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스타톡] '그것만이 내 세상' 박정민 "존중이 우선이었죠"

기사입력 : 2018년01월09일 08:05

최종수정 : 2018년01월09일 15:15

[뉴스핌=글 장주연 기자·사진 김학선 기자] 세상에서 가장 좋은 건 게임, 라면, 피아노, 그리고 엄마. 남들이 눈에는 어떨진 몰라도 이 넷만 있으면, 세상 누구도 부럽지 않다. 하지만 그가 나타나면서 모든 게 달라졌다. 말도 행동도 거친 그,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형.

배우 박정민(31)이 신작 ‘그것만이 내 세상’을 들고 극장가를 찾았다. 오는 17일 개봉하는 이 영화는 한물간 복싱선수인 형과 지체 장애가 있지만, 피아노에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동생이 엄마를 통해 화해하기까지 벌어지는 과정을 그린 작품. 극중 박정민은 서번트증후군 동생 오진태를 연기, 이병헌과 형제 호흡을 맞췄다.

“이 작품은 선택했다기보다 저를 선택해달라고 했던 작품이에요. 매니저한테 하게 해달라고 졸랐거든요(웃음). 미팅에 데려가도 좋다, 할 게 있으면 다 해보겠다고 했죠. 이유요? 우선 시나리오가 재밌었어요. 그리고 (이)병헌 선배가 출연한다잖아요. 무조건 해야 한다고 생각했죠. 하하. 못하게 되면 진짜 엄청 속상했을 거예요. 다행히 1~2주 후에 저로 결정됐다는 연락을 받았죠. 그때는 감독님은 모를 때라 바로 (JK필름) 윤제균 감독님께 감사 전화를 드렸죠.”

세상을 다 가진 듯한 기쁨이었다. 그러나 곧 겁이 났다. 의욕만으로는 가능한 연기가 아니었다. 서번트증후군이라는 설정이 특히 부담됐다. 책, 다큐멘터리 등 관련 자료는 모두 찾아봤다. 하지만 머지않아 모든 걸 중단했다. 그리고 특수학교로 향했다. 일주일에 한 번, 6개월간 박정민의 봉사 활동이 시작된 시점이다. 

“문득 그들을 이해하려는 시도 자체가 바보 같고 무례한 행동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그래서 이 영화를 봤을 때 그들과 그들의 가족이 불쾌하지 않도록 하자고 다짐했고, 그걸 가장 큰 원칙으로 삼았죠. 봉사 활동을 마음먹은 이유도 이 때문이었어요. 물론 무의식적으로 그 친구들 개인의 특정 행동을 딴 적도 있었죠. 그럴 때면 절 다그치면서 그 행동들은 버렸어요. 존중이 우선이니까. 사실 진태 행동도 대부분 책, 다큐에서 뽑아온 일반적인 부분뿐이죠.”

캐릭터 설정상 대사도 많이 없었다. 가장 많은 대사는 ‘네’. 오진태는 어떤 상황에서든 ‘네’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한다.  

“제가 책에서 봤는데 이들의 ‘네’는 오로지 ‘YES’가 아니래요. 거절일 수도 의문일 수도 있는 거죠. 하나의 의사소통일 뿐인 거예요. 그래서 그때부터 상대방 대사에 집중하기 시작했어요. 그래야 진태의 ‘네’가 긍정인지 부정인지 아니면 다른 건지 알 수 있었고, 그래야 대사의 톤과 질, 스피드와 호흡 등을 바꿔서 맞춰갈 수 있었죠.”

고충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오진태는 피아노에도 천재적 재능이 있는 캐릭터. 반면 박정민은 피아노, 아니 음악 문외한이었다. 이에 박정민은 첫 리딩 후 바로 피아노 학원에 등록, 피나는 노력을 했다. 그리고 마침내 스태프, 관객 모두가 놀랄 정도의 실력을 갖추게 됐다.

“시간 투자가 유일한 방법이라 연습을 많이 했어요. 하루에 기본 6시간, 촬영 전 3개월, 촬영 시작하고 3개월, 총 6개월 정도 투자했죠. 사실 전 악보도 못봐요. 그래서 선생님이 한글로 적어준 걸 보고 외웠어요. 콩나물을 보는 게 아니라 건반 위치를 통으로 외우는 거죠. ‘몇 번째 손가락으로 이곳을 친다’는 식으로요. 물론 처음엔 답답하고 좌절했죠. 근데 그러다 조금씩 되는 걸 보니 쾌감이 생기더라고요(웃음).”

‘동주’(2105) 이후 충무로 떠오르는 연기파 배우로 주목받은 박정민. 이를 증명하듯 그의 2018년 달력은 이미 가득 메워졌다. 우선 ‘그것만이 내 세상’ 개봉이 시작되기 무섭게 연상호 감독의 ‘염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어 상반기 이준익 감독과 재회한 ‘변산’ 개봉을 앞뒀다. 현재는 ‘사바하’ 촬영에 한창으로 ‘사냥의 시간’ 출연도 확정 지었다.

“하루는 소파에 앉아서 ‘날 왜 이렇게 불러주지’라고 생각한 적이 있어요. 대박 영화나 드라마가 있는 것도 아니고 상업적 인지도가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우선 그때 결론은 내린 건 ‘동주’가 선물이라는 거였죠. 그러면서 내 필모그래피를 돌아봤고 ‘시건방지지 말자’고 다짐했어요. 사실 중간에 힘들어서 ‘쉬어갈까?’ 고민한 적이 있거든요. 찾아줄 때 ‘감사합니다’ 해야 하는데 말이죠(웃음). 그래서 지금은 보다 더 많은 분이 절 찾고, 알아볼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하려고 해요. 곧 또 다른 모습으로 찾아뵙겠습니다.”

[뉴스핌 Newspim] 글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사진 김학선 기자(yooks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李정부 국정 5개년 책자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담긴 책자가 발간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날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에는 123대 국정과제에 대한 주요 내용과 구체적인 입법 방향 등이 담겼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8.13 photo@newspim.com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난 13일 1호 과제로 발표한 개헌에는 대통령 권력 구조 개편도 포함됐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비상명령 및 계엄 선포 시 국회 통제권 강화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중립성 요구 기관장 임명 시 국회 동의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 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 등 헌법 전문 수록과 검찰 영장 청구권 독점 폐지, 안전권 등 기본권 강화 및 확대,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을 위한 논의기구 신설, 행정수도 명문화 등이 개헌 과제로 포함됐다.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법 개정도 추진된다.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재외국민 투표 관련 규정을 개정해 국민투표법 위헌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개헌 찬반 투표는 2026년 지방선거나 2028년 국회의원 선거 때 실시하겠다고 명시했다. [서울=뉴스핌]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 2025.8.20 ycy1486@newspim.com 이번 책자에는 국정기획위가 지난 13일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공개한 123대 국정과제보다 훨씬 세부적인 내용이 담겼다. 당초 국정위는 이날 국정운영 5개년 계획도 공개하려 했다가, 돌연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비공개 결정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위 소속으로 활동했던 한 위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갑자기 보안을 강조하면서 내부 자료는 절대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유는 모른다"고 전했다.  ycy1486@newspim.com 2025-08-20 15:55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