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훈 경제부 기자 |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후보자' 꼬리표를 떼고 21일 초대 장관으로 임명됐다. 10월 23일 문재인 대통령이 홍 전 의원을 중기부 후보자로 지명한지 약 한 달 만이다.
홍 전 의원이 중기부 장관자리에 공식 임명되기까지는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특히 홍 후보자의 장모가 홍 후보자의 딸에게 '쪼개기 증여'로 절세했다는 논란이 붉어지면서 홍 후보자는 물론 가족에게도 큰 오점과 상처를 남겼다.
이 과정에서 야당은 "홍 후보자가 '부의 대물림'을 몸소 실천한 인물"이라며 중기부 장관 자격이 없다고 맹렬히 비판했다. 홍 후보자는 "증여는 전적으로 어머님(장모)의 결정"이라며 자신의 의사가 아니라고 항변했다.
지금껏 장관 후보자에 오른 여러 인사들이 병역면탈·부동산투기·위장전입·세금탈루·논문 표절 등 5대 중대 비리에 한 발씩 걸쳐있었던 것과 비교하면, 홍 후보자는 자신의 직접적인 문제가 아닌 주변인들의 과오로 인해 여론의 질타를 받은 셈이다. 그만큼 억울하고 맘적 고통을 당했을지도 모를일이다.
이제 중기부 장관 자리에 오른만큼, 임명 과정에서 상처난 냉가슴을 치유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홍 장관은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기 앞서 증소벤처업계의 수많은 난제를 풀어나가야 한다. 중기부 장관 자리가 넉달여 가까이 공백으로 있으면서 문재인 정부의 중소·벤처기업 정책 추진이 속도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식물부처'라는 오명도 떠안았다.
중기부는 현재 혁신 창업국가 조성, 대·중소기업간 상생협력, 소상공인ㆍ자영업자 역량강화, 중소기업 성장환경 구축, 대·중소기업간 격차 축소 통한 인력난 해소 등 핵심과제들이 굴비처럼 엮여있다. 이들 과제 모두가 문재인 대통령이 추진하는 일자리 정부의 주춧돌이 되기에 갈 길이 더욱 바쁘기만 하다.
일각에서는 정치인 출신이 일자리 정책에 중심에 있는 중기부 장관 자리에 임명됐다는데 우려를 표하기도 한다. 특히나 중소업계와 소상공인단체들은 내년도 대폭 인상된 최저임금으로 인해 당장 눈앞에 닥친 생계를 걱정하며 절박함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이번 장관 임명은 당면한 중소기업·소상공인 과제를 시급하게 해소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인다"며 "신임 장관이 정부의 마지막 기회가 될지 모른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역사적 소명을 다했으면 한다"고 간절히 호소하고 있다.
이제 홍종학호는 망망대해를 누비며 수많은 난제들과 사투를 벌이는 일만 남았다. 선장과 선원들이 합심해 난관을 잘 헤쳐나간다면 소기의 성과를 거둘수 있지만, 정치권의 소용돌이에 휘말린다면 자칫 장기 표류할 가능성도 있다.
홍종학 장관에게 바란다. 중기부 장관이라는 중책을 짊어진 만큼 정치꾼 장관이 되지 말고 서민들에게 진심으로 존경받는 중기부 장관이 되기를 희망한다.
[뉴스핌 Newspim] 정성훈 기자 (jsh@newspim.com)