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스페인 출신 작가가 바라본 한국의 페미니즘…촌철살인 표현에 '좋아요' 공감

기사입력 : 2017년11월29일 11:47

최종수정 : 2017년11월29일 11:47

[뉴스핌=이현경 기자] 스페인 출신 작가 다니엘 꼬르네호가 한국의 페미니즘을 바라본 작품이 화제다.

다니엘 꼬르네호의 인스타그램에는 그가 그린 일러스트레이트를 볼 수 있다. 스페인 출신인 다니엘 꼬르네호는 그림마다 한국어로 촌철살인적인 한줄 글로 보는 이들의 눈길을 끈다.

위 그림에는 나이든 중년의 남자가 등장한다. 혀를 낼름 내리며 두 손으로 둥근 모양을 만들어 자신의 상체 앞에 놓았다. 그 뒷편에는 힘 없는 표정의 여성이 보인다. 그리고 그림의 가장 위쪽에 "나서는 사람이 가슴이 좀 크면 페미니즘에 도움이 될 거 같은데"라는 글귀가 적혀있다.

또 다른 그림에는 페미니즘을 잘 모르면서 맹비난하는 이들의 상황이 표현됐다. 그림에는 남녀가 등장한다. 팔짱을 낀 채 여자는 남자에게 "너 자꾸 페미니즘 비난하는데 읽어본 페미니스트 작가는 있어?"라고 묻는다. 이내 남자는 관심없다는듯 휴대폰만 바라보며 "흠 트위터?"라고 답한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모든 그림과 문구 하나 하나 한국사회를 꿰뚫고 있다" "공감되는 그림과 문구다"라며 그의 뜻에 함께했다.

임신과 육아 출산으로 경력이 단절되는 여성의 이야기도 담았다. 머리숱이 적고 배가 불룩 나온 중년의 남자는 "딱히 차별하려는 건 아니지만 여자를 채용하는 데에는 리스크가 있죠. 꼭 바쁜 시기에 임신해서 휴직하니까요"라는 푸념을 하고 있다. 이 그림을 본 네티즌들은 "한국의 현실" "화이팅" "출산률이 늘 바닥인 이유"라며 호응했다.

데이트폭력을 꼬집는 그림도 있다. 붉게 충혈된 눈에 머리에 뿔이 난 두 남자가 술자리에서 나누는 대화로 보인다. 그 대화 내용은 "네 여자친구 너무 예민하게 군다. 살짝 때린 거 가지고 성차별이라니"이다. 이 그림에 네티즌들은 "무섭다" "남친은 아니었지만 나도 당했다. 트라우마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 집안일에 여성이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상황도 수면 위로 올렸다. 한 남자가 소파에 다리를 꼰 채로 신문을 보고 있다. 그 뒤로는 아내로 보이는 여자가 설거지를 하고 있다. 신문을 읽던 남자는 "통계상 남녀 간 임금격차가 없다는데 왜 페미니즘이 필요하다는거야? 설거지나 다 하고 와서 설명해봐"라며 불만스러운 표정이다.

다니엘 꼬르네호는 한국에 흥미를 느껴 독학으로 한국어를 공부하다 한국학번역원에 진학해 본격적으로 한국문학 번역을 공부했다. 그는 지난 3월 한국을 바라보는 그의 시각을 글과 그림으로 나타낸 에세이 '번개'(세상을 바라보는 날카롭고 번뜩이는 이야기)를 3월에 펴냈다. 한국의 경쟁사회, 민주주의, 교육 등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 주목받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환율 한때 1480원대...2009년 3월이후 최고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장중 1480원을 돌파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27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환전소 전광판에 환율이 나타나고 있다. 2024.12.27 mironj19@newspim.com   2024-12-27 12:56
사진
'모바일 주민증' 27일부터 시범 발급 [세종=뉴스핌] 김보영 기자 = 앞으로 17세 이상 국민 모두가 주민등록증을 스마트폰에 담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행정안전부는 오는 27일부터 전국민의 신분증인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시범 발급한다고 26일 밝혔다.                             모바일 주민등록증= 행안부 제공2024.12.26 kboyu@newspim.com 행안부에 따르면, 안정적인 도입을 위해 먼저 세종특별자치시, 고양시 등 9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시범 발급을 해 시스템 안정성을 검증한 뒤 내년 1분기 중 전국에서 발급할 계획이다.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주민등록법령에 따라 개인 스마트폰에 발급되는 법적 신분증으로, 기존 주민등록증을 소지한 모든 국민(최초 발급자 포함)이 신청할 수 있다.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2021년부터 제공된 모바일 운전면허증, 국가보훈등록증, 재외국민 신원확인증에 이어 네 번째 추가되는 모바일 신분증이다. 행안부는 먼저 세종시, 전남 여수시, 전남 영암군, 강원 홍천군, 경기 고양시, 경남 거창군, 대전 서구, 대구 군위군, 울산 울주군 등 9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시범 발급하며, 이후 내년 1분기 중으로 전 국민에게 발급할 계획이다. 시범 발급 기간 동안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해당 지역인 주민들은 읍·면·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IC주민등록증'을 휴대폰에 인식시키거나 'QR 발급' 방법으로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신청할 수 있다. 전면 발급 시에는 정부24에서도 신청이 가능하며, 신청 시 6개월 이내의 사진을 제출해야 한다. QR 발급 방법은 사진 제출이 필요 없지만, 주민등록증 사진이 오래된 경우 모바일 신분증 앱에서 안면 인식이 어려울 수 있어 재발급 후 모바일 주민등록증 발급이 가능하다. 한편,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블록체인과 암호화 기술을 적용하여 개인정보 유출 및 부정 사용을 방지하고 높은 보안성을 제공한다. 본인 스마트폰에만 발급되며, 분실 시에는 잠김 처리되어 도용을 막을 수 있다. 고기동 행안부 차관은 "1968년 주민등록증 도입 이후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변화가 이루어졌다"며 "이번 시범 발급을 통해 국민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boyu@newspim.com 2024-12-26 13:1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