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직 많은 화장품 ODM 업체들, 선제 대응 나서
[뉴스핌=김근희 기자] 주당 법정 근로시간이 현행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단축되자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들이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서고 있다. 자동화 설비를 구축하고, 교대근무조 개편 등을 통해 근로시간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화장품 ODM 업체들이 근로시간을 단축하기 위한 방안 등을 운영 중이다.
코스맥스 공장에서 생산직원들이 일을 하고 있다. <사진=코스맥스 홈페이지> |
이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근로시간을 주 7일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단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근로기준법 일부개정법률안을 통과시켰다.
개정안은 이르면 내일(28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오는 7월부터 근로자 300인 이상 기업에 근로시간 단축이 적용된다. 300인 이상 미만 사업장은 2020년 이후부터 시행된다.
업계 관계자는 "근로시간 단축은 오래전부터 이야기가 나왔기 때문에 대비책을 세워놨었다"며 "본격 시행되는 7월까지도 여유가 있어 큰 파장은 없다"고 말했다.
화장품 ODM 업체들의 경우 업종의 특성상 사무직보다 생산직의 근로시간이 상대적으로 길다. 회사들은 공장, 생산직 등을 위주로 근로시간 단축 대안을 짰다.
화장품 ODM 1위 업체 코스맥스는 지난해 말부터 '야근 줄이기' 캠페인 등을 펼쳤다. 야근 등 추가근무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사내 분위기를 바꾼 것이다.
또 근무시간이 줄어들더라도 생산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공장에 자동화 설비를 추가로 설치했다. 회사는 개정안이 적용되는 오는 7월까지 관련 대안을 시행하고, 보완점 등을 추가할 계획이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관련 대책을 시행한 결과 별 무리 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7월 전에 보완책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코스메카코리아는 생산직들의 근무 체계를 개편한다. 생산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조를 나누고, 각 조마다 출퇴근 시간을 다르게할 예정이다.
코스메카코리아의 기존 출근 시간은 오전 8시30분, 퇴근 시간은 오후 5시30분이었으나 각 직원들마다 출퇴근 시간이 당겨지거나 늦춰진다.
한국콜마는 변화없이 현재 근로체제를 이어갈 예정이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기존에도 임직원들의 근로시간을 52시간 이하로 지키고 있었다"며 "앞으로도 이를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뉴스핌 Newspim] 김근희 기자 (k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