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속보

더보기

[심층분석] 문 대통령, 혜택 못받는데 대통령 4년 연임 꺼내든 까닭

기사입력 : 2018년03월14일 10:44

최종수정 : 2018년04월11일 20:38

헌법자문특위, 30년만에 '청와대發 개헌안' 공개
4년 연임제, 대통령·정부 정책 함께 심판대 올려
정권 교체 때마다 정책 뒤집히는 폐단 막겠다는 의도
결선투표, 국민 지지 높일 듯..국민참여 개헌의 출발

[뉴스핌=이준혁 정치부장] 국민헌법자문특별위원회가 지난 13일 청와대가 발의하게 될 헌법 개정안을 마련,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소위 '문재인식 개헌안'이 태어난 것이다.

윤곽을 드러낸 '문재인식 개헌안'의 핵심 골자는 권력구조 개편으로, 대통령 4년 연임제에 초점이 맞춰진다. 현재 대통령 5년 단임의 단점을 보완하면서 정부 정책의 연속성, 예컨대 기존 정부의 정책에 대한 국민 심판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대통령선거와 맞물리게 하면서 국민투표에 부칠 경우, 대통령 재신임과 함께 정부 정책에 대한 평가도 할 수 있다는 복선이 깔려있다.

4년 연임 개헌안 통과되면, 2022년부터 8년 임기 대통령 나올까

헌법자문특위가 마련한 개헌안을 통해 2022년 5월 10일부터 시작되는 20대 대통령부터는 4년 연임이 가능해질지 주목된다. 대통령 임기 종료 3개월 전에 대선을 치르게 되니, 20대 대선은 2022년 3월 9일 실시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영향으로 종전 12월 치르던 대선은 이제부터 나른한 봄날에 치르게 된다.

청와대에 따르면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더라도 다음 대통령부터 적용되기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은 연임제의 적용을 받을 수 없다.

그럼 문 대통령이 연임 적용을 받을 수 없음에도 불구, 대통령 4년 연임제를 밀어붙이겠다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여권의 한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기존 대통령 5년 단임제의 폐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 중 한 명"이라며 "노무현 정부 당시 비서실장을 하면서 정권이 바뀌면 이전 정부의 정책이 180도 바뀌거나 중단되는 것을 보고 적지 않은 회의를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에 의한 평가로 정부 정책의 연속성이 보장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집권세력에 의해 정부 정책의 수명이 결정된다는 점에서, 근시안적이고 단기적인 정책 추진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를 심각하게 해왔다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월 22일 청와대에서 정책기획위원회 위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국민 공감대가 높고 현실적인 개헌안을 준비해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 5년 마다 정책 뒤집히는 폐단 고심했을 것" 

특위에 따르면 4년 연임제는 대통령이 임기를 4년씩 두번 수행할 수 있지만, 연이어 대통령에 당선될 때만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국민이다.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심판, 정책에 대한 평가를 함께 받아야 한다는 얘기다. 국민 다수의 동의를 받지 못하는 대통령은 연임에 실패할 것이고, 자연히 그 대통령이 추진한 정부 정책도 함께 심판대에 올려 연속성을 평가 받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문재인식 개헌안'에는 대통령선거 결선투표라는 선택지를 포함시켰다.

결선투표는 대선에서 여러 대통령후보들이 난립, 1위 득표자의 득표율이 채 과반을 넘지 못하는 상황을 가정한 대안책으로 보여진다. 역대 대통령선거에서 자주 나타났던 특정지역 몰표 현상을 겨냥한 처방이다. 영남과 호남, 충청 등 지역주의 벽에 막혀 대선후보들의 득표가 과반을 넘기지 못할 경우 정권 초기부터 국민 지지율에 흔들리게 된다. 당연히 정책 추진도 탄력을 받기 쉽지 않다. 

결선투표는 국민들의 지지 및 동의를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한 장치다. 예컨대 두명의 상위 득표자만 놓고 결선투표를 하게 되면, 두 후보 중 득표를 많이 한 후보는 어찌됐던 1차 예비투표 때보다 훨씬 더 많은 지지를 확보하게 된다. 그만큼 국민 동의와 당선자의 대선공약에 대한 지지층이 폭넓게 형성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국민 참여 높이는 대선 결선투표제..."대통령 재신임, 정책 연속성 동시 평가 받겠다는 의도"

'문재인식 개헌안'의 기저에는 결국 보다 많은 국민적 지지를 이끌어내겠다는 의중이 담겨있다. 이른바 국민에 의한, 국민이 지지하는 국민참여 대통령선거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문 대통령은 청와대 국민청원제, 국민참여예산제도 등 국민들이 정치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고심은 국민이 외면하지 않는 정치에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식 개헌안'의 초안을 마련한 정해구 자문특위 위원장은 "개헌 논의는 시대적인 과제다. 개헌의 주체는 바로 국민"이라고 문 대통령의 의중을 단순명쾌하게 표현했다.

정 위원장은 그러면서 "우리 시대가 해야 할 것은 국민의견을 수렴해서 헌법에 반영하는 것"이라며 "정당이나 정치권의 이해에 따라 진행되는 것이 아닌, 국민의 의견을 어떻게 반영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개헌 논의 30여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문재인표 개헌안'이 21일 국회로 넘어갈 예정이다.

국회에서 어떤 공론의 단계를 거칠지 예단하기 어렵다. 정쟁의 한 귀퉁이에서 사장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과가 어떻게 되더라도, '국민 참여 개헌'의 밑그림을 그리겠다는 문재인식 개헌 논의는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뉴스핌 Newspim] 이준혁 정치부장(jh3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6%p 오른 32.7% …김건희 논란 사과 긍정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해 30%대 초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6일 발표됐다. 이재명 대표와의 영수회담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논란에 대해 사과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3~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2.7%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5.0%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3%다. 윤 대통령이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처음으로 사과하는 등 자세를 낮췄지만, 지지율은 2.6%p 상승하는 데 그쳤다. 부정평가는 1.7%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32.3%포인트(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9.3% '잘 못함' 68.7%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1.5% '잘 못함' 65.9%였다. 40대는 '잘함' 25.6% '잘 못함' 73.2%, 50대는 '잘함' 26.9% '잘 못함' 71.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4.9% '잘 못함' 62.5%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이 51.8%로 '잘 못함'(43.7%)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7.8%, '잘 못함'은 70.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2.6% '잘 못함' 65.9%, 대전·충청·세종 '잘함' 36.0% '잘 못함' 61.0%, 부산·울산·경남 '잘함' 40.3% '잘 못함' 58.0%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43.8% '잘 못함' 51.7%, 전남·광주·전북 '잘함' 16.0% '잘 못함' 82.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1.6% '잘 못함' 60.1%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8.8% '잘 못함' 68.9%, 여성은 '잘함' 36.5% '잘 못함' 61.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상승 배경에 대해 "취임 2주년 기자회견과 김건희 여사 의혹 사과 이후 소폭 반등 했다"면서도 "향후 채상병 및 김 여사 특검, 의대정원 문제, 민생경제 등 현안에 대해 어떻게 풀어갈지에 따라 지지율이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영수회담, 기자회견, 김 여사 논란 사과 등으로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다"면서도 "보여주기식 소통이 아니라 국정운영 방향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지지율은 상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5-16 06:00
사진
한중, FTA 2단계 협상 재개키로...서비스·문화·관광·법률까지 개방 확대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우리나라와 중국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을 재개키로 합의했다. 그간의 상품 교역 분야 시장 개방을 넘어 서비스 분야에서 문화, 관광, 법률 분야까지 양국 간 개방을 확대한다. 또한 양국 외교부와 국방부가 참여하는 '외교안보대화'를 신설해 다음달 첫 회의를 개최키로 했다. 이밖에 중단됐던 한중 투자협력위원회를 13년 만에 재개하며 올 하반기에 한중 공급망 협력‧조정 협의체와 한중 수출통제 대화체도 개최키로 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에서 리창 중국 총리와 회담에 앞서 악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2024.05.26 photo@newspim.com 김태효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과 리창 중국 총리와의 양자 회담 결과를 설명했다. 김 차장은 "윤 대통령은 먼저 '어떤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한중 양국이 소통을 지속해나가는 게 필요하다. 그래야만 서로 존중하면서 공동 이익을 추구하고 역내 평화와 번영을 함께 만들어갈 수 있다'고 제안했고 이에 대해 리창 총리는 '오늘 같은 유익한 대화가 이어지길 바란다. 중국은 한국의 좋은 친구, 좋은 이웃, 좋은 동반자가 되고 싶다. 앞으로 한중 우호 관계를 계속 발전시키고 상호 신뢰 관계를 제고했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우선 고위급 한중 외교안보대화를 신설해서 6월 중순 첫 회의를 개최한다. 외교부와 국방부 당국 간 2+2 협의체라고 볼 수 있는데 외교부 차관과 국방부 국장급 관료가 참석하게 된다"며 "한중 외교안보대화를 새로 출범시키면서 그동안 있었지만 뜸했던 대화체도 하반기에 다시 이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경제 협력 분야, 투자 분야에서 한중 투자협력위원회가 13년째 중단됐는데 다시 재개하기로 했다"며 "한국 산업부, 중국 상무부 간 장관급 협의체로서 양국 간 무역, 투자 활성화에 기대를 걸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양국 간 투자, 기업 활동을 얘기하면서 윤 대통령은 리창 총리에게 '우리 기업들이 중국에 보다 활발히 투자하고 이미 가 있는 기업들이 보다 안심하고 기업 활동을 펼 수 있도록 글로벌 기준, 스탠다드에 맞는 경제, 투자 지원정책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했고 여기에 대해 리 총리는 '법치에 기반한 시장화를 계속 추진하겠다. 국제화를 더욱 더 높여나가겠다'고 화답함으로서 한국 기업에 대한 배려 지원 의지를 피력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에서 리창 중국 총리와 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2024.05.26 photo@newspim.com 대통령실에 따르면 양국은 경제·통상 관련 한중 간 경제 협력이 서로의 경제와 민생에 기여하는 중요한 원동력이라는 데 공감하면서, 양국 간 교역·투자를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2011년 이후 중단된 '한중 투자협력위원회'를 13년 만에 재개하기로 했다. 또한 FTA 수석대표회의를 6월 초 개최해 한중 FTA 후속협상의 동력을 다시 살려 나가기로 했다. 이밖에 올해 하반기 '한중 공급망 협력‧조정 협의체' 개최, '한중 공급망 핫라인' 수시 가동, '한중 수출통제 대화체' 출범 등을 통해 원자재와 핵심광물의 수급 등 안정적 공급망 관리를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양측은 올해 하반기에 제2차 '한중 경제협력교류회'를 개최해 양국 기업인들과 중앙, 지방 정부 관계자들 간의 교류와 협력도 촉진해 나가기로 했다. 윤 대통령과 리 총리는 한중 간 항공편과 인적 교류 규모가 회복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양국 간 인적 교류를 더욱 활성화해 나가자고 했다. 양측은 마약·불법도박·사기(피싱) 등 초국경 범죄 대응을 위해 경찰 기관 간 협력을 강화해 국민 안전을 실질적으로 증진시켜 나가기로 하는 한편, 한중 인문 교류 촉진위원회를 재가동하고, 코로나로 중단되었던 양국 청년 교류 사업을 재개해 나가기로 했다. kimsh@newspim.com 2024-05-26 18: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