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금융

속보

더보기

비트코인 투자자의 낭패 "비밀키 분실했어요"

기사입력 : 2017년12월14일 15:30

최종수정 : 2017년12월14일 15:30

전자지갑에 보관하면 비번 분실 시 복구 안돼
거래소에 보관하면 해킹 위험에 노출 부담

[뉴스핌=김선엽 기자] #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A씨(40세)는 지난 2013년 말 비트코인 가격이 치솟자 보험 드는 셈 치고 20만원을 들여 0.2비트코인을 구매했다. 하지만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면서 관심도 시들해졌다. 그러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2000만원을 돌파했다는 뉴스를 보고 A씨는 황급히 전자지갑에 접속을 시도했다. 하지만 비밀번호 오류가 계속 발생했다. A씨는 "돈과 관련된 계정이다 보니 평소에 쓰는 암호보다 좀 더 어려운 비번을 설정했던 것 같다"며 "주말 내내 씨름을 하다 결국 포기했다“고 말했다. 

최근 비트코인 등 가상통화 가격이 치솟으면서 수 년 전 비트코인을 미리 사두지 못 해 아쉬워하는 이들이 많다. 그런가 하면 일찌감치 비트코인에 투자를 했음에도 웃지 못하는 투자자도 있다. A씨처럼 비트코인을 저장해 둔 전자지갑의 비밀번호를 분실했기 때문이다.

A씨는 "내가 분실한 돈이 20만원(매입 당시 시세)인지, 400만원(현 시세)인지 나도 헷갈린다"고 웃었다.

A씨와 같이 초기에 비트코인 투자한 이들 중 상당수는 가상화폐 거래소에 자신의 비트코인을 보유하지 않고, 전자지갑에 별도로 보관했다.

당시만 해도 거래소의 이용자가 많지 않고 영세한 수준이라 신뢰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마침 그 무렵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일본의 마운트곡스사가 해킹을 당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이에 투자자 중 상당수는 거래소를 통해 비트코인을 매수한 다음 자신의 전자지갑으로 송금했다. 문제는 전자지갑 서비스 업체도 이 비밀번호를 보유하지 않는다는 것. 다시 말해, 사용자가 전자지갑 비밀번호를 잊으면 전자지갑에 접근할 방법이 없다. 

은행 통장을 분실해도 신분증을 들고 영업점에 가서 본인 계좌를 확인하면 금새 복구할 수 있다. 인터넷 사이트 비밀번호를 분실해도 몇 단계의 본인확인만 하면 새 비밀번호를 설정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익명성에 기초한 전자지갑은 본인을 인증할 방법이 없다.

그나마 비밀키를 외장하드나 스마트폰에 저장했다가 실수로 삭제한 경우에는 시스템을 복원하면 복구할 가능성이 있다. 이 또한 저장매체 자체를 분실하면 방법이 없다.

<출처:뉴스핌 DB>

가상화폐 거래소에 비트코인을 맡겨놓는 것도 안전한 방법은 아니다. 거래소는 실시간으로 거래가 이뤄져야 해 내부 거래에는 본래의 블록체인 시스템을 사용하지 않는다. 가상계좌를 통해 비트코인을 매수/매도하면 거래소 내 원장에서 일괄적으로 처리를 해 주는 방식이다.

보안 수준이 낮기 때문에 고객 계정의 비트코인이 해킹으로 도난당하기도 한다. 이미 수 년 째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한 해킹 공격이 국내외를 막론하고 심심치 않게 계속되고 있다. 올해만 해도 국내 거래소 두 곳이 수 십억원의 비트코인을 탈취 당했고, 국내 대표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도 지난 4~6월 해킹 공격을 받아 이용자 정보가 유출됐다.

정부도 이런 점을 고려해 거래소를 상대로 보안 수준을 높이도록 유도하고 있다. 빗썸, 코인원, 코빗 등 일정 규모 이상의 거래소는 내년부터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규제만으로 거래소의 안정성을 담보할 수는 없다. 안전성과 거래의 편의성을 위해 탄생한 비트코인의 본질과는 점점 멀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거래소 내에서 비트코인을 사고파는 거래는 블록체인 시스템 상에서의 거래와는 차이가 있다"며 "거래소에서 비밀키를 보유하는 구조이므로 보안 측면에서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선사시대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바위그림인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신청한 '반구천의 암각화'를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2010년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15년 만의 결실이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총 17건(문화유산 15건·자연유산 2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로 지정된 울산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하는 유산이다.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는 작살 맞은 고래, 새끼를 배거나 데리고 다니는 고래 등이 생동감 있게 표현돼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화 생태계를 엿볼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010년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지난해 1월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이후 서류 및 현장실사 등 심사를 거쳤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해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인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주고, 다양한 고래와 고래잡이의 주요 단계를 담은 희소한 주제를 선사인들의 창의성으로 풀어낸 걸작"이라고 평했다. 이어 "선사시대부터 약 6000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이면서 한반도 동남부 연안 지역 사람들의 문화 발전을 집약해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세계유산위원회는 등재 결정과 함께 사연댐 공사의 진척 사항을 보고할 것과 더불어 반구천 세계 암각화센터의 효과적 운영을 보장하고, 관리 체계에서 지역 공동체와 줌니들의 역할을 공식화하고,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주요 개발 계획에 대해 알릴 것을 권고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반구천의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는 국가유산청과 외교부,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해당 지자체가 모두 힘을 합쳐 이뤄낸 값진 결과"라며 "이번 등재롤 계기로 '반구천의 암각화'가 가진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충실히 보존하는 한편, 지역주민과의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는 적극행정으로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상에 알려진 지 50여 년이 지났지만, 세계유산 등재까지는 쉽지 않은 긴 여정이었다"며 "앞으로도 국가유산청은 '반구천의 암각화'를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서 가치를 지키고 잘 보존·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alice09@newspim.com 2025-07-12 18:02
사진
신네르, 생애 첫 윔블던 단식 우승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세계 1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가 생애 첫 윔블던 남자 단식 정상에 올랐다. 신네르는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에서 열린 2025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2위)를 3시간 4분 만에 3-1(4-6 6-4 6-4 6-4)로 꺾었다. 올해 1월 호주오픈에 이은 시즌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품에 안고 상금은 300만 파운드(약 55억8000만원)를 거머쥐었다. 이탈리아 선수가 윔블던 단식 정상을 밟은 것은 남녀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2021년 남자 단식 마테오 베레티니, 2024년 여자 단식 자스민 파올리니가 결승에 진출했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이번 결승은 지난 프랑스오픈 결승에 이은 두 선수의 메이저 결승 리턴 매치. 당시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2-3(6-4 7-6<7-4> 4-6 6-7<3-7> 6-7<2-10>)으로 패해 우승을 놓쳤다. 당시 트리플 매치 포인트를 날린 신네르는 경기 후 '삶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경기'라며 절치부심했고 한 달 만에 완벽하게 되갚았다.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당하던 5연패 사슬을 끊었다. 둘의 상대 전적은 여전히 알카라스가 8승 5패로 앞선다. 신네르는 이날 알카라스 특유의 드롭샷과 로브, 변칙 플레이에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3세트 게임스코어 4-4에서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4세트에서도 다시 한 번 브레이크로 균형을 깼다. 게임스코어 5-4, 자신의 마지막 서브 게임에서 신네르는 평균 200km/h에 가까운 강서브로 트리플 챔피언십 포인트를 만들었고 두 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경기 후 신네르는 "파리에서 정말 힘든 패배를 겪었기 때문에 감정이 북받친다"며 "결국 중요한 건 결과가 아니라 그 안에서 무엇을 배웠는지다. 우리는 패배를 받아들이고 계속 노력했고, 그 결과 이렇게 트로피를 들게 됐다"고 말했다. 하드 코트 메이저에서만 세 차례(2023 US오픈, 2024 호주오픈 포함) 우승했던 그는 이번 잔디 코트에서 처음 정상에 올라 메이저 전천후 강자임을 입증했다. 유일하게 우승이 없는 클레이코트 메이저 프랑스오픈까지 제패할 경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지난해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왔던 신네르는 도핑 사실이 알려진 뒤로는 올해 호주오픈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 트로피를 따냈고 도핑으로 인한 3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마친 올해 5월 초 이후로는 이번이 첫 메이저 우승이다. 반면 알카라스는 윔블던 3연패 도전에 실패했다. 통산 6번째 메이저 결승전에서 처음으로 패배를 당했고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을 위해선 여전히 호주오픈 우승이 필요하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왼쪽)와 알카라스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을 마치고 축하와 위로의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그는 "결승에서 지는 건 언제나 힘든 일이다"라면서도 "하지만 오늘은 야닉의 날이다. 훌륭한 테니스를 한 그에게 축하를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네르와 알카라스는 지난해 호주오픈부터 치러진 7번의 메이저 대회에서 타이틀을 전부 나눠 가졌다. 2023년엔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US오픈을 차지했고, 올해는 다시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윔블던을,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을 가져갔다. 이제 두 선수는 메이저를 양분하는 확실한 '빅2'로 자리매김했다. psoq1337@newspim.com 2025-07-14 06:4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