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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그레이엄, 99세 나이로 별세...'20세기 대표 복음전도사'

기사입력 : 2018년02월22일 15:05

최종수정 : 2018년02월22일 15:06

[뉴스핌=민지현 기자] 20세기를 대표하는 복음전도사 빌리 그레이엄 목사가 21일 99세 나이로 별세했다.

그레이엄 목사는 21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 몬트리트의 자택에서 별세했으며 전립선암과 파킨슨병을 앓아왔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이날 보도했다.

미국 기독교 복음주의의 대부인 빌리 그레이엄 목사가 21일(현지시간) 99세로 타계했다. <사진=뉴시스>

그레이엄 목사는 <타임> 지가 선정한 21세기 최고의 인물 20명 가운데 한 사람으로 선정되기도 했으며, 미국은 물론 세계 정치 지도자들의 영적 지도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우리나라와도 인연이 깊다. 1952년 전쟁 당시 서울과 부산 집회에서 두 차례 피난민들을 위로했으며, 1973년 여의도광장에서 가진 복읍집회에는 100만명 이상의 인파가 몰려 눈길을 끌었다. 1990년대에는 두 차례 북한을 방문하기도 했다.

그레이엄 목사는 자신이 설립한 '빌리 그레이엄 복음 전도 협회'를 통해 185개국에서 2억1500만명의 사람들에게 전도를 했으며 라디오와 텔레비전을 포함해서는 약 22억명에게 영향을 미쳤다.

1918년 11월 노스캐롤라이나 주 샬럿에서 태어난 그레이엄 목사는 7살이 되던 해 그리스도인이 되었다. 1940년 플로리다 성서 신학교를 졸업하고 목사 안수를 받았고 이후 시카고 서부 교외 위튼의 위튼칼리지를 졸업했다. 인근 웨스턴스프링스 침례교회에서 복음 전도사로 첫발을 디뎠다.

그레이엄은 전 세계를 광범위하게 여행하면서 복음주의 십자군 운동을 펼쳤고 독일 등 유럽 10개국에서는 그의 설교를 방송으로 내보냈다. 1957년 뉴욕의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그의 첫 전도집회에는 이백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1966년 그는 런던에서 백만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설교했다. 

미국의 역대 대통령은 그레이엄 목사의 영향력을 인지하고 그와 우호 관계를 추구했다. 그레이엄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과 자주 만남을 가졌고 1901년 조지 허버트 워커 부시는 이라크전 전날 밤 그레이엄을 백악관에 초대하기도 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1993년 그의 취임식 때 그에게 기도를 부탁했다. 이렇듯 그는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 이후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까지 미국 대통령의 '영적 지도자'였다.

그레이엄은 그의 자서전에서 "내가 천국에 가게 된다면 가장 먼저 묻고 싶은 것이 있다. "왜 저입니까. 왜 노스캐롤라이나의 시골 소년에게 그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설교하도록 하셨습니까?"라고 기록했다. 그는 "이 질문에 대해서 수없이 생각해 보았다"며 그는 "답은 오직 신만이 알고 계신다"라는 말을 남겼다.

 

[뉴스핌Newspim] 민지현 기자(jihyeonm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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