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크리스마스 연휴를 보낸 뉴욕증시가 완만하게 하락했다.
애플 아이폰X의 판매 전망이 하향되면서 관련 부품주와 IT 주요 종목이 동반 하락, 지수에 부담을 가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사진=블룸버그> |
반면 이번 쇼핑 시즌 소비자 지출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소매 섹터가 강세를 나타냈다.
26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7.85포인트(0.03%) 하락한 2만4746.21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2.84포인트(0.11%) 떨어진 2680.50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23.71포인트(0.34%) 내린 6936.25에 마감했다.
소매업계와 IT 섹터의 등락이 크게 엇갈린 가운데 연말을 앞둔 증시는 전반적으로 한산한 움직임을 연출했다.
이날 마스터카드가 지난 11월 이후 크리스마스 연휴까지 소매업계 매출애 전년 대비 3.7% 증가해 6년래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고 발표하면서 관련 종목에 상승 탄력을 제공했다.
전통적인 유통 업계의 대표 격인 메이시스가 5% 가량 급등했고, 콜스 역시 6% 선에서 랠리했다. 노스트스롬이 2% 이상 상승했고, JC 페니가 6% 가까이 뛰었다. 이 밖에 아베크롬비 앤 피치와 딕스 스포팅 구즈가 각각 5%와 2% 내외로 오르는 등 주요 소매 종목이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IT 섹터는 가파른 조정을 받았다. 무엇보다 월가 애널리스트가 아이폰X의 판매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한편 내년 가격 인하를 예상한 데 따라 애플 주가가 3% 가까이 밀렸다.
반도체 칩 업체인 퀄컴이 1% 이내로 동반 하락했고, 넷플릭스와 페이스북이 1% 내외로 떨어지는 등 주요 IT 종목이 약세를 나타냈다.
이 밖에 서브텍사스산원유(WTI)가 2.6% 급등하며 배럴당 60달러에 바짝 근접한 데 따라 에너지 섹터가 강세를 나타냈다.
국제 유가가 2015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셰브런이 1% 가까이 상승했고, 마라톤 정유가 2% 가량 뛰었다. 애너다코 정유가 2% 올랐고, 엑손 모빌은 보합권에서 거래됐다.
퍼스트 스탠더드 파이낸셜의 피터 카딜로 이코노미스트는 CNBC와 인터뷰에서 “신년을 앞두고 원자재 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전반적인 증시 방향에 대해 테미스 트레이딩의 조셉 살루치 트레이딩 헤드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기업의 투자 확대와 인프라를 포함한 트럼프 행정부의 부양책 확대를 예상한다면 시장과 맞설 이유가 전혀 없다”며 “추세적인 주가 하락을 일으킬 만한 변수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경제 지표는 호조를 이뤘다. S&P 코어로직 케이스 쉴러의 10월 20개 대도시 주택 가격 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6.4% 상승해 전월 6.2%에서 개선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