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50억원 2.64%에 낙찰
[뉴스핌=이수진 기자] 1년 만에 시행되는 국고채 50년물 경쟁 입찰에 703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당초 기획재정부가 계획했던 발행규모 3000억원을 두 배 이상 뛰어넘는 금액이다.
<자료=금융투자협회> |
기재부가 15일 오전 10시40분부터 11시까지 국고채 50년물 경쟁입찰을 실시한 결과 3250억원이 가중평균금리 2.640%에 낙찰됐다. 응찰금액은 7030억원으로, 응찰률은 234.3%를 기록했다. 응찰금리는 2.550~2.720%로 집계됐다. 부분낙찰은 없었다.
낙찰금리는 장기 채권 금리보다 낮은 수준에서 책정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30분 기준 국고채 30년물과 5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각각 3.6bp(1bp=0.01%포인트), 3.8bp 내린 2.665%, 2.669%에 고시됐다.
국고채 50년물 발행은 지난해 3월 이후 1년 만이다. 당시 경쟁입찰에서 2190억원이 가중평균금리 2.225%에 낙찰됐다.
채권 시장은 이번 입찰 호조로 50년물 발행이 정례적으로 이뤄질지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기재부는 분기별로 수요조사 후 발행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응찰 규모가 발행 금액의 두 배 이상 들어왔고, 금리도 세게 찍혀서 장기투자기관들의 장기 채권에 대한 강한 수요가 확인됐다”며 “채권 시장은 최근 들어 강세였기 때문에 쉬어가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장기투자기관들의 수요가 확인된 것은 사실이지만 정례화까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문홍철 DB투자증권 연구원은 “낙찰금리가 국고채 30년물 금리보다 낮음에도 자금이 7000억원이 몰린 것은 50년물에 대한 수요가 상당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현재 장기물 채권 가격에 큰 변동성이 없는 것을 볼 때 시장도 무리 없이 입찰됐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보험사들의 해외 투자 여건도 좋지 않고 우리나라 장기 국채 물건도 많지 않다 보니 초장기물이 나올 때 사두려는 수요가 꾸준히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진 기자 (sue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