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2017년 폐장을 하루 앞두고 뉴욕증시가 완만하게 상승했다.
블루칩 종목들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에너지와 통신 섹터가 지수 상승에 힘을 실었다. 연말을 맞은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매매에 나서지 않는 모습이지만 내년 전망이 대체로 낙관적이라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얘기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28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63.21포인트(0.26%) 오른 2만4837.51을 기록했고, S&P500 지수는 4.92포인트(0.18%) 상승한 2687.54에 거래됐다.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0.82포인트(0.16%) 오른 6950.16에 마감했다.
이에 따라 다우존스 지수가 올들어 71번째 최고치 기록을 세웠다. 구리 가격이 4년래 최고치로 오른 한편 국제 유가가 오름세를 나타내면서 원자재와 소재 섹터가 강세를 나타냈다.
굵직한 경제 지표 발표가 부재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공격적인 베팅보다 관망하는 자세를 취했다. 지수 움직임이 제한적인 가운데 IT에서 은행과 에너지 섹터로 자금 순환이 이뤄지고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트럼프 행정부의 세제개혁안 통과가 내년 거시경제와 기업 실적에 대한 투자자들의 자신감을 한층 강화시켰다는 분석이다.
보야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더그 코트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연말을 앞두고 뉴욕증시의 거래는 내년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를 근거로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법인세 인하를 포함한 재정 부양이 미국 경제 성장을 재촉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잠재돼 있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일반적으로 조용한 움직임을 보이는 1월 오히려 주가가 강한 반등을 보일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개별 종목을 보더라도 내년 뉴욕증시의 강세를 점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아크 인베스트의 캐티 우드 최고경영자는 CNBC와 인터뷰에서 “소위 ‘스위트 스팟’에 진입한 기업들이 상당수”라며 “모바일 광고와 전자상거래, 스트리밍 비디오 등 다양한 업계의 기업들이 강한 수익성 개선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슬레이트스톤 웰스의 로버트 파블리크 최고투자전략가도 “상당수의 투자자들이 올해 마지막 거래일 신고점 경신을 기대하고 있다”며 “주가 상승이 여기에 그치지 않고 내년에도 호조를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종목별로는 체사피크 에너지가 4% 가량 랠리했고, 엑손 모빌과 마라톤 정유도 1% 이내로 상승했다. IT 섹터는 등락이 엇갈렸다. 애플과 아마존이 0.2% 가량 완만하게 오른 반면 구글은 약보합을 나타냈다.
암젠이 0.6% 하락했고, 길리드 사이언스가 0.7% 내리는 등 생명공학 섹터의 주요 종목은 대부분 하락했다.
경제 지표는 엇갈렸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24만5000건으로 시장 예상치인 24만건을 웃돌았다.
반면 12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67.6을 기록해 지난 2011년 3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