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규하 기자 = “내년이면 대한민국임시정부 100주년이다. 조국독립을 이루게 한 빚과 후대의 조국분단을 극복하지 못한 빚을 갚아야한다. 늦었지만 기념관 건립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일을 4월 11일로 수정하겠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서울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99주년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기념식 기념사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낙연 총리는 이날 독립유공자와 후손, 대한민국임시정부10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 및 귀빈들에게 감사를 표명하며 “3.1운동에서 사명을 깨우치고 본국과 중국 각지, 러시아, 일본, 미국 등에서 상해로 모여 대한민국임시정부를 세웠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국무총리 <뉴스핌DB> |
이 총리는 “일제의 총칼이 조여오고 독립운동의 열기가 퇴조하면서, 임시정부의 고난은 더욱 혹독해졌다”며 “‘백범일지’는 중경에서의 생활을 ‘침식은 짬짬이 하고, 하는 일이란 오직 피난뿐이었다’고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임시정부 지도자들의 염원대로 조국은 1945년 일제로부터 해방됐다”면서 “임시정부에는 남과 북이 없었으나, 해방조국은 남과 북으로 갈라졌다. 조국 분단은 해방 이후 73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길고도 짙은 그림자를 남과 북, 동포 모두에게 드리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낙연 총리는 이어 “우리는 임시정부 지도자들께 몇 가지 크나큰 빚을 지고 있다”며 조국독립을 이루게 한 빚과 후대의 조국분단을 극복하지 못한 빚을 언급했다.
이 총리는 “일촉즉발로 대치하던 한반도에 요즘들어 남북대화의 기회가 겨우 열렸다”며 “민족공멸을 초래할 북한핵을 없애고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면서 언젠가는 평화통일을 이루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임시정부 지도자들께 진 빚을 일부라도 갚기를 바란다”고 의미를 담았다.
그는 특히 “임시정부에 진 빚은 또 있다”며 “내년이면 대한민국임시정부 100주년입니다만, 우리는 아직까지도 임시정부기념관도 갖지 못하고 있다. 늦었지만 정부는 기념관 건립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낙연 총리는 “최근 역사학계는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일이 4월 13일 오늘이 아니라 국호와 임시헌장을 제정하고 내각을 구성한 4월 11일로 바로잡아야 한다고 제안했다”며 “법령 개정을 거쳐 내년부터는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일을 4월 11일로 수정해 기념하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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