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패딩 학습효과에 한정판 기대감 불구 완판 안 돼
가성비 우수하나 디자인·컬러 다양성 면 만족도 한계
비자카드와 현금만 결제 가능.. ATM 다녀온 고객 '불만'
[뉴스핌=오찬미 기자] '평창 스니커즈'가 기대만큼의 흥행을 이끌지 못하면서 지난 주말 일반 고객 대상 판매에서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15일 롯데백화점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주말까지 평창 스니커즈 1차 입고물량 5만 켤레 가운데 약 80%가 판매됐다.
◆ 롱패딩 학습효과에 한정판 기대했지만… "필수템 아니예요"
지난 14일 롯데백화점에서 평창 올림픽 관련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사진=오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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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스니커즈'는 평창 롱패딩에 이은 평창 올림픽 관련용품 '평창 굿즈' 가운데 하나다.
100% 소가죽으로 만들어졌지만 가격은 브랜드 제품의 3분의 1 수준으로 가성비(가격대비 성능)가 좋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여기에 한정판이라는 프리미엄까지 붙으면서 또다시 '대박' 행진을 이어갈 것이라고 기대돼왔다.
하지만 지난 12일부터 현장 판매를 시작한 롯데백화점에서는 롱패딩때만큼 '긴 줄'의 기다림은 볼 수 없었다.
스니커즈는 롱패딩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개인적인 취향 및 성능을 더 충족시킬 수 있는 제품군에서 쉽게 이동하지 않았을 거라는 게 현장 판매자의 평가다.
롯데백화점 현장 판매자는 "100% 소가죽이고 가격도 합리적인 편이라 한 번에 최대 6켤레까지 사가시는 분을 봤다"면서도, "가성비가 좋아도 품질이 유명 브랜드화보다는 좋지 않고 사이즈나 컬러도 제한적이라 생각만큼 흥행을 이끌지 못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올 겨울 강추위로 보온을 위해 롱패딩을 찾는 사람들이 유난히 많았던 것과 비교해 스니커즈의 계절적 민감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었다.
어머니와 함께 매장을 방문한 10대 학생은 "평창 스니커즈도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지만 롱패딩만큼 올 겨울 필수템은 아니다"며 "비슷한 스니커즈가 이미 있다"고 설명했다.
풍성한 재고 물량도 한정판의 프리미엄을 반감시켰다. 평창 롱패딩 물량이 3만장에 달했던 것과 비교해 평창 스니커즈 1차 입고 물량은 5만 켤레에 달한다.
지난 14일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을 방문한 한 20대 여성 고객은 "상품 디자인이나 색상이 딱 마음에 드는 게 아니라서 고민중"이라며 "당장 필요하지 않은 데다 아직 재고도 충분히 있다고 하니 좀 더 고민해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상품을 구입하기 위한 목적으로 백화점을 방문한 고객보다는 현장을 지나가다가 평창 판넬을 보고 매장에 들러 구입을 하는 분들이 더 많았다. 방문 고객들의 연령대는 다양했다.
이날 딸과 함께 매장을 방문한 40대의 한 여성은 "쇼핑하러 왔다가 우연히 들렀다"며 "직접 신어보니까 발이 편하고 생각보다 좋아서 구입하려 한다"며 구매 의사를 밝혔다.
학생과 함께 방문한 고객들은 백화점에서 추가로 학생할인 5000원을 받기도 했다.
백화점 관계자는 "기본가가 5만원이지만 초·중·고등학생과 대학원, 대학원생까지 학생증을 소지하면 10%할인을 제공을 제공한다"며 "4만5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비자카드·현금만 결제 가능.. "현금 찾으러 ATM 다녀왔네요"
다만 비자카드나 현금으로만 구매를 할 수 있다는 점은 유일한 불만사항으로 지적됐다.
평창 스니커즈 판매 안내 판넬 하단에 '비자카드 혹은 현금결제만 가능'하다고 문구가 적혀 있었지만 사전 공지를 숙지하지 못하고 매장을 방문했다가 불편함을 내비친 고객들이 꽤 있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평창쪽하고 계약을 맺을 때 비자카드만 공식 스폰서로 등록해 결제방법에 제한을 두게 돼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 현장 판매자는 "이런 부분을 모르고 온 고객들이 대다수라 현장에서 비자카드를 급히 확인하시거나 돈을 뽑으러 ATM기에 갔다오시는 분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한 30대 남성 고객은 "부득이하게 지불방법이 제한돼 있다면 더 적극적으로 홍보했어야 하지 않느냐"며 "입구에 세워진 판넬을 봤는데도 하단에 있는 공지를 읽지 못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지난 14일 롯데백화점에서 평창 올림픽 관련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사진=오찬미 기자> |
[뉴스핌 Newspim] 오찬미 기자 (ohnew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