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서울지검장, 16일 이 전 대통령 조사내용 보고
문무일 검찰총장 "충실히 살펴보고 결정"
이르면 내주 초 구속영장 청구 '관측'
[뉴스핌=이보람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이 문무일 검찰총장에게 관련 내용을 보고하고, 구속영장 청구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신병처리 방안은 이르면 다음주 초 결정될 전망이다.
16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은 이날 오전 문 총장에게 이 전 대통령 조사결과를 보고했다.
문무일 검찰총장이 지난 7일 오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으로 출근하며 이명박 전 대통령 소환조사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
앞서 이 전 대통령 수사팀은 지난 14일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소환조사를 마무리 짓고 다음날 보고서를 작성해 윤 지검장에게 보고했다. 수사팀은 영장청구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진다.
최종 결정은 문 총장의 몫이다. 문 총장은 조사결과와 수사팀의 의견, 검찰 안팎의 의견을 고려해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검찰이 이르면 내주 초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신병처리를 결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문 총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이 전 대통령까지 전직 대통령 두 사람이 동시에 구속되는 상황을 다소 부담스러워 할 수도 있는 만큼 고심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 총장은 이날 아침 출근길에서 이 전 대통령 영장 청구 여부에 대해 묻는 취재진들에게 "충실히 살펴보고 결정하겠다"고 답변한 바 있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은 검찰에 출석해 자신의 혐의 대부분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스 실소유주 문제와 비자금 조성·횡령 등 차명재산 의혹에 대해서는 "모른다"는 입장을 견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기록물 불법 반출 등 의혹과 관련해서도 마찬가지다.
다만, 김희중 전 대통령 부속실장으로부터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10만 달러(약 1억7000만원)를 수수한 혐의는 인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전 대통령은 이 돈을 '대북공작금'에 썼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