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2018년 주가 향방도 낙관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2017년 폐장을 7거래일 남겨둔 가운데 한 해 동안 뉴욕증시의 현란한 기록들이 새삼 투자자들 사이에 관심을 끌고 있다.
다우존스 지수의 사상 최고치 기록 건수 자체가 사상 최고치에 이르는 등 이른바 트럼프 랠리로 한 해를 시작한 뉴욕증시는 연말까지 현란한 기록의 연속이었다.
월가의 황소상 <출처=블룸버그> |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가속화와 연이은 테러 및 지정학적 리스크, 무엇보다 트럼프 행정부의 공약 표류 등 갖은 악재에도 주가 랠리가 멈추지 않은 것부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19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다우존스 지수의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 기록은 무려 70건에 달했다.
이는 121년 전 30개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 지수가 출범한 이후 최대 기록으로, 지난 1995년 세운 69건을 22년만에 깬 셈이다.
올해 마지막 거래일까지 다우존스 지수의 상승 탄력이 이어질 경우 지수는 2만5000선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형주로 구성된 S&P500 지수 역시 연초 이후 수십 차례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운 가운데 월가 애널리스트의 12개월 목표 주가를 이미 돌파한 종목이 30%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스트래티거스 리서치 파트너스는 이날 투자 보고서를 통해 월가 애널리스트가 파죽지세로 오르는 주가를 따라 잡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대다수의 종목이 월가의 12개월 예상 실적을 기준으로 한 목표 주가를 일제히 앞지른 것은 2002년 이후 12차례에 걸쳐 발생했다.
이 가운데 S&P500 지수가 3개월 동안 상승세를 지속한 것은 81%에 달했고, 평균 상승률은 4.2%로 나타났다.
연이은 최고치 랠리에도 가파른 조정이 없었다는 사실도 의미를 둘 만한 부분이다. S&P500 지수가 하루 2% 이상 떨어진 거래일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밸류에이션 논란에도 투자자들은 차익실현보다 추가 상승에 겨냥한 베팅에 무게를 뒀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기록적인 강세장으로 투자자들이 확보한 수익률은 얼마나 될까.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뉴욕증시의 상승 폭과 4180억달러의 배당 지급액을 모두 감안할 때 한 해 동안 S&P500 종목을 매입한 투자자들의 자산이 20% 이상 불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변동성이 바닥권으로 떨어진 것도 올해 뉴욕증시의 특징적인 부분이다. S&P 다우존스 인덱스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수가 1% 이상 등락한 것은 8거래일에 불과했다. 이는 1964년 이후 최저치에 해당한다.
증시 애널리스트는 2018년 주가도 낙관하고 있다. 무엇보다 기업 이익이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월가는 내년 S&P500 기업의 주당순이익이 144달러로, 올해 예상치인 125달러에서 상당폭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