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정치

속보

더보기

[신년회견 현장스케치] "대통령님, 질문 있어요"…인형·종이 들고 "저요!"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서 질문자 직접 지명
역대 대통령 기자회견 최초 자유 질의응답…소통 국정 한 걸음

[뉴스핌=정경환 조정한 기자]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이 화제다. 역대 대통령 기자회견 최초로 자유 질의응답 방식을 택했다. 질문하고자 하는 기자들이 자유롭게 손을 들고 문 대통령이 그 중 한 명을 직접 고르는 방식이다. 문재인정부가 외친 '소통'이 대한민국의 국정운영에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올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1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질문할 기자를 직접 지명했다.

지명받은 기자는 본인이 묻고 싶은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대통령에게 질문했다. 질문 내용과 순서 등에서 사전 조율은 없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 초반 20분 간에 걸쳐 신년사를 통해 새해 국정운영 기조를 밝힌 뒤 바로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 응했다.

이날 기자회견 사회를 맡은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질의응답에 앞서 "질문하려는 기자들은 손을 들어 달라. 대통령과 눈을 맞춘 기자가 지명된다. 기자님들의 양심을 믿는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등 청와대 참모들도 약속시간인 10시가 가까워오면서 속속 회견장에 도착, 한켠에 마련된 자리에 앉았다. 이들은 문 대통령의 답변에 대해 혹시나 있을지 모를 추가 설명 등을 대비하는 듯 다소 긴장된 모습 속에서도, 미소를 띄며 화기애애함을 잃지 않았다.

드디어 기자회견이 시작됐고, 첫 질문의 기회를 얻으려는 수많은 기자들이 손을 번쩍 들었다. 이어 문 대통령이 앞 쪽에 앉은 한 기자를 지명하자, 선택받은 기자나 받지 못한 기자나 모두들 신선한 경험에 재밌다는 듯 웃음을 터뜨렸다.

이날 기자회견에선 모두 17명의 기자가 문 대통령과의 '눈 맞춤'에 성공했다. 나머지 200여 명의 기자는 다음 기회를 기다려야 한다.

어떤 기자는 종이를 들었고, 어떤 기자는 평창 동계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 인형을 들고 어필했다. 또 어떤 이는 문 대통령의 지명이 채 끝나기 전에 이미 반쯤 일어서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눈에 잘 띄는 색깔의 옷을 입은 기자도 역사적(?) 회견에서 질문 기회를 얻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질문할 기자를 지명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그럼, 사전 각본 없이 무작위로 질문을 받은 문 대통령은 어땠을까.

이날 기자들을 직접 지명하며 일문일답을 진행한 문 대통령은 예고되지 않은 질문들이었지만, 비교적 자연스럽게 대처했다. 물론 갑작스럽다는 듯 다소 어이없어 하거나 답변을 고민하는 모습도 있었다. 즉답이 곤란한 질문에 대해선 잠시 뜸을 들였고, 왼손 제스처를 넣어 답변에 생동감을 부여하기도 했다.

'미북간 갈등사항이 일어날 경우 우리나라는 어떻게 포지셔닝 할 건가'라는 질문에 문 대통령은 "저는...안보에...관해서 동맹국가이기도 하지만"이라며, 운은 띄웠지만 답변을 쉽게 이어나가지 못했다.

문 대통령은 답변 과정에서 감정을 가감없이 드러내기도 했다. 한 기자의 '전날 발표된 한일 위안부 처리 방향에 만족하는가'라는 질문엔 중계방송에서 뚜렷히 들을 수 있을 정도의 큰 한숨이 나왔다.

한숨을 내뱉은 문 대통령이 질문한 기자를 향해 "만족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되묻는 장면에선 각본 없는 자유 질의응답의 어려움을 실감한 듯한 대통령의 복잡한 속내도 엿볼 수 있었다.

이와 달리 대통령의 자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문 대통령은 국민에게 적극적으로 전달하고자 하거나 내용을 강조하고자 할 때 마이크를 들지 않은 왼손을 활용, 적극적으로 제스처를 취하며 답변을 해 집중도를 높였다.

윤 수석은 이날 기자회견이 끝난 뒤 고민정 부대변인 진행으로 방송된 '11시 50분 청와대입니다'에서 "이게 정상적인 것이고,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평했다.

이어 "그동안 대통령과 기자들 간의 일종의 묵계도 있었고, 질문 순서와 내용을 사전 공유했는데, 이젠 어느 쪽도 알 수 없기 때문에 다 같이 긴장하게 됐다"며 "그러나 그 긴장 속에서 서로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는 그런 기회를 이번에 가졌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자유 질문 방식이다보니 질문 주제가 어느 한 분야로 치우치는 부작용(?)을 막지는 못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정치·외교·안보 분야에서 6개 질문, 경제·민생 분야에서 4개 질문, 사회·문화 분야에서 2개 질문이 배정돼 있었다. 하지만, 전날 남북 고위급당국회담 등의 영향인지 기자들 질문 대부분이 남북관계, 북핵 문제 등에 몰렸다.

진행에 있어 노련함이 다소 아쉬움을 남겼지만, 이 같은 방식의 기자회견이 처음인 걸 감안하면 이해 못할 일도 아니다.

윤 수석은 "모험이었다. 정말 모험이었다"면서 "기자회견 내내 가슴 조마조마했다"고 토로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조정한 기자 (hoa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광주도서관 현장 매몰자 추가 수습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상태다. 11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 2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안전 사고를 대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5.12.11 bless4ya@newspim.com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1명이 이날 오후 2시 52분에 의식 불명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 1분을 기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53분쯤 지하층에서는 또다른 작업자 1명이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이 8시 13분쯤 잔해를 치우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작업자는 총 97명이며 사고를 당한 이들은 미장 및 철근, 배관 관련 작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대형 크레인 2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구조견 2마리, 열화상카메라, 드론 등을 활용해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밤샘 수색 작업에 대비해 한국전력의 협조를 구해 조명도 설치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의 한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매몰자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광주 서부소방서]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중에 구조물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발생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단계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연면적 1만1640㎡,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516억원이다. 완공 시점은 내년 4월 13일까지였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2시 40분을 기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콘크리트하고 철근이 집중돼 있어 구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ess4ya@newspim.com 2025-12-11 21:26
사진
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