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속보

더보기

[심층분석] 문재인 '뚝심'vs트럼프 '유아독존'vs김정은 '카멜레온'…3인 3색 외교 눈길

기사입력 : 2018년01월08일 14:42

최종수정 : 2018년04월11일 20:31

남북대화 성사에 3국 지도자들 리더십 주목

[뉴스핌=정경환 기자] 남북대화가 전격 성사되면서 한국과 미국 그리고 북한 3국 지도자들의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뚝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유아독존(唯我獨尊)',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카멜레온'으로 정리되는 모습이다.

8일 남북 고위급당국회담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앞서 남과 북은 지난 5일 고위급당국회담을 오는 9일 판문점에서 개최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김 위원장이 지난 1일 신년사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할 뜻이 있음을 밝히면서 그를 위한 실무회담 개최를 언급한 이래 닷새 만이다.

김 위원장 신년사 이튿날인 2일 남측이 회담 개최를 제의했고, 북측은 그 사흘 후인 5일 이를 수락했다. 그 사이 3일엔 2016년 2월 개성공단이 폐쇄되면서 중단된 뒤 약 1년 11개월 만에 남북 간 대화채널이 복원됐다.

남북 간 교류가 단절된 상태에서 불과 5일 만에 회담이 성사된 것과 관련,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015년 12월 차관급당국회담 이후 약 2년 1개월 만에 이뤄지는 남북 간 대화다.

통일부 관계자는 "굉장히 이례적"이라며 "대화가 쭉 이어질 때는 빨리 된 적이 있었는데, 오랫동안 단절된 상태에선 없었던 것 같다. 정확히 찾아보진 않았지만, 어쨌든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이뤄졌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왼쪽부터) <사진=뉴스핌 DB>

이 같은 '속전속결(速戰速決)'은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그리고 김 위원장의 외교 전략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졌기에 가능했다.

◆ 문 대통령 "서두르지도 멈추지도 않는 원칙 추구"

전문가들은 외교 스타일이 판이하게 다른 가운데, 한·미·북 각국 정상이 고도의 외교전술을 진행 중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서두르지도 멈추지도 않고 꾸준히 밀어붙이는 문 대통령과 과감하면서 주도적인 트럼프 대통령 그리고 앞에선 손을 내밀고 뒤에선 주먹을 쥐는 김 위원장이 바로 그들이다.

문 대통령은 북한 핵·미사일 문제 해결에 있어 줄곧 '대화'를 강조해왔다. 북한이 핵실험을 하고 미사일을 발사하며 도발을 계속할 때도 제재와 압박을 좀 더 강화했을 뿐 '대화'의 끈은 결코 놓지 않았다.

임기 초반 대북 공조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엇박자' 논란에 이어 호기롭게 외친 '한반도 운전자론'이 외면받고, '코리아 패싱(Korea Passing)'이라는 비웃음을 사면서도 문 대통령의 '대화' 의지는 꺾이지 않았다.

이 같은 '뚝심'은 결국 닷새 만의 남북 회담 성사로 이어졌다.

◆ 트럼프 대통령 "나를 따르라~" 자기주도형 외교

트럼프 대통령은 누구보다 자기가 돋보이길 원하는 스타일이다. 세계 최강대국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자신감과 자부심을 보여주려 한다.

트윗 정치가 매번 논란이 되지만, 아랑곳하지 않는다. 북한이 연이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을 쏘며 미국을 위협해도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로켓맨'이라 부르며 김 위원장을 조롱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대화 국면에선 '이 또한 자기가 북한을 제재하고 압박한 덕분'이라며 자찬을 늘어놓는다. 지난 4일 한·미 정상 간 통화에서 보듯이 아쉬운 입장에선 그 또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김준형 한동대 교수는 "트럼프는 자기가 중심이 돼야 한다"며 "(우리로선 원하는 걸 얻으려면) 그걸 계속 칭찬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 김정은 위원장 "선제적이고 과감한 외교술 구사"

김 위원장은 '냉·온 양면 전략'을 능수능란하게 구사한다. 어떠한 상황에 처하더라도 자기가 유리한 방향을 찾아간다. 그 과정이 때론 과격하기도 하고, 때론 부드럽기도 하다.

무엇보다 김 위원장은 자신의 뜻을 전하기 위해 공개 석상에 나서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지난 9월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공개 비난하자, 김 위원장은 본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에 맞대응했다. 그 때까지 북한 최고지도자 명의의 성명 발표는 전례가 없었다.

특히, 그 아버지인 고(故) 김정일 국방위원장과는 사뭇 다른 스타일을 보여 준다. 김 국방위원장은 '은둔형'이라 불릴 만큼 대외적으로 잘 나서지 않았다.

외모나 성격, 태도 면에서 아버지인 김 국방위원장이 아닌 할아버지인 고 김일성 주석을 롤모델로 삼아 주도적이고 과감한 정치를 보여주려는 듯한 인상이다.

신년사 등도 서면으로 발표한 김 국방위원장과는 달리 김 주석처럼 본인이 매년 육성으로 전하고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은둔 스타일의 김정일과는 많이 다르다"면서 "생김새 등 여러 면에서 할아버지 김 주석을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고모부인 장성택과 이복 형인 김정남까지 숙청했다. 무섭도록 냉정하다.

한편으론, 공개 석상에서 자신의 '무능함'을 탓하며 자책하는 의외(?)의 모습도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신년사에서 '능력이 따라서지 못하는 안타까움과 자책 속에 지난 한 해를 보냈다'며 마치 자아비판하는 듯한 태도를 취했다. 이를 두고 '비난 모면용이다' 또는 '오히려 자신감의 발현이다'는 평가도 있지만, 일단 '익숙하지 않은 장면'임에는 분명하다.

김 교수는 "작년엔 미안하다고, 실패했다고 자책하기도 했고, 올해는 어린이 인민들한테 고개도 숙였다"며 "그런 감성적인 접근을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사진
특검, '공천개입 의혹' 윤상현 의원 소환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7일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을 소환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25분께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현장에 모인 취재진이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자 윤 의원은 "진실되고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답했다.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과 관련한 연락을 받은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 부분은 조사에서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윤 의원은 2022년 6월 치러진 경남 창원 의창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으며, 특검은 김건희 여사가 당시 전략공천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 윤 의원이 개입했는지 여부를 집중 수사 중이다. 김 여사는 제20대 대통령 선거 직후 '정치 브로커'로 알려진 명태균 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대가로, 같은 해 6월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창원 의창에 전략공천되도록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공개된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2년 5월 9일 국민의힘 보궐선거 공천 발표를 하루 앞두고 명태균 씨에게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며 "상현이(윤 의원)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달 8일 업무방해 등 혐의로 윤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공천 개입 의혹을 받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전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2025.07.27 mironj19@newspim.com wonjc6@newspim.com 2025-07-27 10:0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