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스타톡] '그것만이 내 세상' 이병헌 "저도 연기 못해서 욕먹은 적 많아요"

기사입력 : 2018년01월11일 08:02

최종수정 : 2018년01월12일 17:05

[뉴스핌=장주연 기자] 드라마 ‘해피투게더’가 전파를 탄 게 1999년이니 얼추 20년 만이다. 그간, 특히 최근 ‘내부자들’(2015), ‘마스터’(2016), ‘남한산성’(2017) 등을 통해 선 굵은 캐릭터, 절제된 연기를 보여줬던 그가 완전히 다른 얼굴로 돌아왔다. 20년 전 그때처럼 웃음도 많고 눈물도 많고 정도 많은 동네 형으로. 거친 말투에 주먹 하나 믿고 살았다는데 어째 볼수록 허당기만 가득하다. 

배우 이병헌(48)이 오는 17일 신작 ‘그것만이 내 세상’을 선보인다. JK필름이 제작하고 최성현 감독이 만든 이 영화는 한물간 복싱선수인 형 김조하(이병헌)와 지체 장애가 있지만, 피아노에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동생 오진태(박정민)가 엄마 조인숙(윤여정)을 통해 화해하기까지 벌어지는 과정을 담았다.

“생각보다 훨씬 재밌게 봤어요. 주관적이긴 하지만, 코미디도 슬픈 장면도 선을 넘지 않아서 특히 좋았죠. 되게 웃기면서 눈물도 나더라고요. 솔직히 걱정도 좀 됐거든요. 너무 오랜만에 하는 (코믹) 연기라(웃음). 특히나 요즘 젊은 세대들에게는 저라는 배우의 낯선 모습이잖아요. 물론 팬들 입장에서는 예전 드라마에서 아주 비슷한 뉘앙스의 캐릭터를 한 적이 있어서 오랜만에 본 반가운 모습이 아니었을까 하죠.”

극중 이병헌이 연기한 김조하 역에 대한 설명을 곁들이자면 이렇다. 한때는 WBC 웰터급 동양 챔피언까지 거머쥔 잘 나가는 복서였지만, 지금은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가는 백수. 물론 마냥 철부지 같은 모습 이면에는 어린 시절 부모에게 학대받고 버림받은 상처가 있다.  

“조하뿐만 아니라 이 영화 속 캐릭터들 모두 상처와 결핍이 있고, 그게 크게 보이죠. 그래서 처음 캐릭터 설정할 때 이 결핍이 보여야 할까, 안 보여야 할까 생각이 많았어요. 아이가 겪기에는 워낙 큰 상처였으니까요. 그러다 고민 끝에 표현하지 않기로 했죠. 상처가 일상이 돼서 드러나지 않는 거예요. 그래서 엄마와 재회할 때도 드라마틱하기 보다 일상처럼 흘러가죠. 그게 더 진짜 같았어요. 그러다 보면 오히려 트라우마가 더 자연스럽게 드러날 거로 생각했죠.”

진폭이 큰 이병헌의 감정 연기만큼이나 애드리브를 보는 재미도 크다. 평소 남다른 센스를 자랑하는 그는 모처럼 원 없이 애드리브를 했다. 티저 예고편에서 웃음을 유발하는 장면 대부분이 그가 직접 낸 아이디어다. 

“영화, 캐릭터 성격상 애드리브가 많을 수밖에 없어요. 다행인 건 감독님이 글을 쓴 분이라 바로 상의하고 아이디어를 낼 수 있었죠. 즉석 해서 애드리브를 해도 상황을 아니까 바로 지적해주거나 좋다고 해주셔서 편했어요. (박)정민이랑은 그런 부분이 특히 잘 맞았어요. 리허설할 때 애드리브를 하면서 서로 굉장히 많이 웃었죠. 그리고 그걸 보면서 세련되고 영리한 배우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센스가 좋은 배우였죠.”

영화를 봤다면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 명장면(?). 이병헌의 브레이크 댄스 이야기도 이어졌다. 예상치 못한 그의 춤 실력은 그 어떤 순간보다 큰 웃음을 안긴다. 

“그 장면의 에피소드라 하면 윤여정 선생님 애드리브 때문에 한 번 더 춘 거? ‘한 번 더 해’하는데 앉아있으면 썰렁하잖아요. 거기다 감독님을 컷을 안 해서 계속 춘 거죠. 너무 어색해서 음악은 들리지도 않았어요(웃음). 근데 사실 그게 웃기는 상황이지만, 되게 여운이 있는 장면이에요. 관객들은 이미 엄마가 떠나갈 거라는 걸 알고 있잖아요. 그 상황에서 두 사람이 웃음꽃을 피우고 가까워지는 걸 느끼는 시점이라 여운이 있어야 했죠.”

윤여정이 언급되면서 자연스레 대화 주제는 ‘연기 고민’으로 확장됐다. 앞서 윤여정은 이 작품을 자신의 ‘실패작’이라 칭하며 “연기는 할수록 어렵다. 묵은장처럼 오래 한다고 잘하는 거면 좋겠다”고 했던바. 이병헌은 공감한다고 했다. 데뷔 27년 차에 접어든 그 역시 여전히 고민을 품고 있기에.

“그런 고민은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도 20대 때는 선생님들이 너무 부러웠죠. 드라마 찍을 때 선생님들 보면서 ‘화낼 때 화내고 슬플 때 울고, 물 흐르듯 연기가 얼마나 쉬울까?’ 싶었어요. 특히나 그때 전 하루하루가 괴로웠거든요. PD에게 따귀 한 대 맞는 게 나을 정도로 욕을 많이 먹었죠(웃음). 근데 막상 그 나이가 가까워 왔는데 똑같더라고요. 고민의 형태와 종류는 다를 수 있지만, 고민의 크기와 압박감은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죠. 물론 그래서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는 거고요.”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사진=BH엔터테인먼트>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李정부 국정 5개년 책자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담긴 책자가 발간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날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에는 123대 국정과제에 대한 주요 내용과 구체적인 입법 방향 등이 담겼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8.13 photo@newspim.com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난 13일 1호 과제로 발표한 개헌에는 대통령 권력 구조 개편도 포함됐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비상명령 및 계엄 선포 시 국회 통제권 강화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중립성 요구 기관장 임명 시 국회 동의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 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 등 헌법 전문 수록과 검찰 영장 청구권 독점 폐지, 안전권 등 기본권 강화 및 확대,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을 위한 논의기구 신설, 행정수도 명문화 등이 개헌 과제로 포함됐다.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법 개정도 추진된다.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재외국민 투표 관련 규정을 개정해 국민투표법 위헌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개헌 찬반 투표는 2026년 지방선거나 2028년 국회의원 선거 때 실시하겠다고 명시했다. [서울=뉴스핌]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 2025.8.20 ycy1486@newspim.com 이번 책자에는 국정기획위가 지난 13일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공개한 123대 국정과제보다 훨씬 세부적인 내용이 담겼다. 당초 국정위는 이날 국정운영 5개년 계획도 공개하려 했다가, 돌연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비공개 결정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위 소속으로 활동했던 한 위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갑자기 보안을 강조하면서 내부 자료는 절대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유는 모른다"고 전했다.  ycy1486@newspim.com 2025-08-20 15:55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