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회보험료도 7천억 ↑...증시 호조· IFRS17 도입 영향
[뉴스핌=김승동 기자] 국내 생명보험사의 변액보험 자산이 결산 기준으로 사상 처음 10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8조원이나 자산이 증가한 덕이다. 초회보험료도 약 7000억원 불어 지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2조원에 육박했다.
변액보험 판매 급증은 새국제회계제도(IFRS17) 도입, 국내외 증시 호황 등과 관련이 있다. 변액보험은 고객이 낸 보험료를 주식이나 채권 펀드에 투자해 발생한 수익을 보험금으로 되돌려주는 상품이다. 이 과정에서 보험사는 예정이율(무조건 보장해야 하는 금리)을 보증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금리형 상품보다 책임준비금 부담이 적다.
7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생보사의 변액보험 자산은 결산기준으로 100조원을 돌파, 103조594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6년 95조3460억원에 비해 8조2486억원(8.7%) 이나 증가한 덕이다.
변액보험이 자산이 한해 8조원 이상 증가한 것은 지난 2014년(10조원) 이후 3년 만이다. 2013년에 저축성보험 비과세 한도가 축소되면서, 변액적립보험 등 저축성변액보험에도 일시에 자금이 몰렸다.
변액보험이 이처럼 크게 성장한 것은 주가 상승으로 인한 자산 증가와 함께 IFRS17 도입에 대비해 각 생보사가 변액보험을 적극적으로 판매했기 때문이다.
변액보험 자산은 ▲2011년 66조원 ▲2012년 71조원 ▲2013년 79조원 ▲2014년 89조원 ▲2015년 95조원 ▲2016년 98조원으로 매년 늘었다. 보험은 한번 가입하면 장기적으로 계속 보험료를 납입하기 때문에 변액보험 자산도 그에 맞춰 커진 탓이다.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도 크게 뛰었다. 2011년 2조3709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2년 1조1851억원 ▲2013년 1조315억원 ▲2014년 1조451억원 ▲2015년 1조2830억원 ▲2016년 1조2815억원을 기록하는 등 1조원 초반에 머물렀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1조9563억원으로 대폭 증가하며 2조원에 근접한 초회보험료 실적을 기록했다.
초회보험료는 보험에 가입, 가장 먼저 납입한 보험료를 의미한다. 보험은 장기투자 상품으로 10년·20년 등 장기적으로 납입한다. 초회보험료 증가는 변액보험이 장기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의미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IFRS17 도입시 변액보험은 비변액보험 대비 부채를 덜 쌓아도 되기 때문에 보험사의 입장에서 유리한 부분이 있다”며 “소비자도 저금리로 인해 금리형 상품보다는 주식 등 유가증권에 투자하는 변액보험이 장기 수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승동 기자 (k870948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