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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국제비엔날레 3일 개막…난민·전쟁·권력, 가감없이 우리의 민낯 담았다

기사입력 : 2018년02월03일 00:05

최종수정 : 2018년02월03일 00:05

라파엘 고메즈 바로스 '개미' <사진=이현경 기자>

[뉴스핌=이현경 기자] 막연히 '평화'를 내세우기 전에 우리가 당면한 문제를 뜯어보고 표면으로 드러내는게 우선이 아닐까. 평창문화올림픽의 일환으로 열리는 강원국제비엔날레가 '악의 사전'이란 다소 무겁고 거창한 주제로 사회에 묵직한 메시지를 전한다.

비엔날레를 위해 강릉녹색도시체험관이 전시장으로 옷을 바꿔 입었다. 기존의 건물은 A홀로 회화, 사진, 설치미술을 볼 수 있고, 이번에 새로 마련한 건물은 B홀로 잡아 사회의 혼란스러운 모습을 역동적인 퍼포먼스와 설치미술로 감상할 수 있다.

A홀에 들어서자마자 마주하게 되는 것은 벽 양면을 꽉 채우는 개미떼들이다. 이 개미는 두개의 해골로 만들어졌다. 두개의 해골이 마주보는 모양이다. 콜롬비아 출신 작가 라파엘 고메즈 바로스가 기획한 '개미'는 난민의 상황을 품고 있다. 보잘 것 없어보이지만, 분명히 어딘가에 존재하는 개미처럼 난민 역시 우리가 사는 세상에 존재하고 있음을 암시한다. 전시장에는 총 500마리의 개미가 들어와있다. 작가는 "자스민 나무는 콜롬비아에서 사람이 죽을 때 꽂는 나무"라고 설명을 더했다. 

토마스허쉬온의 '픽셀 꼴라주'를 설명하는 큐레이터 유리 <사진=이현경 기자>

스위스 작가 토마스허쉬온은 '픽셀 꼴라주'라는 작품을 통해 미디어의 간섭으로 우리가 알아야하는 현대사회의 범죄, 테러, 폭력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들춰낸다. 그는 이것 역시 미디어 부여된 '권력'으로 본다. 그의 작품 '픽셀 꼴라주'에서는 잔인하고 섹슈얼한 장면, 테러로 죽게되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대로 담았고 반면, 패션 이미지는 모자이크로 차용됐다. 이 모자이크는 일일이 픽셀을 붙인 것이다. 잡지책 같은 느낌이 들도록 커버도 비닐로 처리했다.

장지아 작가 <사진=이현경 기자>

비엔날레는 다소 파격적인 작품도 선보이고 있다. 장지아 작가는 사회적 소수자들을 타자화하고 지칭해온 인식적 태도를 지적하고 있다. 그는 "고통과 쾌락의 대상으로 인정하고 마크를 새기는 사회의 분위기를 작품에서 표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작품음 사진으로 표현됐다. 10명의 참가자 동원됐고 작가는 그들에게 '상대방의 몸에 키스마크를 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리고 이는 알파벳으로 새겨지고 문장 배열은 '온 마이 마크'다. 이는 군대 용어로 명령을 내릴 때 쓰는 용어라고 작가는 설명했다.

한켠에는 사람의 표본을 뜬 작품을 볼 수 있다. 장지아 작가는 작업 과정에 대해 "레즈비언 커플을 섭외해 토르소 형태로 본을 떴다. 얇은 표피를 떠내는 방식이라 기존 대리석으로 만드는 브론즈와는 느낌이 다르다. 나비를 표본하는 과정과 더 유사하다"라며 전시된 작품을 소개했다.

무용수 최수진 <사진=이현경 기자>

B홀에서는 보다 역동적인 퍼포먼스가 기다리고 있다. 이날 취재진과 마주한 것은 심승욱과 최수진(국립현대무용단 무용수)의 '안정화된 불안정-8개의 이야기'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심승욱의 작품 속에는 8개의 네러티브가 있고, 그 중 일부 내용을 바탕으로 세계 속에서 경험되는 비인간적 상황에 대한 묘사를 최수진이 몸으로 표현하고 있다. 격렬한 몸짓이 보는 이들을 울컥하게 한다. 심승욱 작가는 "수많은 비극이 있는데, 이를 제3자가 보는 모습이 제 작품의 주제"라고 밝혔다. 이 퍼포먼스는 개막식인 2월3일에만 볼 수 있다.

신제현 작가는 '해피밀Happy Meal'로 국제난민들의 토속 음식을 먹으며 대화를 나누는 상호참여형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그는 지난해부터 난민을 주제로한 작업을 해오고 있다. 작곡가 탁정은과 함께 이 작품을 꾸몄다. 신제현 작가는 천장까지 올라가는 포크레인 위에서 3인과 밥을 먹는다. 이들은 큐레이터, 강원도 전시 담당 공무원이다. 일부러 실제 난민을 참여시키지 않았다. 또, 제3세계 난민으로 분장하지 않았다. 그들의 언어를 유사하게 따라하며 연기를 한다. 왼쪽에는 작가가 난민과 인터뷰한 장면이 비디오로 펼쳐진다. 이 퍼포먼스는 전시기간 중 주말 포함 6회 진행된다.

신제현 작가 '해피밀' <사진=이현경 기자>

오일주 강원국제비엔날레 조직위원장은 "세계인의 시선이 강원 평창으로 오게됐다. 강원국제비엔날레도 국제적인 도약이 시작됐다"고 기대했다. 이어 "비엔날레는 새롭고 관심가는 주제로 꾸며졌다. 미술평론가로 활동는 홍경환 예술총감독이 고뇌의 땀을 쏟아부은 국제비엔날레는 문화올림픽의 새로운 장으로 탄생했다"면서 "강원도와 올림픽의 문화유산으로 남아 대표 문화축제가 될 수 있도록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였다. 김영오 운영위원장 역시 "올림픽의 휴머니즘에 접근하는 취지로 마련된 강원국제비엔날레다. 문화올림픽으로 승화되는데 일조하는 귀한 행사가 되긴 바란다"고 말했다.

강원국제비엔날레는 3일부터 오는 3월18일까지 강릉녹색도시체험센터에서 열린다. 23개국, 58여팀, 110여 작품이 전시된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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