서 단 시간에 같은 작업을 반복할 수 있는 ‘매크로 프로그램’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이 공감클릭 수를 조작한 댓글은 “문체부 청와대 여당 다 실수하는거다”, “국민들이 뿔났다. 땀흘린 선수들이 무슨 죄냐” 등 내용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경찰조사에서 보수 진영이 올린 댓글처럼 보이려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사건의 진위 여부를 떠나 정치권으로 파장이 급속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이번 수사는 청와대 국민청원과 함께 보수 세력의 댓글 조작으로 의심한 민주당 측의 고발로 촉발됐다.
하지만 정작 검거된 자들은 2016년부터 매달 1000원씩 당원 회비를 내온 민주당원으로 밝혀져 의문점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경찰은 여론조작 과정에서 김경수 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여권 인사들의 개입 여부 등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민주당은 김 모(필명 드루킹) 씨 등 당적을 가진 2명을 제명하고 자체 조사를 위한 진상조사단 구성안도 의결했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지난 2월 20일 오후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순위결정전 코리아와 스웨덴의 경기를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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