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지지하지 않는 이유 46% '인격 신뢰 못해'
아키에(昭恵)여사 국회 환문 필요하다 53%
[뉴스핌=김은빈 기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내각의 지지율이 38%에 그쳤다고 10일 NHK가 보도했다. 지난달 조사에 비해 6%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반면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5%로 나타났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지지한다'를 앞선 건 지난해 10월 중의원 선거 직전에 진행된 조사 이래 반년만이다.
또한 일본 유권자의 절반 이상은 아베 총리의 아내 아키에(昭恵)여사의 국회 증인 환문(소환심문)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
NHK는 이번달 6일부터 3일간 일본 전국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RDD(무작위 집전화+휴대전화)'방식의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조사대상은 2228명으로 이 중 56%에 해당하는 1253명이 응답했다.
조사에 따르면 아베 내각을 '지지한다'고 답한 사람은 지난달 조사보다 6% 포인트 내려간 38%로, '지지하지 않는다'(45%)는 응답을 밑돌았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지지한다는 응답을 앞선 건 지난해 10월 중의원 선거 직전에 진행된 조사 이래 반년만이다.
지지하는 이유로는 ▲'다른 내각보다 좋아 보이기 때문' 48% ▲'실행력이 있기 때문' 18% ▲'지지하는 정당의 내각이기 때문' 17%였다.
지지하지 않는 이유로는 ▲'인격을 신뢰할 수 없다' 46% ▲'정책에 기대를 갖지 않는다' 26% ▲'다른 내각이 더 좋아보인다' 10%였다.
아베 정부가 이번 국회 내에서 통과시키려고 하는 '일하는 방식 개혁(働き方改革)' 법안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14%만이 '찬성'한다고 답했다. ▲'반대' 32% ▲'어느쪽이라고 말할 수 없다' 42%였다.
◆ 응답자 66% '日 정부 공문서 관리 문제 있다'
한편 '자위대 일보 파문' 등 최근 일본 정부가 없다고 설명해온 문서들이 연이어 발견되고 있다. 자위대 일보 파문은 방위성이 국회에서 '존재하지 않는다'고 설명한 일본 육상 자위대의 활동 보고(일보)가 최근 발견된 문제다. 해당 일보는 자위대가 이라크에 파견됐을 당시 현지에서 작성됐다.
정부의 공문서 관리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서 응답자의 66%가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 ▲'문제가 없다'는 5% ▲'어느쪽이라고 말할 수 없다'는 20%였다.
자위대 일보 파문에서 또 하나의 문제로 지적되는 '문민통제'에 대해서 질문하자 응답자의 51%가 '기능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기능하고 있다' 5% ▲'어느쪽이라고 말할 수 없다'는 33%였다.
문민통제는 내각 관료 등 문민(文民)이 군대를 통제하는 것을 말한다. 자위대가 지난해 3월 일보의 존재를 확인했음에도 방위상 등 내각에 보고하지 않았음이 드러나 최근 논란이 되고 있다.
◆ 응답자 53% '아키에 여사 국회 환문 필요해'
모리토모(森友) 학원 비리 문제와 관련해 총리 부인인 아키에 여사의 국회 환문이 필요하냐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53%는 '필요하다'고 답했다. ▲'필요하지 않다'는 21% ▲'어느 쪽도 아니다'는 17%였다.
모리토모와 관련 지난달 27일 사가와 노부히사(佐川信久) 전 국세청장관은 국회 환문에서 아베 총리 등 "내각의 지시는 없었다"고 증언했다. 한편 조작 경위에 대해서는 "형사소추를 받을 우려가 있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사가와 전 청장의 증언을 납득할 수 있냐는 질문에 대해 ▲'납득할 수 있다' 3% ▲'어느정도 납득했다' 13% ▲'그닥 납득하지 못했다' 30% ▲'전혀 납득할 수 없었다' 46%로 응답자들은 답했다.
또한 재무성의 결재문서 조작 문제로 아소 다로(麻生太郎) 부총리 겸 재무상이 사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를 묻자 응답자의 35%는 '사임해야 한다'고 답했다. ▲'사임할 필요는 없다' 25% ▲'어느 쪽이라고 말할 수 없다'가 32%였다.
[뉴스핌Newspim] 김은빈 기자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