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기자간담회…'먹튀 우려' 해소 주력할 듯
이동걸 산은 회장과 고용 유지 등 해법 논의
[뉴스핌=김연순 기자] 21일 방한한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의 차이융썬 회장과 금호타이어 노조의 대화가 불발됐다. 노조가 거절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차이융썬 회장은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을 면담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차이융썬 회장은 이동걸 회장을 면담하고, 채권단을 만나 금호타이어 인수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더블스타 회장의 방문은 이동걸 회장과의 면담이 주목적이 아니라 금호타이어를 인수해서 잘 끌고갈 수 있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동걸 회장과의) 면담 자리에서도 특별한 얘기가 오간 것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의 차이용선(柴永森) 회장이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DB 산업은행에서 이동걸 산업은행장을 만난 후 건물을 나오고 있다.<사진=뉴시스> |
하지만 최근 금호타이어 고용 보장 등이 엇박자를 내며 논란이 된 만큼 고용문제와 금호타이어 노조 관련 폭넓은 얘기가 오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차이용선 회장은 지난 방한 전 언론 인터뷰에서 "금호타이어 근로자에 대한 고용보장·노동조합·단체협약에 대해서 전달받은 바 없다. 처음 들어 본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또한 최근엔 금호타이어 매각 조건에 '노조의 무분규를 거래조건으로 포함한 것으로 알려져 문제가 됐다.
산은은 고용보장과 최근 매각 조건에 포함된 '파업 금지' 조항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산은 측은 "노조의 파업을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투자유치에 반대하는 노조 파업이 있는 경우 투자자는 계약을 해제할 권리가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이동걸 회장의 지난 19일 노조 면담당시에도 "더블스타 매각 조건에는 무쟁의를 포함한 선행조건이 충족돼 한다는 내용을 전달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노조는 '무분규'를 거래조건으로 포함했고 이런 내용이 사전에 공개되지 않았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노조의 더블스타로 매각 반대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
차이융썬 회장은 오는 2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금호타이어 인수 의지를 직접 밝힐 예정이다. '먹튀' 우려를 해소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바탕으로 방한 기간 노조와 만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오는 30일까지 더블스타 투자유치에 대한 노조 동의가 없는 경우 채권단은 자율협약절차를 즉시 중단한다.
한편 금호타이어 일반직 대표단은 이날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회사의 해외자본 유치에 찬성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이같은 입장을 노동조합에 전달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