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수혜는 옛말...실적 모멘텀 부재 속 손해율 상승 전망"
[뉴스핌=김민경 기자] 대표적인 금리인상 수혜주로 손꼽히는 보험주가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당분간 하락이 이어질 것이란 게 시장 전문가들 컨센서스다.
이는 무엇보다 보험사들의 실적이 컨센서스를 하회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꺾인데다 삼성화재발 보험료 인하가 손보업계 인하로 이어지면서 손해율 상승이 예상된 탓으로 분석된다.
한국거래소의 보험업종지수는 지난 2월1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3월 금리인상을 발표하자 수혜 기대감에 22583까지 올랐다가 꾸준히 하락,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료 인하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28일 19431까지 떨어졌다. 김도하 SK증권 연구원은 "금리인상 수혜가 즉각적으로 나타나진 않기 때문에 지난해 보험업계 실적이 컨센서스를 하회하면서 실망매물이 쏟아졌다"고 분석했다.
한국거래소 보험업종지수 <자료=대신증권 HTS> |
증권가는 올해 손해보험주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실적 모멘텀도 없고, 자동차보험 점유율을 건 출혈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자동차보험은 손해보험업계의 22% 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11개 손해보험사가 경쟁적으로 가입자 유치에 나서는 제로섬 시장. 낮은 보험료를 내세운 유입이 쉽고 장기보험 등 타 상품군으로 유입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삼성화재는 지난달 28일 사업비 절감효과를 이유로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0.8% 인하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은 이에 대해 점유율 확보 포석이라고 내다봤다. 성용훈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화재는 온라인 차보험 시장에서 타사대비 합산비율이 낮아 시장 지배력 확대를 위해 보험료 인하를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점유율 1위인 삼성화재가 보험료 인하 카드를 꺼낸만큼 다른 손해보험사들도 보험료를 인하해 가입자들의 이탈을 방어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업계 1위의 요율 인하는 대부분 경쟁사들의 추종인하로 이어졌다"며 "삼성화재 보험료 인하는 부정적 플로우로 당분간 손보주 주가모멘텀 둔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보험료와 자동차보험손해율 상관관계 <자료=이베스트투자증권> |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자동차보험 부보대수는 약 2200만대다. 가입자들이 납부하는 평균 자동차보험료는 65만원 선으로 삼성화재발 보험료 인하가 확대될 경우 단순계산시 손해보험업계 전체 원수보험료가 연간 1100억원 가량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문제는 손해율이다. 전체 원수보험료는 줄어드는데 반해 자동차사고의 경우 장마철 집중호우나 겨울철 적설량 등 계절적 요인이 크기 때문에 예측이 어렵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상위 손해보험 5개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평균 80%로 손익분기점을 감안한 적정 손해율인 77%를 넘어선 상태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자동차보험 요율 인하로 올 하반기부터 손해율 상승이 시작될 것"이라며 "자동차보험은 1년 만기 특성상 요율 변동 이후 1년 후 시점부터 실적에 반영된다. 따라서 당분간 손해율 상승은 지속될 개연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이 예상됨에 따라 전문가들은 올해 차보험 비중이 낮은 손해보험사가 그나마 유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성용훈 연구원은 "차보험 손해율 상승에 따른 감익은 회사별 차보험 비중에 의해 대부분 결정될 것"이라며 "자동차보험 실적 악화라는 예정된 이벤트에서 차보험 비중이 적은 중소형사들을 매수 추천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경 기자 (cherishming1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