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수정 기자] 서울시오페라단이 시공간을 바꾼 '투란도트'를 선보인다.
한국오페라 70주년, 푸치니 탄생 160주년을 기념해 서울시오페라단이 '당인리 발전소(현 서울복합화력발전소)'를 모티브로, 기계문명이 멸망한 미래의 시공간을 배경으로 '투란도트' 무대를 꾸민다.
최근 10여 년간 해외 오페라극장을 중심으로 연출가가 극의 시대 배경, 분위기, 결말 등의 요소를 바꾸는 '레지테아터(regietheater)' 흐름이 점차 짙어졌지만, 푸치니의 '투란도트' 만큼은 원작의 중국풍을 고수하거나 규모를 극대화시키는 프로덕션이 주를 이뤄왔다.
그러나 서울시오페라단의 '투란도트'에 대한 발상과 시도는 그간 해외 오페라계에서도 흔치 않은 경우다. 연출가 장수동은 그간 영화 '나는 전설이다' '매드맥스' '설국열차' 등에서 다뤄진 포스트 아포칼립스(Post-apocalyptic fiction, 문명이 멸망한 후의 세계를 그리는 장르)와 맥을 같이 하며 지금까지 국내 오페라계에서 처음 시도되는 신선한 해석으로 파격적인 무대를 만들 예정이다.
서울시오페라단 '투란도트'에선 '칼라프' 역으로 유럽의 유명 오페라극장 러브콜을 받으며 국내 오페라 애호가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테너 박지응의 '아무도 잠들지 말라(Nessun Dorma)'를 직접 감상할 수 있다. 해외에서 '루디 박'이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그는 지난 10년간 18여 개의 다른 프로덕션에서 80회 이상 칼라프로 무대에 서면서 현재 유럽에서 '정상의 칼라프'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여기에 스위스 바젤 국립극장 전속가수를 거쳐 현재 유럽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소프라노 서선영이 '류' 역으로, 독일 내 주요 오페라극장에서 전속가수로 활동 중인 베이스 최웅조가 출연하는 등 유럽이 극찬하는 우리 성악가들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오페라 '투란도트'는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사진 세종문화회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