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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을 알아야 산다" 은행권, 상반기 빅데이터 대전

기사입력 : 2018년02월19일 10:51

최종수정 : 2018년02월19일 10:51

조직정비·인력영입 몸 푼 은행권
올해부터 빅데이터 활용 본 게임

[뉴스핌=최유리 기자] 은행권이 올해 상반기 빅데이터 대전에 돌입한다. 지난해 관련 조직 정비와 외부 인력 영입으로 몸을 풀었다면, 올해는 맞춤형 금융상품 추천부터 상품 기획, 리스크 관리 등 은행의 고유 업무에 빅데이터를 적용해 본 게임에 나선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 농협은행, 우리은행 등이 올 상반기 빅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상품 추천 서비스를 선보인다.

경쟁의 불을 당기는 곳은 신한은행이다. 오는 22일 통합 모바일 플랫폼 '쏠(SOL)'을 출시하고 빅데이터에 기반의 금융 상품 추천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용자별 맞춤 메뉴와 금융거래 알림, 거래 패턴 분석 등 다양한 개인화 서비스도 더한다. 예를 들어 '나만의 해시태그 서비스'로 급여, 교통비, 공과금 등 반복되는 거래 내역을 시기별로 비교·분석할 수 있게 했다.

지난 2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진행된 신한은행 ‘Re New Up 2018 디지털컨퍼런스’에서 위성호 은행장이 새로운 모바일 통합플랫폼 ‘신한 쏠(SOL)’을 소개하는 모습 <사진=신한은행>

은행은 서비스 이용 패턴이나 거래 내역, 결제 데이터 등을 통해 고객의 예상 이탈률을 분석한다. 이를 기반으로 적기에 필요한 금융 상품이나 관련 정보를 제공해 고객 기반을 공고히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디지털 고객현황을 시각화분석(VA) 시스템으로 만들어 실시간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빅데이터 기반 마케팅에 어떻게 반응하는 지를 포함해 '쏠' 플랫폼 내에서 고객의 활동 현황을 다시 빅데이터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5월 은행권에선 처음으로 빅데이터센터를 신설하고 전문가인 김철기 본부장을 영입했다. 김 본부장은 미국 캘리포니아대 금융공학석사(MFE)와 스탠포드대 통계학 박사 학위를 갖고 있는 빅데이터 전문가다.

'쏠' 외에도 상반기 WM그룹과 협업해 고객 이탈방지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향후 신규 상품 기획, 영업점 및 콜센터의 고객 불만 대응, 사기금융거래 탐지 등에도 빅데이터를 활용할 예정이다.

농협은행은 오는 4월 빅데이터 플랫폼 완성을 앞두고 있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초 빅데이터 전략단을 신설해 이상엽 전 얍컴퍼니 부사장을 영입했다. 이후 지난해 7월부터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빅데이터 플랫폼은 결제 데이터, 서비스 이용 내역 같은 정형데이터뿐 아니라 콜센터 대화 내용, 홈페이지나 모바일앱 내 이용 로그 등 비정형데이터를 합친 게 특징이다. 그 만큼 정확도를 높여 개인화된 마케팅을 구현할 수 있다. 농협은행은 우선 모바일앱 '올원뱅크'에서 금융상품 추천에 빅데이터 플랫폼을 활용할 계획이다.

<사진=셔터스톡>

이상엽 농협은행 빅데이터추진단장은 "4월 말을 완성 시점으로 잡고 가능한 빠른 시점에 활용 범위를 확대할 것"이라며 "금융상품 추천뿐 아니라 고객과의 대면 영업에 빅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할지 보고 있다"고 말했다.

농협은행은 빅데이터 활용 전략을 ▲마케팅 성공사례를 확보하고 개인화 마케팅을 구현하는 1단계 ▲고객 행동분석 고도화, 마케팅 적중률 극대화를 목표로 한 2단계 ▲업무 단계 전반에 빅데이터 활용 영역을 발굴해 전사적으로 빅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추진하는 3단계로 나눠 추진한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오는 5월 차세대 시스템 도입으로 빅데이터 기반 고객별 맞춤상품 제안을 선보인다. 당초 지난 설 연휴 기간 테스트를 마치고 차세대 시스템을 가동할 계획이었으나, 시스템 보완을 위해 5월로 시행을 미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차세대 시스템의 가장 큰 특징은 정형데이터와 비정형데이터를 합친 것으로 다양한 채널에서 모아진 데이터에 기반해 맞춤형 상품을 제안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은행은 지난해 9월 빅데이터 플랫폼 '빅인사이트'를 구축했다. 내외부의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해 시각화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직원들은 빅인사이트를 통해 수집된 뉴스 기사와 소셜 데이터를 바탕으로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그간 은행이 팔아야 하는 상품과 고객이 필요로 한 상품의 간극이 있었는데 이를 좁히게 될 것으로 본다"며 "장기적으로는 빅데이터로 비대면채널뿐 아니라 영업점같은 대면채널까지 디지털화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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