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전문가들 "北 변화 없는 평양行, 美 불편할 것"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靑 "여건 돼야" 조건부 수용..美 사전조율 관건
외교가 "남북정상회담, 비핵화 이끄는 계기로"
"단순히 남북관계만 떼내 평양 갈 수 없는 상황"

[뉴스핌=정경환 기자] 북한의 남북정상회담 제의와 관련, 전문가들은 일단 환영하면서도 "비핵화에 있어 진전이 있어야 가능할 것"이라며 조심스런 입장을 내놨다.

10일 대북 전문가들에 따르면, 제3차 남북정상회담이 실현될지 여부는 북한이 비핵화에 있어 얼마나 성의를 보이는가에 달려 있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비핵화와 관련해서 진전된 가능성들이 보여야 남북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며 "전적으로 그냥 남북 관계만 떼내서 (평양에) 갈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에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을 접견했다. <사진=청와대>

앞서 김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방한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문 대통령을 빠른 시일 안에 만날 용의가 있다. 편한 시간에 북을 방문해 줄 것을 요청한다'는 김 위원장의 초청 의사를 구두로 전했다.

남성욱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는 "북한의 남북정상회담 제의는 일단 '포스트(post) 평창', '애프터(after) 평창'을 대비하는 것"이라며 "평창 올림픽이 끝난 다음에 남북공조 없으면 바로 또 미국이 압박해 올텐데, 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해야 민족공조 계속 이어갈 수 있고, 그래야 제재를 피해갈 수 있다"고 판단했다.

북한의 남북정상회담 제의에 문 대통령은 외형상 수락하는 모양새를 취했지만 "앞으로 여건을 만들어서 성사시키자"고 조건을 달았다.

김준형 한동대 교수는 이와 관련해 "조건부 수용"이라며 "그런데 그 조건이 굉장히 강한 조건은 아니고, 일단 '여건'이라고 두루뭉술하게 넘어간 것 같다. '바로 가겠다' 그러면 미국의 반발이 있을 수 있음을 염두에 뒀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청와대 측은 문 대통령의 이 같은 답변에 "김 위원장의 요청을 수락한 것"이라고 했다가, 이후 "대통령 발언 그대로 해석해 주면 좋겠다"며 톤을 낮췄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남북관계만으로 되는 게 아니다"며 "10년이 넘어 이뤄지는 정상회담인데 성과 있고 의미 있게 되려면 한반도를 둘러싼 환경, 여건이 무르익어야 한다는 의미인 거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북핵 진전'을 시사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네, 그러길 바라는 것"이라고 짧게 답했다.

남 교수는 "문 대통령의 '여건' 조건은 국제사회와 협력한다는 것인데, 북한이 변해야 여건이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남북은 연내 (정상회담을) 해보려고 적극적으로 접촉하고 있지만, 국제사회가 말하는 여건 조성이 쉽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 제1부부장 등 이날 접견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을 향해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서도 북·미 간의 조기 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미국과의 대화에 북쪽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 주길 당부했다.

고 교수는 "비핵화에 대해 북미 대화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할 수는 없는 것"이라며 "북·미 대화가 반드시 이뤄져야 하고, 그런 여건이 조성되면 남북정상회담을 하겠다는 의미"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여건이 만들어져야 하는데, 만약 그게 안 된 상태에서 우리가 정상회담에 가게 되면 북한 핵을 인정하는 꼴이 된다"고 덧붙였다.

남 교수는 "비핵화 입장 변화가 없는데 평양에 간다 그러면, 향후 워싱턴과의 협상 구도가 잡히지 않는다"고 짚었다.

문재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왼쪽부터) <사진=뉴스핌 DB>

상황이 이렇게 되고 보니, 제3차 남북정상회담 성사에 무엇보다 미국의 입장이 크게 작용할 수밖에 없게 됐다. 미국이 북한에 대해 '최대한 압박'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는 이상 북·미 간 대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날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 사전 리셉션 만찬에서 김 상임위원장과는 악수도 하지 않는 등 미국의 태도는 여전히 강경하다.

남 교수는 "미국은, 제재를 하니까 북한이 남북대화도 하고 그렇게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제재를 풀지 않으려는 것이고,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나올 가능성이 크다"며 "그럼 북한은 언젠가 또 미사일을 쏴서 미국을 바로 타격할 수 있다는 거 보여줘야 하니까, 서로 간에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렇다고 미국이 압박을 풀지 않는데 북한이 먼저 비핵화를 들고 나올 리도 만무하다.

김 교수는 "대북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기 위해선 결국 북·미 대화로 가야 하는데, 미국 입장에선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고선 그게 안 된다"면서도 "북한으로선 손해볼 게 없다. 시도해 보고 안 되면 핵을 가지는 쪽으로 다시 돌아가면 된다"고 봤다.

그렇다면, 제3차 남북정상회담은 끝내 불발되고 마는 것인가.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그래도 성사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게 중론이다.

남 교수는 "(비핵화 진전 없으면) 우여곡절 겪으면서 단기에 이뤄지진 못할 수 있다"고 했고, 고 교수는 "(우리 입장에선) 우선 핵 동결이라도 되면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그 성사 가능성을 좀 더 크게 봤다. 그는 "한·미 간에만 이야기가 잘 된다면, 지방선거 때는 힘들겠지만 올 하반기 정도엔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노스페이스 '한빛-나노', 오전 10시 발사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민간 우주발사체 기업인 이노스페이스는 독자 개발한 다단 연조 하이브리드 로켓 '한빛-나노(HANBIT-Nano)'가 23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발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노스페이스는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CLA)의 기상 상황이 호전돼 발사 운용 절차를 재개했다고 전했다. 이노스페이스 '한빛-나노' 발사체 전경 [사진=이노스페이스] 2025.12.21 biggerthanseoul@newspim.com 현재 강우가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발사체 기립 후 기능 점검을 마친 상태다. 한국시간 기준 오전 6시 27분부터 추진제(연료 및 산화제) 충전 작업에 돌입하며 본격적인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이번 발사는 '스페이스워드(SPACEWARD)' 미션으로, 이노스페이스의 상업용 발사 서비스 역량을 입증하기 위한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발사 라이브 스트리밍은 발사 1시간 전인 오전 9시부터 이노스페이스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이노스페이스 관계자는 "발사 직후 1차 결과 및 주요 상황을 신속히 공지할 예정"이라며 "결과 분석과 향후 계획 등을 담은 종합 자료는 발사 후 24시간 이내에 배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5-12-23 08:57
사진
장동혁, 20시간째 내란재판부법 필버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에 맞선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20시간 째 이어가고 있다. 이는 역대 최장 필리버스터 기록으로, 종전 기록은 지난 9월 박수민 국민의힘 의원의 17시간 12분이다. 장 대표는 지난 22일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 저지를 위한 필리버스터 1번 주자로 나섰다. 제1 야당 대표가 필리버스터에 참여한 것은 처음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12·3 윤석열 비상계엄 등에 대한 전담재판부 설치 및 제보자 보호 등에 관한 특별법안(대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2025.12.22 pangbin@newspim.com 민주당은 다수 의석을 앞세워 필리버스터를 강제 종료한 뒤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표결 처리할 방침이다. 국회법상 필리버스터는 24시간이 지나면 재적 의원 5분의 3, 즉 179명 이상의 찬성 표결로 종결할 수 있다.  해당 법안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죄 사건 등을 전담해 집중 심리할 재판부를 서울중앙지법과 서울고등법원에 각각 2개 이상 설치하고 사법부 내부 절차를 중심으로 전담재판부를 구성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seo00@newspim.com 2025-12-23 08:06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