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민평당 "한반도 평화 향한 기대감 높여"
한국당 "달라진 게 없는 표현만 바뀐 합의"
바른미래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경구 명심해야"
[뉴스핌=조현정 기자] 대북 특별사절 대표단이 6일 제 3차 남북 정상회담 개최 등을 합의한 것과 관련, 여야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은 환영의 입장을 밝혔고 자유한국당은 "조건부 합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백혜련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역사적 성과를 도출했다"며 "한반도 평화의 문을 열었다"고 말했다.
백 대변인은 "평창올림픽을 기점으로 조성된 해빙 무드를 바탕으로 실질적인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첫 걸음을 내딛었다"며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와 미국과의 대화 의지를 공식적으로 천명하고 4월 말 남북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한 것은 북미 대화의 장애물을 제거하고 향후 한반도 평화를 향한 기대감을 더욱 드높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평화당은 "시작이 반"이라고 평가했다. 이용주 원내대변인은 '북한은 파격적으로 예우했고 남북은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를 위한 파격적인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정의용 수석 대북 특사가 지난 5일 조선노동당 본관에 있는 진달래관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면담하고,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사진=청와대> |
이 대변인은 "이번 합의는 잃어버린 남북 관계 10년을 마감하고, 평화의 문을 여는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도 논평에서 "북한과의 합의문 내용은 그저 놀라울 따름"이라며 "무엇보다도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확인한 것은 괄목할만한 일이고 김대중·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이 차곡차곡 쌓아올린 한반도 평화로 오르는 계단에 문 대통령이 또 한 계단을 더 보탠 것"이라고 호평했다.
반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조건부 비핵화에 경계를 표했다.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별로 달라진 게 없는 표현만 바뀐 합의로 미북 대화 협상용,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모든 합의에 조건이 붙은 '조건부 합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장 수석대변인은 "특히 조건부 비핵화 표현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북한 체제를 보장하고 군사적 위협이 없으면 비핵화 한다는 말은 주한미군을 철수하라는 것과 궤를 같이하는 맥락이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은 경계의 끈을 놓아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유의동 수석대변인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해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경구를 명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 수석대변인은 "과거 보수 정권에서도 북한이 먼저 과감하게 핵을 포기하면 북한의 체제와 한반도 평화를 보장한다는 약속이 있었던 만큼 비핵화를 향한 선언 그 자체로서는 특별히 새로울 것이 없다"며 "말의 성찬에 그치지 않도록 철저한 준비를 해달라"고 요구했다.
[뉴스핌 Newspim] 조현정 기자 (jh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