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수정 기자] 소설가 한강의 '흰'이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맨부커 인터내셔널 부문 1차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는 소식에 관련 도서 판매가 급증했다.
예스24(대표 김기호, 김석환)에 따르면, 맨부커상 후보작 등극 소식이 전해진 지난 13일 하루 동안 한강의 '흰' 판매량이 전일 대비 약 120배 증가했다.
2016년 5월 출간된 한강의 '흰'은 강보, 배내옷, 각설탕, 소금, 눈, 쌀, 파도, 백발 등 더럽혀지지 않는 세상의 흰 것들에 관한 총 65편의 짧은 이야기를 엮은 실험적 형식의 소설이다.
지난해 11월 영국에서 '화이트 북(The White Book)'이란 제목으로 출간된 후, 가디언이 '오늘의 책'으로 선정하는 등 현지 언론과 출판계, 독자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지난 2016년 '채식주의자'로 아시아 작가 최초로 맨부커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은 이번 1차 후보에 올랐다는 소식만으로도 독자들의 열띤 호응을 얻고 있다. 후보 리스트가 공개된 날부터 현재까지 일주일간 '흰'의 판매량이 전주 동기(3월 6~12일) 대비 52배 상승하며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흰'은 맨부커상 후보 등극 소식 이후부터 40~50대 이상 독자들에게 특히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스24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현재까지 '흰'을 찾는 독자들 중 40대가 36.7%로 가장 많았고, 50대 이상이 33.5%로 뒤를 이었다.
또 후보작 발표 이후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의 판매량도 덩달아 급증했다. '흰'이 예스24 문학 분야 주간 베스트셀러 10위에 오른 가운데,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다룬 '소년이 온다'는 20위, '채식주의자'는 29위에 올랐다.
김도훈 예스24 문학MD는 "맨부커상을 수상하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한강 작가의 작품이 또 후보에 올랐다는 소식에 후보작에 오른 작품에 대한 독자들의 궁금증이 바로 판매로 이어졌고, 기존 한강 작가의 소설에 대한 관심도 함께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맨부커 운영위원회는 내달 12일 최종 후보 6명을 발표할 예정이며 최종 수상자는 오는 5월 22일 저녁 런던 빅토리아 앤드 앨버트 뮤지엄에서 공개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사진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