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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전시가 만나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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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현경 기자] 영화가 극장이 아닌, 전시장을 통해 관객과 만났다. 전시장으로 들어온 영화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작가의 세계관을 담고, 역사를 전하고, 우리의 이야기로 가득 채우며 관람객과 공감하고 있다. 관람객에게 한 발 성큼 다가온 영화 전시를 소개한다.

◆임흥순, 우리가 몰랐던 역사의 순간을 전시장으로

영화 '우리를 갈라놓는 것들' 스틸컷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임흥순 작가는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세상에 전하는 일에 관심이 많다. 그는 이 영향이 노동자였던 부모님 아래서 자라면서 노동 현장의 현실, 빈민층의 삶을 자연스럽게 접했다. 그 자신에게도 부모님의 겪은 정서가 고스란히 남아있다. 이와 같은 이야기를 흥미롭게 전할 수 있는 방법으로 미술을 매개체로 삼았다.

그중에서도 미술관, 현장, 일상 공간, 세 곳을 오가며 작업할 수 있는 영화 작업에 신경을 쏟았다. 그의 철학과 만난 전쟁을 겪은 네 할머니의 이야기를 담은 ‘임흥순 전’은 마치 영화의 기획과 만든 과정, 결과물을 모두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전시와 차별점이 있다.

임흥순 작가는 최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MMCA 현대차 시리즈 임흥순 전: 우리를 갈라놓는 것들:믿음, 신념, 사랑, 배신, 증오, 공포, 유령’(이하 ‘임흥순 전’)으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그는 각기 다른 전쟁을 겪은 네 할머니들의 사연과 우리가 몰랐던 역사적인 순간을 기록했다.

일제 강점기에 태어났고, 중국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뒷바라지 일을 도맡았던 정정화(1900~1991) 할머니, 제주 4,3사건으로 가족을 잃고 한라산으로 피신했다가 목포, 서울을 거쳐 일본으로 넘어간 김동일 할머니, 한국전쟁이 발발해 빨치산으로 피난을 갔다가 광주에 정착한 고계연(1932~) 할머니, 유년기에는 한국전쟁을 겪었고, 20대에는 베트남 전쟁, 이란에 정착하면서 이라크 전쟁을 겪은 이정숙(1944~)할머니의 사연이 녹아있다.

'임흥순 전' 5전시실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전시장을 들어서기 전 5전시실 외벽에는 시나리오 그래프를 볼 수 있다. 이는 영화의 기초 시나리오로 볼 수 있다. 할머니들의 개인사와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한 공적역사, 자연 환경의 징후를 연표로 구성해 한국사회의 이야기를 다양한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다.

그의 신작 ‘우리를 갈라놓는 것들’에서 세 할머니의 사연을 자세히 들을 수 있다. 3채널로 상영이 되는 이 작품에서 세 할머니(정정화, 김동일, 고계연)의 삶을 다양한 인터뷰와 연기자들의 연기로 재탄생했다. 정정화 할머니의 손녀와 남북한 출신 여성들이 할머니들의 삶을 재연 해 현재와 과거가 만나는 지점을 만들어냈다. 영화 ‘환생’에는 베트남 전쟁 때 무희로 건너가 현재 이란 테헤란에서 살고 있는 이정숙 할머니의 이야기로 베트남 전쟁과 이란·이라크 전쟁에서 고통받는 여성들의 슬픔을 애도하고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임흥순 전’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할머니들의 유품을 전시한 공간이다. 할머니들의 옷이 놓인 곳은 마치 영화 현장의 의상실을 떠올리게 한다. 고계연 할머니의 낚시소품, 이정숙 할머니의 자수, 정정화 할머니의 돋보기와 책, 김동일 할머니의 뜨개 소품이 놓인 5-3 전시실은 소품실을 연상시킨다.

◆스튜디오 지브리: 애니메이션의 역사를 한 자리에서 소개

스튜디오 지브리 대박람회 전시 <사진=이현경 기자>

30년 동안 전 세계의 애니메이션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일본의 스튜디오 지브리가 한국에 상륙했다. 1985년 설립된 스튜디오 지브리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을 중심으로 꾸려졌다. 대표작으로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천공의 성 라퓨타’ ‘이웃집 토토로’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 ‘모노노케 히메’ ‘벼랑 위의 포뇨’ 등 자연과 인간의 관계, 그리고 상상의 나래가 펼쳐진 세계를 흥미롭게 그려내 오랫동안 두터운 팬층을 갖고 있다.

지난해 12월5일부터 서울 세종미술관에 ‘스튜디오 지브리 대박람회 - 나우시카에서 마니까지’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스튜디오 지브리’의 역사와 대표 캐릭터, 만화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모두 담고 있다. 그야말로 30년의 스튜디오 지브리의 역사를 응축해놓은 전시다. 스튜디오 지브리의 아오키 다카유키 프로듀서는 이번 전시에 대해 “일본에서 흥행적인 성공을 해왔지만 어떻게 영화를 만들어왔는지에 대한 부분은 제대로 다룬적이 없었다”면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만화 속에서만 보던 오브제들은 전시장에 들어와 판타지가 현실이 되는 황홀함을 선사한다. 토토로, 하늘을 나는 기계들, 천공의 성 라퓨타가 펼쳐진다. 큰 소리를 내며 비행하는 오브제들을 보며 추억을 하나씩 꺼내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아오키 다카유키는 “이곳에 온 것만으로도 즐겁게 감상할 수 있는 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튜디오 지브리 전시를 홍보하는 루엔스씨엔에이 박재경 이사는 ‘영화가 전시로 어떻게 표현되는가’에 집중하길 바랐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이와 같은 다양한 문화 이벤트가 일어나길 희망했다. 박재경 이사는 “스튜디오 지브리는 영화에서 전시, 이벤트, 페스티벌 등 다른 미디어로 이동하는 걸 느끼고 있다. 이런 점은 우리나라의 문화계에서 많이 배웠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

◆미국 아방가르드 영화의 거장 요나스 메카스

요나스 메카스 전시 전경 <사진=국립현대미술관>

백남준, 앤디 워홀의 영향을 준 미국 아방가르드 영화의 거장 요나스 메카스의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전시가 열렸다. 지난해 11월부터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관람객과 만나고 있는 ‘요나스 메카스:찰나, 힐긋, 돌아보다’이다. 전시 제목에서 ‘찰나’와 ‘힐긋’ 그리고 ‘돌아보다’에서 살펴보듯 ‘시간’과 ‘보다’의 의미를 집중해 전시를 보면 좋다.

요나스 메카스는 필름다이어리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그만의 특별한 영화 작업 방식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대게 영화의 촬영방식은 1초에 24프레임으로 만들어지지만, 요나스 메카스는 1초에 3, 4개 프레임으로 촬영해 마치 이미지가 바람처럼 지나가는 것 같은 효과를 낸다. 그가 생각하길 이미지는 실재이며 그 자체가 우리에게 영향을 미친다. 이에 이미지는 공부하고 탐구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그는 말한다. 이 생각은 변치 않았고, 디지털 시대가 오자 그는 디지털 매체를 연구해 비디오 다이어리 작업을 하며 실시간으로 유저들과 공유할 수 있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365 프로젝트’에서 요나스 메카스가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매일 한편의 비디오 다이어리를 재구성한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한순간에 모든 기억들이 돌아오다’에는 꽃, 일몰, 길 잃은 개와 같은 평범한 이미지와 작가 그리고 친구인 바바라 루빈을 비롯하여 고조 요시마스, 살바도르 달리 등의 초상 이미지가 담겨있다. 관람객은 32개의 유리 패널 속 768개의 프레임을 통해 영화감독 요나스 메카스의 인생과 60년에 걸친 긴 작품 여정을 확인할 수 있다.

요나스 메카스의 폭력에 대한 반응도 작품을 통해 알아갈 수 있다. 리투아니아 출신인 그는 2차세계대전을 겪었고 1944년 나치에 의해 강제노동수용소에 수감됐으나 탈출해 1949년 미국으로 망명했다. 미국에서는 이주민이었기 때문에 부당한 대우를 받은 적도 많았다.

요나스 메카스 전시 전경 <사진=국립현대미술관>

그의 굴곡진 삶이 그의 작품 속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관람객과 가장 먼저 마주하는 작품은 ‘영창’이다. 이 작품은 그가 1964년 16mm카메라로 촬영한 두 번째 장편영화로 그해 베니스영화제 다큐멘터리 부문에서도 수상했다. 1957년 일본의 후지캠프에 있는 미해군 영창 생활의 폭력적인 부분을 묘사하고 있다. 이 작품에서 강제노동수용소에 감금되었던 메카스 형제의 삶이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한다. 나치에 의해 자행된 폭력은 적국이었던 미국 안에서도 자행된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 .

그러면서도 요나스 메카스는 예술과 관련한 운동을 꾸준히 해왔다. 1955년에 ‘필름 컬처 매거진’ 창간, 1962년 필름메이커 협동조합 결성하고 1964년 ‘힐름메이커스 시네마테크’를 ‘뉴 아메리칸 시네마 그룹’ 운동의 촉매 역할을 했다. 이러한 활동을 이어올 수 있었던 건 영화에 대한 그의 애착이 컸기 때문이다. 그는 영화는 현실에 대한 반응이며 현실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여겼다. 그는 예술 활동이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굳게 믿었고, 그 인생도 행복하다고 믿었다. 이는 관람객에게도 전달될 수 있도록 전시는 구성되어 있다.

‘요나스 메카스:찰나, 힐긋, 돌아보다’의 큐레이터 프란체스코 우르바노는 요나스 메카스의 전시에 대해 “영원한 아방가르드, 그의 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며 “아티스트이자 시인인 그가 1960~1970년대에는 영화의 언어에 대한 혁신을 일으켯고 현재는 인터넷까지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현재를 이해하는 것에 넘어서서 미래까지 이해하는 사람이란 걸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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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설상 첫 金 최가온은 누구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한국 스키·스노보드가 오랫동안 꿈꾸던 올림픽 금메달의 주인공은 17세 3개월 여고생이었다. 세화여고 3학년 최가온이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쓰며, 한국 설상 종목 사상 첫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최가온은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0.25점을 받아 클로이 김(미국·88.00점)과 오노 미쓰키(일본·85.00점)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선수가 스키·스노보드 종목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리비뇨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최가온이 13일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우승한 뒤 금메달을 깨무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6.02.13 zangpabo@newspim.com [리비뇨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세화여고 3학년 최가온이 13일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1차 시기 부상을 털고 일어나, 3차 시기에서 클로이 김을 제치고 극적인 역전 금메달을 따낸 뒤 태극기를 든 채 미소를 짓고 있다. 2026.02.13 zangpabo@newspim.com 최가온은 이미 국제 무대에선 검증받은 올림픽 금메달 후보였다. 2023년 1월 미국 애스펀 X게임에서 14세 2개월의 나이로 슈퍼파이프를 제패하며 클로이 김의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갈아치웠고, 한국 최초 X게임 금메달리스트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같은 해 12월엔 월드컵 데뷔전에서 곧바로 우승을 차지하며 월드 클래스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상승 곡선은 큰 부상으로 한 차례 끊겼다. 2024년 1월 스위스 락스 월드컵 훈련 도중 허리를 크게 다쳐 척추 골절 판정을 받았고, 수술 후 1년 가까이 재활에 매달려야 했다. 유소년 시절부터 '천재 보더'로 불렸던 10대 선수에게 커리어 전체를 흔들 수 있는 일격이었다. 돌아온 곳도, 방식도 드라마 같았다. 부상을 당했던 바로 그 락스에서 2025년 1월 복귀전을 치른 그는 월드컵 동메달을 따내며 재기에 성공했다. 이후 중국·미국·스위스에서 열린 월드컵 하프파이프를 연달아 제패하며 출전한 월드컵을 모조리 석권하는 신화를 만들었다. 월드컵에서도 1차 시기 부진 후 역전 우승을 여러 차례 연출해 '역전의 명수'라는 별명을 얻었고, 그 흐름은 고스란히 올림픽까지 연결됐다. [리비뇨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최가온이 13일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극적인 역전 금메달을 차지한 뒤 시상대에서 눈물을 터뜨리자 클로이 김이 활짝 웃으며 쳐다보고 있다. 2026.02.13 zangpabo@newspim.com 이번 대회 결선은 그야말로 최가온 커리어를 상징하는 한 편의 시나리오였다. 1차 시기 두 번째 점프에서 보드가 파이프 턱에 걸리며 크게 넘어졌다. 한동안 일어나지 못한 채 쓰러져 있었고, 의료진이 슬로프 안으로 들어와 상태를 살폈다. 2차 시기를 앞두곤 전광판에 'DNS(출전하지 않는다)'가 잠시 표기될 정도로 기권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그럼에도 그는 두 번째 런에서 다시 슬로프 위에 섰다. 하지만 2차 시기에서도 초반에 또 한 번 넘어지며 점수를 만들지 못했다. 3차 시기를 앞둔 최가온의 점수는 10.00점, 결선 12명 가운데 11위. 반면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던 클로이 김은 이미 1차 시기에서 88.00점을 받아 여유 있게 1위를 지키고 있었다. 눈발까지 다시 굵어지며 코스가 무거워진 최악의 조건 속에서, 최가온은 무리한 1080도 회전 대신 현실적인 선택을 택했다. 1080도 이상의 초고난도 기술을 덜어내고 900도, 720도 회전으로 루틴을 재구성한 뒤, 세 번째 런을 완주하는 데 모든 걸 걸었다. 결과는 90.25점. 깔끔한 착지와 구성으로 심판 점수를 끌어올리며 단숨에 1위로 도약했다. 이제 남은 건 클로이 김의 마지막 런. 하지만 김은 2·3차 시기 모두 도중에 넘어지며 점수를 보태지 못했고, 결국 최가온의 금메달이 확정됐다. [리비뇨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최가온이 13일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 1차 시기에서 두 번째 점프 후 보드가 눈 턱에 걸리며 넘어지고 있다. 2026.02.13 zangpabo@newspim.com [리비뇨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최가온이 13일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 1차 시기에서 넘어지자 의료진이 달려와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2026.02.13 zangpabo@newspim.com 최가온의 출발은 거창하지 않았다. 스노보드를 취미로 즐기던 아버지를 따라 보드를 타기 시작했고, 어린 시절엔 피겨 여왕 김연아를 동경해 피겨스케이팅을 먼저 배웠다. 그러다 하프파이프 특유의 공중 연기에 매료돼 보드를 선택했고, 가족의 헌신적인 뒷바라지를 받으며 세계 정상급 라이더로 성장했다. 겉으로는 수줍은 평범한 여고생이지만, 파이프 위에 올라서면 누구보다 승부욕이 강한 선수라는 건 코치와 동료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대목이다. 허리 부상 당시에도 "아픈 것보다 대회에 못 나가는 게 더 속상했다"는 이야기가 나올 만큼, 경쟁과 무대 자체를 갈망하는 타입이다. 이번 금메달로 그는 올림픽 여자 하프파이프 최연소 금메달리스트 자리에도 이름을 새겼다. 17세 3개월에 금메달을 목에 걸며, 2018 평창에서 17세 10개월로 금메달을 땄던 클로이 김의 최연소 우승 기록을 7개월 앞당겼다. zangpabo@newspim.com 2026-02-13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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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 '100년물 채권'에 거품 경고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는 알파벳이 영국 시장에서 발행한 100년 만기 회사채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월가 전략가들은 이를 두고 "신용 시장의 사이클 후반부 과열을 보여주는 최신 신호"라며 경고의 목소리를 높였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CNBC에 따르면 알파벳은 지난 10일 영국 파운드화 채권 시장에서 10억파운드 규모(1조9600억 원)의 100년 만기 채권을 발행했다. 이는 알파벳의 첫 파운드화 표시 채권이자 총 200억달러 규모의 다중 통화 자금 조달 계획의 일부다. 이번 100년물 채권에는 발행 규모의 약 10배에 달하는 주문이 몰렸으며 발행 금리는 영국 국채 10년물보다 120bp(1.20%포인트) 높은 수준에서 결정됐다. 알파벳은 지난주 올해 자본지출 규모가 18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경쟁사인 오라클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도 인프라 지출을 늘리고 있어 빅테크 기업들의 총부채 발행 규모는 향후 5년간 3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윈드 시프트 캐피털의 빌 블레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거래가 AI 확장을 위해 공공 및 민간 시장에서 조달되고 있는 부채가 역사적인 규모를 벗어난 수준임을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블레인 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적당히 높은 쿠폰(금리)의 100년 만기 채권을 팔 기회를 포착한 점에 대해서는 그들에게 온전한 공로를 인정한다"며 "그들은 영국 보험사와 연기금들이 부채를 충당하기 위해 원했던 수요를 명확히 파악했다"고 말했다. 알파벳.[사진=로이터 뉴스핌]  2026.02.13 mj72284@newspim.com 하지만 그는 이번 100년물 발행이 시장 거품의 증거라고 강조했다. 블레인 CEO는 "나는 100년 만기 채권이 나온다는 사실 자체가 그보다 더 거품일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당신이 고점의 신호를 찾고 있다면 비록 그것이 훌륭하게 실행된 거래일지라도 그것은 절대적으로 고점의 신호처럼 보인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블레인 CEO는 "AI 하이퍼스케일러들의 '부채 축제'의 엄청난 규모에 대한 요점은 과거 내가 보았던 수많은 상황들을 떠올리게 한다"며 "특히 시장이 하나의 테마를 잡고 그들이 무엇을 사고 있는지 정말로 이해하지 못한 채 극단으로 치닫는 상황 말이다"라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알파벳의 이번 움직임이 자금 조달 다각화 차원이라고 분석하면서도 리스크를 우려했다. 페더레이티드 헤르메스의 나추 초칼링엄 런던 크레딧 책임자는 "알파벳이 AI 자본지출(CAPEX)을 자금 조달하기 위해 시장의 맨 끝단(초장기물)에서 파운드화 발행을 준비한 것은 흥미롭다"며 "그들은 보험사와 연기금 수요를 활용하고 미국 달러 시장의 과포화를 피하기 위해 자금 조달원을 다각화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리미어 미튼의 사이먼 프라이어 채권 펀드 매니저는 100년물 발행이 여전히 "검증되지 않은 바다"라고 경고했다. 프라이어 매니저는 "구매자들은 기술 기업들이 주식 시장에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고 업계의 본질이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혼란스러운 글로벌 및 현지 정치 환경 속에서 6%를 조금 넘는 수익률에 자금을 묶어두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무지니치앤코의 타티아나 그레일 카스트로 공공시장 공동 대표는 이번 발행이 투자자들의 '믿음'에 기반하고 있다고 봤다. 그는 "당신은 그 회사가 향후 100년 동안 이자를 지급하기 위해 존재할 것이라는 점에 올라타는 것"이라며 "이건 매우 드문 일이며 심지어 정부들도 100년 만기 부채를 잘 발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영화 '빅쇼트'의 실제 인물로 알려진 마이클 버리도 알파벳의 100년물 채권 발행에 우려를 표시했다. 버리는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에 "알파벳이 100년 만기 채권 발행을 모색하고 있다"며 "이런 일이 마지막으로 있었던 것은 1997년의 모토롤라였는데 그해는 모토롤라가 거물(big deal)로 여겨졌던 마지막 해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997년 초 모토롤라는 미국에서 시가총액 상위 25위이자 매출 상위 25위 기업이었다"며 "오늘날 모토롤라는 매출 110억달러에 불과한 시가총액 232위 기업"이라고 덧붙였다.    mj72284@newspim.com 2026-02-13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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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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