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공안보 2017' 명명 컴퓨터 시뮬레이션 훈련
[뉴스핌=이영기 기자] 중국과 러시아는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할 경우에 대비해 미군을 타격하는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미 중-러 양국은 한반도 전쟁 발발에 대비한 공동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자 뉴스위크(Newsweek)는 중국군 출신 두 사람을 인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공격해서 발발하는 전쟁에 대비해 공동훈련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난징서부군단지역 부사령관 출신인 왕훙광 중장은 지난 16일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산하 환구시보(더글로벌타임스)가 주최한 컨퍼런스에서 "지금부터 내년 3월까지 한반도에서 전쟁이 언제든지 발발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퇴역장군의 이런 발언을 이어 지금은 로켓부대로 전환한 제2 포병군단 소속이었던 송종핑 홍콩 봉황TV군사평론가는 그 다음날 중국은 미군이 위협을 가한다면 미군과 전쟁에 임할 수 있다는 발언을 했다.
송 씨는 컨퍼런스에서 "중국과 러시아는 북경에서 고기술 미사일 방어훈련이 실시됐다"며 "공동 훈련이 방어적 목적이라 하지만 이는 미군이 중국의 국권에 어떤 침해를 가할 경우 보복을 감행하는 위기계획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송 씨는 앞서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17일 자 인터뷰에서도 "중국과 러시아의 공동훈련은 양국에 위협이 되는 탄도미사일과 크루즈미사일에 대응하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SCMP는 이날 중국 국방부가 출처를 밝히지 않은 채 베이징에서 '영공안보 2017(Airspace Security 2017)'라고 명명한 중국과 러시아의 합동 미사일방어 컴퓨터 시뮬레이션 훈련이 종료되었음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AP/뉴시스> |
그는 "중국과 러시아는 미사일 대응 훈련을 공동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물론 이것은 전략적 억제력을 위한 것이고 동시에 한반도에서 미국의 사드(THAAD) 철수를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입장이 점점 군사적으로 변해가면서 미국이 한반도에 더 많은 군사물자를 배정하고 더 잦은 군사훈련을 실시하고 있는데 따른 결과다. 당연히 중국과 러시아는 불편했기 때문이다.
북한의 김정은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핵-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시진핑 주석과 러시아의 브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군사력과 영향력 확장에 전례없는 역량을 쏟았다.
이런 맥락에서 트럼프는 월요일 새 안보전략(NSS)을 발표하면서 핵무장한 김정은의 북한을 불량정권으로 규정하고 중국과 러시아를 미국의 이익과 영향력에 도전하고 미국의 안전과 번영을 무너뜨리려 한다고 비난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