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폴로니우스 원 채우기' 수학계 난제 해결
호암재단, 5개 부문 호암상 수상자 각3억원 수여
[뉴스핌=김지나 기자] 올해 호암재단 호암상(과학상) 수상자로 오희 미국 예일대 석좌교수가 선정됐다.
10일 호암재단은 '제28회 호암상 수상자'를 선정해 발표했다. 수상자는 오 석좌교수를 비롯해 박남규 성균관대 교수(공학상), 고규영 카이스트 특훈교수(의학상), 연광철 성악가(예술상), 강칼라 수녀(사회봉사상) 등 5명이다.
오희 석좌교수는 '아폴로니우스의 원 채우기'에 관한 수학계의 오랜 난제를 해결했다. 이것은 고사리 잎, 눈송이 등 자연에 존재하는 프랙탈 구조의 기하 해석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남규 교수는 실리콘 소재 태양전자의 단점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고체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차세대 태양광 발전 연구 분야에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했다.
고규영 교수는 암혈관을 없애는 기존 치료법 대신 오히려 정상화시키는 역발상적 접근으로 항암제 전달 효율성을 높여 암의 성장 전이를 줄일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연광철 성악가는 플라시도 도밍고로부터 차세대 가장 주목해야할 베이스라는 찬사를 받으며 유럽 무대에 데뷔한 이래 25년 동안 세계 주요 오페라 무대를 누벼 온 최정상급 베이스 오페라 가수다.
강칼라 수녀는 1968년 척박산 한국 땅에 온 이탈리아 시골 출신의 수녀로 사회에서 격리, 외면당한 한센인의 친구, 어머니가 돼 그들의 몸과 마음을 보듬고 치유하는데 평생을 바쳤다.
시상식은 6월 1일 오후 3시 호암아트홀에서 개최되고, 각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메달, 상금 3억원이 수여된다.
수상자들은 노벨상 수상자인 팀 헌트, 댄 셰흐트만 박사 등 국내외의 저명 학자와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38명)와 국제적 명성을 가진 해외 석학 자문단(36명)이 업적을 검증하고 현장을 실사하는 등 4개월 간의 심사를 통해 확정됐다.
호암재단은 6월1일 호암상 시상식을 전후해 국내 전문 연구가를 위한 '제6회 호암포럼(공학, 의학)', 전국 청소년에게 롤 모델을 제시하는 '호암상 수상기념 강연회'와 '노벨상 및 호암상 수상자 합동 청소년 강연회'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공익적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호암상은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주가 인재제일과 사회공익 정신을 기려 학술, 예술 및 사회발전과 인류복지 증진에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인사를 현창하기 위해 1990년 이건희 삼성 회장이 제정했다.
올해 28회 시상까지 총 143명 수상자들에게 244억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나 기자(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