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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영 삼각형 유닛으로 만든 '집합', 그 속에 품은 한국의 정과 색

기사입력 : 2018년04월04일 16:08

최종수정 : 2018년04월04일 16:08

[뉴스핌=이현경 기자] "이런 작품은 제가 태어나서 처음 봤다."

큐레이터 및 아티스트로 활동중인 이사드 라자(44, 미국)가 한국 작가 전광영의 작품을 보고 이렇게 말했다. 그는 서울 PKM갤러리에서 개최하는 전광영 화백의 개인전 '전광영: WORKS 1975-2018' 기자간담회에서 "흥미로운 전시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라고 전했다.

전광영 작가 <사진=이현경 기자>

전광영 작가는 1970~80년대까지 추상평면 회화 작업을 해오다 최근 한지를 사용한 입체적 회화를 선보이고 있다. 한지로 삼각형 유닛을 만들어 하나의 집단을 구성한다. 그의 작품은 '집합(Aggregation)'이다. 작은 오브제가 모여 입체적인 오브제로 완성되면서 뿜어져나오는 아름다움이 잇다. 이는 한국 사회 속의 개인과 집단이 경험한 다양한 역사적 사실들, 즉 무수한 시 공간 속에 해체된 이야기들을 동양 특유의 '포용'적 사고로 다시 '결집'해 그 총체적 아름다움이 한국적 정체성인 '정'과 같은 국제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미학의 언어로 풀어낼 수 있다.

이번 전시에는 화려한 색감이 작품을 감싸고 있다. 보는 순간 색채에 놀라게 된다. 삼각형 유닛에 물든 색은 천연염색 과정을 거친 것으로 구기자, 치자, 오미자, 커피 등을 사용한다. 전광영 작가는 "한지에 물든 이 색은 모두 우리의 색이다. 보면 마음이 편해지는 이유가 그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색과 똑같은 색은 다시 나올 수 없다. 조금만 원료의 양을 다르게 해도 색은 달라지기 때문이다. 내가 만든 색일지라도 이전에 만든 색과 똑같이 다시 만들기는 힘들다"라고 말했다.

전광영 작가 <사진=이현경 기자>

작품에 쓰인 한지는 고서를 사용한다. 그러니 삼각 유닛마다 저마다의 다른 역사를 갖고 있다. 이사트 라자는 "각각 다른 역사를 가진 개인, 집단이 하나로 모여 역사를 이루고 작품이 되었다는 게 전광영 선생님의 특별성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정'이 느껴진다. 공동체를 이루기 때문에 작품에서 들려오는 '정'에 흥미로움을 느낀다"라고 덧붙였다.

전광영 화백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필라델피아 미술대학원 회화과에서 석사 과정을 마쳤다. 미국 얼드리치 현대미술관, 뉴욕 로버트 밀러 갤러리, 런던 애널리 주다 파인 아트, 브뤼셀 보고시앙 재단, 뮤지엄 드 리드, 도쿄 모리 아트센터,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등 국내외 유명 미술관과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올해 가을에는 한국 작가 최초로 뉴욕 브루클린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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