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정상회담,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만나
"올림픽 후에도 北 긍정적 신호 보내주기를 희망"
[뉴스핌=장동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을 만나 "독일은 분단과 대립을 극복하고 평화와 화합을 이룬 국가로서 우리의 경제 발전과 민주화 과정에 많은 도움을 준 중요한 파트너"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8일 청와대에서 슈타인마이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독일은 앞으로 공동번영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갈 우리의의 동반자"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청와대에서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사진=청와대> |
문 대통령은 이날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로 남북관계 개선과 평화올림픽으로서의 기대가 큰 상황에서 분단 상황을 평화적으로 극복한 독일의 대통령이 직접 와 준 것은 우리 모두에게 아주 의미가 크다"며 인사를 건넸다.
그러면서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의 비핵화는 나란히 함께 갈 수밖에 없다"며 "우리의 과제는 남북 간에 조성된 대화 분위기를 어떻게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까지 이어가 북미 간 대화로 발전시킬 것인가에 있다"고 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한국과 독일은 지리적으로 수천 km나 떨어져 있지만 많은 공통점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올림픽이 끝난 후에도 북한 측에서 대화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신호들을 계속 보내주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정부나 국가 형태가 민주주의 형태보다 더 나은 것이 없다는 것에 확신이 있다"며 "현재 자유무역 체제가 흔들리는 상황에서는 더욱 더 자유무역을 옹호하는 확고한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또한 "이번 남북대화 재개의 단초가 된 것은 지난 7월 독일 공식방문 때 발표했던 베를린 구상"이라며 "독일 평화의 상징인 베를린에서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등 한반도 평화를 위한 남북 간 접촉을 제안했었는데, 이것이 결실을 봤다"고 언급했다.
이에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당시 동·서독 분단 이후 첫걸음, 서로 접근하는 첫걸음을 어떻게 뗐는지 굉장히 관심을 보여주셨고, 잘 기억하고 있다"며 "북한이 올림픽에 참가하고 단일팀 구성에 동의한 것은 올림픽 평화 정신을 구현하겠다는 작은 의지"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담에서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과거 신동방정책으로 독일과 유럽 내 데탕트를 실현한 빌리 브란트 전 독일 총리의 초상화를 문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문 대통령은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의 조용한 정치적 행보와 신중함, 성실함이 묵묵히 작업에 매진하는 우리 전통 도예의 모습과 상통한다고 생각한다"며 강원도 양구와 경상남도 하동의 백토로 만들어 남과 북의 화합을 상징하는 '달항아리 백자'를 선물했다.
[뉴스핌 Newspim] 장동진 기자 (jangd8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